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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인도네시아

2003 발리 3 - 꾸따에서 한 일

by 장돌뱅이. 2023. 7. 23.

아내와 하는 동남아여행, 특히 태국과 발리여행은 대개 세 가지 일정으로 구성된다.
수영장과 식당과 쇼핑이 그것이다. 쇼핑은 대단한 명품 구매가 아니라 손자 저하를 위한 옷가지나 지역 특산물(주로 음식 양념이나 재료)이 전부다. 

한 가지 일정을 더 꼽는다면 아침 산책이 있다. 주로 나 혼자 하는 편이지만 가끔씩 아내도 동행한다. 혼자 한 산책길이 괜찮다 싶으면 아내와 함께 다시 한번 더 걷기도 한다.

숙소와 수영장
Bali Dynasty Resort는 연식이 좀 된 숙소였지만 인터넷의 평도 괜찮고 공항에서 가깝고 가격도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선택했다. 수영장과  정원을 객실 건물이 '좌청룡 우백호'로 감싼  고전적인(?) 형태의 리조트였다. 수영장도 '올드 패션'이었다.
물론 오래되었다고 서비스가 뒤쳐졌다거나 시설물들이 허름하지는 않았다. 
다만 요즘 지어진 숙소처럼 시각적으로나 실용적으로 도드라진 기발함이 없이 평범했다는 뜻이다.

이곳엔 우리가 머무르는 동안 호주에서 온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았다. 식당도 수영장도 온통 그들 차지였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양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들이 많은 곳이 잔치 마당처럼 북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보름 전. 손자저하와 보낸 태국 파타야의 호텔이 그랬듯이.


쇼핑

1. 비치워크 (BEACHWALK)
비치워크는 꾸따비치에 해변을 접하고 들어선 현대적 스타일의 쇼핑몰이다. 유명 브랜드의 각종 상점과 세련된 분위기의 식당, 그리고 카페가 밀집되어 있다. 아내가 손자저하들의 옷을 사는 곳이 이곳이다. 예전에는 디스커버리몰을 이용했지만 원하는 상표의 매장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코로나 때문?) 아이들 옷을 팔지 않아 갈 이유가 없어졌다.

어디서건 아내가 사고자 하는 옷은 한국에도 있는 흔한 상표여서 특별히 여행지를 기념할만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많은 양을 사는 것도 아니다. 아내는 그저 어떤  사이즈와 색상과 디자인이 저하들의 몸과 얼굴에 맞을까 상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좋아할 뿐이다. 이번엔 아예 손자가 입던 옷 하나를 샘플로 가져갔지만 쇼핑 시간을 크게 줄지 않았다. 아내가 옷을 두고 하는 고민은 사이즈 말고도 많아 보였다.

*비치워크

2. 바띡 끄리스(Batik Keris)
(*이전 글  참조 : 2019.02.03 - 발리4(끝) - 이런저런
바띡은 인도네시아나 발리 여행에서 아내가  빼놓지 않는 중저가의 구매품이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4년 간의 여행 공백이 있어 집에 있던 바띡이 다 소진되어 가고 있는 중이라 이번엔 어느 때보다 바띡과 상점 "바띡 끄리스"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식당
요리사 박찬일에게 여행은 '좋은 친구와 길을 떠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아내와 나의 여행에서도 그 말은 50% 이상 일치한다.
맛난 음식이 없다면, 여행이 얼마나 단조로워지랴.

1.  POPPIES RESTAURANT

뽀삐스 1길(Jl.Poppies 1)에 있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식당이다. 
위태롭게 길을 비켜줘야 하는 오토바이의 질주와 소음으로 가득한 좁은 골목길을 걸어 식당문을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탄성과 함께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식당 이전에  잘 가꾸어진 정원은 쉼터 같다. 오래전부터 다닌 곳이지만 모습이 한결같다. 변하지 않아 편안하고 친숙한 곳이다.

음식도 그렇다. 이곳에선 늘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는다. 예쁜 그릇에 숯불과 함께 담겨 나오는 사떼를 비롯하여, 나시짬뿌르, 깡꿍, 가도가도, 삐상고렝 등등. 어느 것이나 준수한 모양과 맛을 지녔다. 이번 여행 중 점심과 저녁, 두 번을 이곳에서 했다. 매번 그랬듯 이번에도 아내는 이곳을 최고의 식당으로 꼽았다.

나시짬뿌르(Nasi Campur)
깡꿍(Kangkung)
사떼(Sate)
가도가도(Gado-Gado)

 
2. 크럼 앤 코스터 (Crumb & Coaster)
뽀삐스 2길(Jl.Poppies 2) 근처 베네사리 길(Jl. Benesari)에 있다. 앞선 뽀삐스 식당이 나른함과 낭만이 있는  분위기라면 이곳은 활달하고  경쾌한 분위기다. 주문과 서비스가 속도감이 있고  효율적이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갔음에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었다. 내겐 아내가 따꼬를 맛있게 먹은 식당으로 기억될 것이다.

Smoothie Bowl
Tacos
BBQ "NAUGHTY" PULL PORK BU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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