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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이웃사촌의 복숭아

by 장돌뱅이. 2024. 6. 30.

옆집에서 햇복숭아를 가져왔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이 있다고 했다.
덕분에 올해 첫 복숭아를 먹었다.
나는 평소 '운이 좋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럴 땐 '이웃사촌'  운도 그런 것 같다.

*지난 글 :

 

햇복숭아 첫복숭아

옆집에서 복숭아를 나누어주었다. 과수원을 하는 친척에게서 가져왔다고 했다.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이라 고마우면서도 반가웠다.마트에 햇복숭아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알

jangdolbange.tistory.com

아내는 향기가 정말 좋다고 복숭아를 코밑에 디밀었다.
꿀과 장미가 녹아 있는 듯한 향기가 났다.
올복숭아이면서도 농익어 껍질이 손으로 쉽게 벗겨질 정도였다.
과육은 입안에서 녹듯이 사라졌다.

새터할매네 매실나무 가지가  
텃밭 드는 길 쪽으로 넘어왔다  

가지를 뻗고 몸을 낮추는가 싶더니  
우리 집 텃밭으로 드는 길을 딱 막고  
매실을 주렁주렁 욕심껏 매달았다  
내 것이 아니어도 오지고 오진 매실,
새터할매 허리 높이에서 마침맞게 익어갔다  

새터할매가 매실을 따간 뒤에, 나는 
매실나무 가지 밑에 바지랑대를 세워  
막혀 있던 길을 열어보았다 
 

우리 집 호박 줄기는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지 밭 놔두고  
새터할매 밭으로만 기어들어가 잘 살았다  

-  박성우, 「이웃」-  

'이웃사촌' 표 맛난 복숭아를 먹으며 읽는 시도 또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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