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는 밥 먹고 나면 뭐 하지?"
"자요."
"점심 먹었으니까 이제 잘까?"
"아~니∼요."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듣자면 어린이집에서 저하는 오후 낮잠 시간에 누구보다도 먼저 잠자리에 드는 모범생이라고 한다. 그런데 집에서는 전혀 아니다. 집에서 낮잠을 자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경우다. 그런 말을 하면 어린이집 선생님은 못 믿겠다며 놀란단다.
물정 모르는 나이 같지만 어느새 저하도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눈치를 터득한 것이다.
저하가 낮잠을 자려면 적어도 이 정도쯤의 에너지는 소비해야 한다.
집에서 노는 것만으로는 잘 소진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맛을 들인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제법 먼 곳까지 떠나야 한다. 가는 도중에 배달오토바이나 공원을 가꾸는 아저씨들의 전기카트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서 한번쯤 운전석에 앉게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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