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10개국에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하여 아메리카 대륙 최강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가 열리기 전 나의 관심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그럴, 아르헨티나의 'G.O.A.T'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보는 것이다. 그가 만약 2026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이로운 '전설'을 보는 마지막 국가대표 대회일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멕시코 팀의 결승 진출을 응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FIFA랭킹 15위인 멕시코는 자메이카에게만 1-0으로 승리했을 뿐, 베네수엘라(54위)에 0-1로 패하고 에콰도르(30위)에 비기며 탈락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압도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이 저렇게도 안 들어갈 수 있구나' 하는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던 끝에 마지막엔 페널티킥조차 실축하며 지고 말았다.
내가 멕시코를 응원하는 건 미국 생활 동안 함께 일했던 멕시칸 동료들 때문이다.
월드컵이나 코파 대회에서 멕시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예 멕시코 공장에선 가동을 중지하고 함께 모여 응원을 하고 음식을 나누곤 했다.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우승하면 회사에 일주일 동안 나오지 않고 거리를 뛰어다닐 것이니 양해해 달라던 이반, 'Soccer is my life'라며 축구 때문에 아내와 잦은 다툼을 고민하던 라파, 꼬레아 축구쯤이야 상대도 안 된다고 기세등등하던 까를로스 등의 기억이 지금도 멕시코가 마치 우리팀인 것 같은 감정의 동화를 일으킨다.
*이전 글 : 2012.11.30 - XOLOS 파이팅!
XOLOS 파이팅!
지난 월요일 아침, 자재를 담당하고 있는 MR. RAFA(라파)가 가져온 서류를 결재하는데 술냄새가 났다.그의 쪽으로 가깝게 몸을 기울여보니 더 진하게 풍겨왔다."술 마셨나?""어제저녁에 많이 마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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