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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

첫비 내리는 밤

by 장돌뱅이. 2013. 6. 20.

샌디에이고 시간 밤 1시.
비가 내리고 있네요.
빗소리가 좋아 창가에 아내와 오래 앉아 있습니다.

지난겨울 이후 거의 아홉 달 동안 내내 맑은 날만 지속되다가 내리는 첫비입니다.
이곳도 이제 겨울로 접어든다는 신호가 되겠습니다. 겨울이랬자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지만 가끔씩 비가 내려 축축해지기도 하는 계절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해외살이란 퇴근길 뒷골목의 삼겹살 굽는 진득한 냄새와 북적이는 분위기, 그리고 짜릿한 소주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추부침개와 따끈한 오뎅, 곱창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다가 아내와 그냥 비에 걸맞은 음악을 듣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합니다.
오래된 호세 펠리치아노 Jose Feliciano의 노래 <RAIN>.

Listen the pouring rain
Listen to it pour
And with every drop of rain
You know I love you more
Let it rain all night long
Let my love for you grow strong
As long as we are together
Who care about weather···

(쏟아지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아요
퍼붓는 빗소리를
그 모든 빗방울만큼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당신은 아시겠지요
밤새도록 비가 내리라지요
그만큼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도 커질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는데
날씨가 무슨 상관이겠어요···)

(2008.11월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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