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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베트남과 루앙프라방49

2024 베트남 - 냐짱 3 여행 마지막 날.아침 식사를 호텔 밖에서 하기로 했다. 호찌민 도착 첫날 우리를 실망시켰던 반미가 떠올랐다. 이제까지 베트남 어디에서도 맛으로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던 반미였던 만큼 다시 명예 회복(?)을 시키면서 우리도 그 맛을 즐기고 떠나고 싶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반미 판(Banh mi Phan)이 있었다. 아침 산책을 겸해서 해변을 따라 걸어서 갔다. 햇볕이 짱짱했다.반미판 앞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팔할 이상이 한국인이었다.우리만 구글을 보는 건 아니니깐.메뉴도 한글로도 병행 표기되어 있었다. 우리는 소고기 반미를 하나 주문하여 반으로 잘랐다. 보통 반미는 사이즈가 커서 아내와 나는 반 개씩만 먹어도 충분하다.식당 내부 벽에는 붙어 있는 소박한 내용의 글도 베트남어, 영어 등과 함께 한.. 2024. 9. 9.
2024 베트남 - 냐짱 2 냐짱의 날씨는 무이네나 호찌민과는 많이 달랐다.그곳은 우기지만 이곳은 잠깐씩 흐릴 뿐 비는 오지 않고 대부분 맑았다. 아침저녁으로는 그런대로 견딜 만하지만 해가 뜨면 산책이 힘들 만큼 더웠다.우기는 10월부터 시작되고 그때는 바닷물의 온도도 낮아진다고 한다.베트남에는 다양한 커피가 있다. 에그커피가 궁금했다.숙소 직원에게 에그커피로 유명한 커피점이 숙소 가까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 주소를 받았다.구글로 검색을 해보니 이미 한국 여행자에게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숙소에서  1.4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아침 산책을 겸해서 혼자서 가보기로 했다.에그커피 한잔에는 달걀 노른자 3개가 들어간다고 커피점 직원이 알려주었다.노른자 때문에 커피의 점도가 높아 끈적했다. 연유가 들어갔는지 단맛도 났다.예전 배우 허장강.. 2024. 9. 8.
2024 베트남 - 냐짱 '냐짱놀이' 시작.아침에 산책을 나갔다. 바닷가부터 걸었다. 숙소는 해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가까왔다.바다는 수평선 쪽 크고 작은 섬들 몇 개를 띄우고 긴 해변 사이로 다소곳이 들어와 있었다.그런 바다를 따라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진 해변은 오래 걸어도 힘들 것 같지 않았다.현대식 고층건물이 줄지어 들어선 해변도로는 잘 정리되어 있고 해변과 사이는 야자나무가 시원하게 솟은 예쁜 공원이 만들어져 이른 아침부터 냐짱 시민들이 나와 운동이나 춤 같은 레크레이션을 하고 있었다. 동남아 여느 해변처럼 물건을 사라고 접근하는 잡상인들도 없어 한마디로 깔끔했다.베트남에서 한달살기를 한다면 기왕에 마음먹었던 달랏에서 냐짱으로 바꾸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바닷가를 벗어나 시내 쪽으로 방향을 틀어 냐짱성당으로 갔.. 2024. 9. 7.
2024 베트남 - 냐짱(나트랑) 가는 날 무이네에서 냐짱 가는 버스는 한 번 경험했던 풍짱버스 대신에 한카페(Hanh café) 버스를 이용했다. 무이네에서 한카페 사무실이 숙소에서 가깝게 있었고 큰 차이는 없겠지만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보고 싶기도 했다. 호찌민에서 오는 버스여서 자리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아 1층 맨 앞자리를 예약했다.버스는 숙소 로비 앞까지 왔다. 이틀 전 숙소까지 못간다고 우기던 풍짱버스의 서림이 생각났다.냐짱까지 휴게소는 한번 들렸다. 대신에 곳곳에 멈춰서 승객이 타고 내렸다. 아내가 완행버스표를 끊은 거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게다가 물건 배달도 하는지 여러 곳에 정차하여 짐칸에서 물건을 꺼내곤 했다.비행기나 차로 장거리 이용할 때는 무념무상이 최고의 시간을 견디는 방법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책 읽고싶으면 .. 2024. 9. 6.
2024 베트남 - 무이네 무이네는 호찌민과 이번 여행의 종착점인 냐짱(Nha Trang)의 중간 지점에 있다.호찌민에서 냐짱이 서울에서 부산 거리와 비슷하므로 중간에 위치한 무이네는 추풍령쯤 되는 곳이다.처음엔 아내와  고원도시 달랏(Dalat)을 들러서 냐짱에 가려고 했다가 무이네를 경유하기로 했다. 호찌민에서 달랏은 8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하는데, 무이네까지는 5시간 정도가 걸리고 또 무이네에서 냐짱까지도 대략 5시간 걸리는 버스 이동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우기인 무이네의 날씨는 변덕이 심했다. 파란 하늘이 나오는가 싶으면 어디선가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비를 쏟고 지나가곤 했다.자고 일어나니 맑은 날씨였다. 하루 전 차가 다닐 수 없도록 길에 토사를 쏟아낼  정도의 폭우를 퍼부었으니 적어도 오늘 하루는 맑지 않겠느냐고.. 2024. 9. 5.
2024 베트남 - 무이네 가는 길 무이네(Muine)는 호찌민에서 200여km 떨어져 있는 해변 마을이다.호찌민에서 풍짱버스( Phương Trang  혹은 Futa Bus,  https://futabus.vn.)를 타고 갔다.무이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선 출발 예약 시간 1시간 전에  먼저 데땀(DeTham) 거리에 있는 버스 사무실로 가야 했다. 그곳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45분 정도 이동하니 버스터미널이 나왔다. 새로 지어진 듯 깨끗하고 널찍했다. 풍짱버스 창구에 버스표를 보여주니 내가 타고 갈 버스의 번호를 적어주었다. 그 번호를 들고 내가 타고 갈 버스를 찾아야 했다. 애초부터 게이트를 지정해 놓으면 더 편리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이층으로 되어 있고 좌석은 3열로 배열되어 있다.뒤로 거의 누울 수 있을 정도로.. 2024. 9. 4.
2024 베트남 - 호찌민 3 호찌민의 첫 아침.밤새 비가 요란하더니 아침 하늘이 맑았다.기온도 내려가 얼굴에 부딪는 공기의 촉감이 상큼했다. 자는 아내가 깰까 살짝 문을 닫고 나와 혼자 산책을 했다.인민위원회 청사와 호찌민 동상을 지나 노트르담성당과 그 옆 중앙우체국까지 걸었다.지난 여행 중에도 걸은 곳이라 방향과 길이 낯설지 않았다.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면서 걸었다. 이럴 때 기도를 해도 '그분' 보시기에 나쁘지 않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른 생각으로 빠지기 일쑤이던 보통 때와 달리 정주행의 기도를 했다.성당은 수리 중이라 비계(飛階)에 둘러싸여 있어서 성당 앞 성모상에서 화살기도를 올렸다.조국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는 아니고, 그저 이번 여행도 즐겁게 하게 해 달라는 ······,  한국에 있는 손자저하들이 행복하게 하루.. 2024. 9. 3.
2024 베트남 - 호찌민 2 9월 2일은 베트남의 독립기념일(응아이 꿔 칸 Ngay Quoc Khanh)이다.여행을 와서 처음 알게 되었다.보통 독립기념일 앞 혹은 뒤로 하루를 더 쉬는데 올해는 9월 3일이 추가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시내 곳곳은 베트남 국기가 걸리고 국화(國花), 각종 그림과 사진 등으로 전시 혹은 장식되어 있었다.백화점에는 사람들로 넘쳐 커피숖과 음식점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호찌민 시의 중심인 인민위원회 청사와 호찌민 동상 앞쪽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사람들은 운동을 하기도 하고 행사 연습으로 보이는 집단 율동을 하는 가하면 '호아저씨' 동상 앞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휠체어에 탄 군복 차림의 노병과 그의 가족 3대가 사진을 찍고 있어 휴대폰을 들어 보였더니 흔쾌히 .. 2024. 9. 2.
2024 베트남 - 호찌민 아침 7시 반경 출발 비행기.새벽에 도착하는 야간 비행기만큼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서울 동쪽에 사는 나로서는 적어도 새벽 4시 반에는 출발해야 하므로 잠을 설치게 된다.며칠 전 태국에 이어 이번 베트남 여행은 사위가 한 달의 근속 휴가를 얻어 가능해진 여행이다. 손자들과 만나야 하는 규칙적 일상에서 마음 편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거기에 마일리지가 곧 소멸된다는 항공사의 협박(?)이 예약을 서두르게 하여 좋아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무슨 상관. 그런 번거로움은 예전의 회사 출장이라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투덜거렸겠지만  놀러 가는 여행에서야 즐거움을 과장하는 다른 표현일 것이다. 아내와 내가 부족했던 새벽잠을 보충하는 동안 비행기는 .. 202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