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124

『사랑의 학교』 - E.데아미치스 어렸을 적 계몽사에서 나온 어린이세계문학전집에서 『쿠오레』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제목은 기억에 남았다. 아마 다른 제목들이 『암굴왕』,『소공자』,『소공녀』처럼 한글 제목인데 비해 이 책만은 뜻을 알 길이 없는 외국어 제목이었기 때문인 것 같고솔직히 제일 지겹게 읽었기 때문이다. 『쿠오레』가 ‘마음’이란 뜻의 이탈리어란 것을 이번에 같은 책의 완역판인『사랑의 학교』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발음도 ‘꾸오레(CUORE)’로 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의 주인공 엔리꼬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겪는 다양한 일들이 글의 중심이다. 더불어 가정과 사회, 국가에 대한 교훈적인 내용이 강조되어 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꾸오레』는 내겐 어린 날의 기억과 다르지 않았다.. 2013. 6. 18.
타고르의 시 타고르의 연작시로 유명한, 그래서 그에게 1913년 노벨문학상을 안긴 기탄잘리는 “신에게 바치는 송가(頌歌)” 라고 한다. 신, 영원, 죽음. 사실 일상에 허덕이며 가볍게 사는 내게는 너무 어려운 주제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만해 한용운의 시가 그렇듯 기탄잘리를 포함한 타고르의 시 몇 편도 순수한 사랑을 위한 연가로 생각하며 읽어보기로 했다. 신이란 결국, 끝없는 사랑의 다른 말일 터이니 그래서 생기는 오역쯤이야... 기탄잘리1 당신은 나를 무한케 하셨으니 그것은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비우고 또 비우시고 끊임없이 이 그릇을 싱싱한 생명으로 채우십니다. 이 가냘픈 갈대 피리를 당신은 언덕과 골짜기 넘어 지니고 다니셨고 이 피리로 영원히 새로운 노래를 부르십니다. 당신 손길의 끝없는 토.. 2013. 6. 18.
지난 국토여행기 4 - K형, 평화의 댐을 다녀왔습니다 2005년의 여행기입니다. 다시 읽어보니 요즈음 저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의 기간이어서인지 부정한 독재 정권을 이겨내고 이루어낸 정치적 민주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코 '10년'만으론 이룰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의 해묵은 구태 세력의 토대가 만만치 않았음에도 말입니다. 다시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요즈음, '잃어버린 10년', 그 이전의 언어와 모습들이 되살아고 있는 듯 합니다. '문제가 있어도 돈만 벌어주면 안되냐'는 천박한 논리를 우리가 선택하고 부터, 분단 반세기 만에 겨우 숨통이 틔였던 남북의 관계는 얼어붙고, 이른 바 '좌파'에 대한 공격을 '국민윤리'로 착각하는 '매카시'의 후계자들이 활개를 치며, 사법부와 언론은 권력의 눈치를 보는, '7080'으로의 복고풍?이.. 2012. 7. 3.
제주행9 - 제주의 맛(성게국수) 제주시에서 성산 방향 동복리 해안도로 변에 있다. *위 사진 : 성게국수 *위 사진 : 회국수 이 곳은 회보다 성게국수와 회국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성게국수는 성게알을 넣고 끓여낸 물국수라면 회국수는 회와 국수를 양념장으로 비벼먹는 비빔국수이다. 성게국수가 구수한 맛이라면 비빔국수는 입에 달라붙는 감칠맛이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화번호: 064-783-5438) 2012. 5. 11.
제주행8 - 제주의 맛(덕인당) 제주시에서 성산쪽 방향 조천 조금 못미쳐 신촌리 신촌초등학교 부근에 있는 덕인당은 보리로 빵을 만들어 유명해진 집이다. 제주산 통보리로 만들어진 빵은 자극적인 인공의 맛이 없어 구수하고 은근하다. 외국산 도너츠에 길들여진 입맛엔 무덤덤할 수 있으나 튀지 않는 맛에서 오히려 깊은 신뢰감이 느껴진다.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는 건강식이다. 순수한 보리빵과 보리빵 속에 팥고물을 넣은 빵, 그리고 쑥빵의 세 가지가 있다. 전화번호는 064-783-6153이다. 2012. 5. 11.
제주행6 - 제주의 맛(갱이죽) 창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식당. 우리가 갔을 때는 비와 바람에 가린 일출봉이 희미하게 보였지만 으실으실한 날씨에 먹는 따뜻한 갱이죽의 맛은 한결 더 구수했다. 갱이는 작은 게를 일컫는다고 하며 갱이죽은 그 게를 곱게 빻아서 긇인 죽이라고 한다.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목 성산읍 신양리에 있다. 전화번호는 064 -782-0672이다. 2012. 5. 11.
제주행5 - 제주의 맛(전복죽) 아직 잠기운이 남아 있는 아침속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죽. 아마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론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이미 이름이 난 식당, 세 곳에서 각각 다른 종류의 죽을 먹었다. 제주도에는 해녀들이 조합을 이루어 직영하는 식당 많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고 전복죽을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이곳은 특히 전복죽으로 이름이 높다. 전복 내장으로하여 녹두죽처럼 연록색을 띄는 전복죽 속에는 큼지막한 전복덩어리들이 실하게 들어있다. 너무 이름이 나서 그런지 '생산공장'의 분위기가 난다. 성산읍 오조리에 있고 전화번호는 064-784-7789이다. 2012.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