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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24

추억흐노니 하나。자람 (딸아이의 글) 흐노니 :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 동경하다" 라는 순수 우리말 나는 어려서부터 받았던 크고작은 편지들을 상자에 모으고 있다. 캐캐묵은 상자속에 가득 쌓여있는 편지들. 큰 맘먹고 열어보지 않으면 머릿 속 깊은곳에 쌓여서 먼지어린 추억들.. 그 추억들과 미소두모금 그리고 추억 속 짧은 이야기 나, 엄청 많이 변했다! 네 목소리 들으니까 너도 많이 변한것 같더라. 그랬겠지? 우린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자라고 있을 테니까 1997년 6월 10일 친구의 편지 中에서.. 어렸을 적 초등학교 2학년때 나는 전학을 했다. 그리고 떨어져 지내던 친구와 오래도록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6학년때 주고받은 편지의 글귀는 지금 봐도 와닿는 글귀다. 서로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자라고 있을 테니까.. 이 친구와 중고.. 2013. 6. 27.
20년만의 족구 내가 족구를 처음 해본 것은 군입대 후 수용연대에서였다. (요즈음도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수용연대는 입대를 한 장정들이 훈련소로 입소하기 전 간략한 절차를 거치기 위해 일주일 정도 머무르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신체검사 이외에는 크게 할 일이 없는 곳이라 낮에 이곳저곳으로 사역을 많이 나갔다. 어쩌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려간 곳이 특수부대의 모병 안내소였고 그곳에서 내게 주어진 일은 주변 청소였다. 사실 청소라는 것도 매일 하다보니 특별히 할 것도 없어 게으른 동작으로 한시간 정도 빗자루질을 하면 끝이 나게 되어 나머지 시간은 전적으로 그곳 기간병의 지시에 좌우되었다. 그곳 선임하사가 족구광이었다. 당시는 넷트를 치고 하는 족구가 아니라 양팀의 경계 지역에 폭 50센티미터 정도의 데드죤(일명 '.. 2013. 6. 27.
『모든 것은 돌멩이와 몽둥이로부터 시작되었다』 리차드 아머 란 사람이 쓴 재미있는 문명비판서이다. 책은 원시시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이름으로 치루어진 전쟁의 위선과 허구성을 재미있는 익살과 풍자로 폭로한다. 우리는 진정 2만년 전보다 문명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가? 검은 돈 벌이를 위해 화려한 담화문으로 치장을 한 채 지구 어디선가 누군가가 또 다른 누군가를 총으로 쏘는 야만이 버젓한 세상이 지금 아닌가? "석기시대를 살던 원시인은 전쟁도 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미개하기도 했으려니와, 사실 전쟁을 일으킬 이유도 없었다. 원시인에게는 다른 원시인으로부터 영토를 빼앗아와야 겠다는 욕망도 없었다. 가지고 있는 영토(돌맹이도 마찬가지)만 해고 차고 넘칠 지경이 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얼 빼앗아와야겠다는 욕망이 없었다. 우.. 2013. 6. 26.
『개밥바라기별』그리고 황석영... 저기...... 개밥바라기 보이지? 비어있는 서쪽 하늘에 지고 있는 초승달 옆에 밝은 별 하나가 떠 있었다. 그가 덧붙였다. 잘 나갈 때는 샛별, 저렇게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 때면 개밥바라기. 나는 어쩐지 쓸쓸하고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황석영이 '사춘기 때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 을 그린 성장소설. 작가의 말대로 자신의 "문학연대기의 기술에서 『개밥바라기별』이란 작품이 하나의 새로운 표지석"이 되고, 그의 다른 작품이 나온 배경을 이해하는 어떤 단초를 제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독립적인 한 편의 소설로서는, 개인적으로는, 그의 작품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별 감동이 없이 읽은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전 소설들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뭔가 애매모호함이 가득한, 혹은 술 자리에서 군대 갔.. 2013. 6. 26.
정채봉의 동화집 『오세암 』 정채봉의 동화집. 길지 않은 짤막짤막한 동화들이 맑은 시냇물에 몰려다니는 송사리거나 청명한 가을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같다. 그 중『오세암 』. 뒷산 관음봉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이 소리도 없이 내려오는 것을 스님은 보았다. 여인은 길손이를 가만히 품에 안으며 말하였다. "이 어린아이는 곧 하늘의 모습이다. 티끌 하나만큼도 더 얹히지 않았고 덜하지도 않았다. 오직 변하지 앉는 그대로 나를 불렀으며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나를 찾았다. 나를 위로하기 위하여 개미 한 마리가 기어가는 것까지 얘기해 주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꽃이 피면 꽃아이가 되어 꽃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이 불면 바람아이 가 되어 바람과 숨을 나누었다. 과연 이 아이보다 진실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 2013. 6. 26.
개판 초등학생 아이가 없는 저의 경우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미국은 초등학생에 대한 부모의 보호책임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다 큰 아이임에도 집에 절대 혼자두면 안되고 아파트 단지 내의 수영장임에도 아이가 수영을 할 때는 부모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식으로 "배고프면 자장면 시켜먹고 집 잘보고 있어라" 하며 아이들만 남겨둔 채 이웃으로 마실을 가는 것은 불가능 한 곳입니다. 주중에는 아이 등하교에 주말에는 운동클럽에 늘 부모가 있어야 하니 아이들에게는 천국이고 어른들에게는 지옥이라는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누가 자식 시중드는 것을 지옥이라 생각하겠습니까마는.) 더군다나 아이들은 우리나라에서처럼 시험의 중압감도 없으.. 2013. 6. 26.
HAPPY BIRTHDAY AMERICA! 7월4일. 예산 축소로 예년에 비해 그 규모가 줄었다고 하지만 바닷가에서 보는 생일 축하 불꽃놀이는 장관이었다. 화려하게 명멸하는 불꽃 아래에 서서 아내와 나는 탄성을 지르며 거기 깊은 늪과도 같은 불황의 시간도 더불어 지나가길를 기원해 보았다. 200여 년 전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온 사람들이 세운 '자유와 정의, 창의와 실용, 용기와 모험의 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되었다.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풍요로움을 약속 받을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 그러나 이제 성실한 노동은 미국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 미국이 여전히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나라지만 잘 사는 나라도 아니다. 건전한 사회의 바탕이자 척도인 중산층은 소멸하고 부의.. 2013. 6. 26.
NBA와 MLB *사진 : LA TIMES 오늘 엘에이 시내는 보라색과 황금색이(LAKERS의 상징) 물결치고 있다고 한다. 미프로농구(NBA) 챔피언전에서 승리한 LA LAKERS를 환영하기 위해 무려 15만의 인파가 몰려들어 성황이라고 LA TIMES는 전한다. *사진 : LA TIMES 미국 프로농구는 30개팀이 동부와 서부지구롤 나누어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팀당 82경기씩을 벌이고 지구별로 8개팀이 2개월간의 PLAY OFF를 벌여 최종 승자를 가린다. 플레이오프기간만도 4월부터 6월까지 장장 2개월이다. 사실 뭐 미국 시민권자도 아닌 내게 특정 응원팀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 텔레비젼을 통해 자주 농구 경기를 보다보니 시나브로 시나브로 엘에이 레이커스의 팬이 되었다. 작년 초 우연한 기회에 레이커스의.. 2013. 6. 25.
쇼핑몰 평균적인 미국 사람들의 삶에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간은 바로 쇼핑몰"이라는 모리스버만이라는 사람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사회라고 쇼핑몰이라는 공간이 생활 속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작을리는 없겠지만 정치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자기 의식이 희박하고 소비자와 고객으로서의 의식만은 강한 미국인들에게 쇼핑몰은 가장 중요한 삶의 공간, 즉 성소’(聖所)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아웃사이더이긴 하지만 그런 미국에 살아서인지 나도 아내와 함께 나도 한국에서보다 자주 쇼핑몰에 자주 가게 된다. 그럴 때마다 쇼핑몰의 엄청난 큰 규모에 놀라게 된다. 의류점이건 신발점이건 아니면 일상잡화를 파는 곳이건 만만하게 보이는 곳은 하나도 없다. 그곳엔 오직 상품과 고객과 판매자가 바코드만으로 .. 2013.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