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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5

나의 영웅, 토요일 손자저하 1호는 축구를 좋아한다.테스트를 거쳐 선수반에 들었다는 자부심이 하늘을 찌른다.주중에는 밤늦게까지 훈련과 경기를 하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대회에 나간다.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몸이 흠뻑 젖어도 상관하지 않는다.지치지 않고 달린다.공을 따라 송사리 떼처럼 몰려다니는 친구들의 모습도 귀엽고 싱싱하다.바라보는 나도 마음과 몸속의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나의 영웅, 토요일 (글의 제목도 빌려왔다.)일요일 아침, 문자를 보냈다"어제 나도 할머니도 같이 엄청 즐거웠다.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니 그것도 잘했다.근데 오늘은 푹 쉬어야지?"바로 답이 왔다."아니요. 또 축구요."나는 놀라는 척 한다."으~악! 또? 안 피곤하니?.. 2024. 4. 28.
축구선수반 손자저하 원래 손자 자랑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요즈음 올리는 글에는 특히 저하들 관련 내용이 많다. 돈 주고도 한다는 게 손자 자랑인데다 요즈음은 매일 함께 생활하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저녁에 1호저하를 따라 선수반 축구 연습장에 갔다. 선수반을 강조한 것은 작년 후반기 이후 축구저하의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자부심의 근거는 테스트라는 공정 경쟁을 통해 선발되었다는 사실에 있다. 딸아이가 전해주는 말에 따르면 같은 선수반의 어떤 아이는 매일 축구 유니폼을 입고 등교하겠다고 떼를 써서 아침마다 부모와 실랑이를 벌인다고 한다. 또래 친구들에게 선수반이라는 차별된 신분(?)을 뽐내고 싶은 어린 욕망이 빚어낸 해프닝이겠다. 조명을 밝힌 넓은 인조잔디 구장에는 100여 명쯤이 아이들이 팀 별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코치의.. 2024. 3. 14.
코마노가 쏘아올린 기쁜 공 연장전 포함 지루한 120분의 경기는 일본 팀의 코마노가 승부차기에서 크로스바를 맞히는 '기쁜' 슛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 일본 탈락을 인터넷에서 확인하는 순간 나는 사무실의 한국인 직원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함께 일하는 멕시칸 직원들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더 이상 일본 축구가 우리 보다 좋은 성적을 내서 배가 아파질 우려가 없어졌는데 환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이 심사가 좀 옹졸한 작태이지만 솔직한 심정인 걸 나도 어쩔 수 없다. 내일 아침 주차장에서 만날 지도 모를 이웃집 일본인 하라씨에게는 잠시 일본의 탈락을 애석해하는 척 위선적 태도를 보여야 하겠지만. 죤듀어든이라는 서양인이 쓴 축구 칼럼은 나의 이런 태도가 잘.. 2013. 7. 18.
몸을 움직이는 일의 경건함, 축구 몇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까지 오래 병상에 계셨다. 의식과 기력이 점차 쇠해가시면서 어머니의 몸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멍자국이 남곤 했다. 담당 의사에게 물으니 활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과 핏줄이 경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틈이 나는 대로 몸을 주물러 드리곤 했지만 당신이 스스로 한번 움직이는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스스로 움직이는 일. 그것이 건강한 육체와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달리고 서고를 반복해야 하는 격렬한 움직임의 축구. 월드컵 4강의 신화가 없었더라도 오래 전부터 내겐 흥겨운 운동이었다. 미국에 오면서 CHULA VISTA FOOTBALL CLUB에 가입했다. FOOTBALL CLUB이라니 거창해 보이지만 한국.. 2013. 6. 21.
한국 축구의 놀라운 승리를 기원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 이곳 샌디에고 시간으론 내일 점심 무렵입니다. 축구에서 브라질을 이긴다는 것은 "양궁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을 꺾는 것, 사이클에서 영국을 넘어서는 것, 수영에서 펠프스보다 더 빠르게 헤엄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한 평론가가 말했습니다만, 흔히 말하듯 공은 둥근 것이므로 어디로든 구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미 영국전 승리라는 대단한 성취를 이루느라 다리에 쥐나도록 뛴 선수들이기에 또 한번의 악전고투를 주문하기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남은 힘을 짜내어 모두 쏟아부어 주기를... 아울러 멕시코 팀의 승리도 더불어 기원합니다. 원래부터 전 무조건 일본 반대편 팬이긴합니다만 이번에는 특히 같이 일하는 이곳 멕시칸 동료들을 위해서 입니다. 한국과 멕시코 결승에서 만나고 (솔직히 그렇게만 .. 201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