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21 '겨울공화국'을 사는 상식과 윤리 손자들을 돌보는 사이사이 이런저런 연말 모임에 참가하느라 바쁜 연말.아내는 어제 부부동반 모임에 다녀와 손자저하들 음식을 만들어두고 미처 설거지도 못한 채 국회 앞 촛불집회에 다녀왔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아내가 말했다."힘들지만 어쩌겠어. 다녀와야 그나마 마음에 미안함이 조금 덜어지는데." "누구한테 대한 미안함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있을 수 없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나는 그것이 이 '겨울공화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식이며 윤리라고 생각했다.아래 양성우의 시는 1977년 유신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유신 시절에 발표되었다. 2024년 12월 3일 밤 우리는 그 시절로, 아니 다시 1961년의 쿠데타 시절로 돌아간 돌아간 것이다. 하긴 그 이전부터 이미 그랬지만.여보게 우리들의 논과 밭이 눈.. 2024. 12. 6. 어느 민족 누구게나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계엄'.정말 누군가로부터 '손 없는 날'이라는 계시라도 받았던 것일까? 아니면 '저녁내 술만 마시자 부인이 술 좀 작작 먹고 게임이라도 하라'고 꾸짖을 때 게임을 '계엄'으로 잘 못 알아들었을 거라는 농담이 차라리 설득력 있게 보일 정도다.치밀했기를 바랐던 건 결코 아니지만 허술하기도 하고, 오히려 너무 허술해서 숨겨진 다른 의도나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중앙선관위나 (MBC 같은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유튜브 방송국에 군인을 보낸 것도 그렇고.그러나 무엇 때문이었건 무엇을 노렸건 중무장한 군인들이 민의를 상징하는 국회에 난입한 것만은 확실한 일이니 그것만으로 국가를 흔드는 내란에 해당되는 범죄 아닐까? 신상필벌은 공동체 생존 지속을 위한 기본 원칙일 것이.. 2024. 12. 5. 이래야 나라다 '그 XX'는 '가장 나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것'란 말을 들어보기라도 했을까?아니다. 내가 뭘 기대하는 것일까?총칼을 들고 국민을 겁박하는 놈 아닌가!야!너!끝!"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4. 12. 4. 3차 시민행진 녹슨 삽과 괭이를 들고 모였다 달빛이 환한 가마니 창고 뒷수풀 뉘우치고 그리고 다시 맹세하다가 어깨를 끼어보고 비로소 갈 길을 안다녹슨 삽과 괭이도 버렸다 읍내로 가는 자갈 깔린 샛길 빈 주먹과 뜨거운 숨결만 모였다 아우성과 노랫소리만 가지고 모였다.- 신경림, 「갈 길」-다시 촛불이 희망이다!절절한 외침과 노래와 행진이 힘이다!탄핵이 월동준비다!♪뭐야 뭐야, 윤**, 뭐야! ♬ 2024. 12. 1. 종이여 울려라 종이여 울려라 싱그런 대지 유월의 훈풍 타고 종이여 울려라 삼천리 방방곡곡 종이란 종은 모조리 울려라 거리 지나고 마을 벗어나 내 건너 들과 산으로 널리 널리 울려 퍼져라 처음엔떨어진 새의 아픔을 슬퍼하며 다음엔 그 아픔의 괘유를 기원하여 그리고 마지막엔 떨어졌던 새의 새로운 비상을 축복하여종이여 일제히 울려라 뜨겁게 뜨겁게 울려 퍼져라- 황명걸, 「종이여 울려라」-몇 해 전 그랬던 것처럼 당분간 토요일 오후엔 갈 곳이 정해진 것 같다.이번엔 또 얼마 동안이나 가야 할까?일단 목소리를 더하고 함께 걸을 뿐이다.더 추워지기 전에 다른 약속을 잡을 수 있게 되고, 새해가 정말 새해가 되길 바라면서.이미 종은 울리고 있다.당신도 들을 귀가 있을 터이니 들어라! 2024. 11. 30.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퍼옴) 1466명의 천주교 사제가 11월 28일 오전 아래와 같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비록 냉담자이지만) 천주교인으로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위안이 된다. 다행이다. 고맙다.누구든 무엇이건 해야 할 때다.바쁜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여야 하고 죽은 송장조차도 꿈지럭거려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이 글을 읽으신 수녀님께서 '냉담자'대신 요즈음은 '쉬는 교우'라고 한다고 잡아주셨다.)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느님이 주셨던 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로마 3,23)1. 숨겨진 것도 감춰진 것도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더니 어둔 데서 꾸민 천만 가지 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2024. 11. 29. 우리를 자유케 하소서 우리를 자유케 하소서저들의 정당이 우리에게 자유를 안겨줄 리 없나이다저들은 이웃에게 거짓을 말하고서로를 이용하나이다저들의 거짓말이 수많은 라디오에서 되풀이되고비방으로 가득찬 저들의 글이 모든 신문지를 뒤덮나이다거짓을 꾸며대는 특별기관이 저들에겐 있아오며"선전은 우리의 힘, 우리는 선전으로 승리해 나가리라"이같이 말하는 저들이오다가난한 사람들 구박당하고억울한 사람들 서러워하니내 당장 일어서서그 사람들 원하는 자유를 주리라주님의 말씀이 이러하시니주님의 말씀은 선전의 말 아니오라깨끗하고 맑은 말씀이외다가는 곳마다 저들의 무기가 도사려 있고기관총과 탱크가 우리를 에워싸며주렁주렁 훈장 찬 살인자들, 우리를 모욕하고사교장에서 축배를 들며 날이면 날마다칵테일파티 속에서 생활하는 저들판잣집에서 흐느끼는 우리를 모욕하나.. 2024. 11. 3. 성문 앞에서 법을 세워라 저주받아라!너희, 공평을 뒤엎어 소태같이 쓰게 만들고정의를 땅에 떨어드리는 자들아.성문 앞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바른 말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자들아.너희가 힘없는 자를 마구 짓밟으며그들이 지은 곡식을 거둬 가는구나.너희는 돌을 다듬어 집을 지어도거기에서 살지 못하고포도원을 탐스럽게 가꾸고도거기에서 난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너희가 나를 거슬러 얼마나엄청난 죄를 지었는지,나는 죄다 알고 있다.죄없는 사람을 학대하며뇌물을 받고 성문 앞에서 가난한 사람을 물리치는 자들아!너무도 세상이 악해져서뜻있는 사람이 입을 다무는 시대가 되었구나."살고 싶으냐?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여라.너희의 말대로만군의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여라.성문 앞에서 법을 세워라... 2024. 10. 20. 월동준비 살아다오!살아다오!우리 살이 길을 따라 수척해 갈지라도아침 빛은 마을에서부터 밝아 오니하늘은 넓고인간은 영원하리 - 박병태 유고집,『벗이여 흙바람 부는 이곳에』중에서(「가을걷이」 부분) -날씨가 맑고 상쾌한 이 가을에 끝내야 할 일이 있다.가을걷이는 월동준비다.더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서두르자. 2024. 10.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