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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7

추억의 독서 10(끝) 11. 독일 통일과 소련 해체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전쟁과 학살, 억압과 착취로 얼룩진 (물론 평화와 인권, 자유와 해방을 위한 저항도 반대쪽 한 축을 이루었지만) 20세기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의 하나였다. 1990년 10월 3일에는 동과 서로 나뉘어 있던 독일이 하나로 합쳐지게 되었다. 이질적인 체제와 경제, 문화의 급속한 통합은 만만찮은 후유증을 낳았지만 결국 독일은 이를 극복하고 세계사의 큰 진전을 이끌어었다. 동독에 이어 소련의 영향권 아래에 있던 사회주의권 국가의 이탈과 변화가 뒤따랐다. 사회주의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일자리를 주고 주택과 식량을 배급했으며 교육 기회와 기본 의료혜택을 제공했다. 인신매매와 조직폭력을 비롯한 사회악이 현저히 줄었고 사회를 분열시킬 정도의.. 2022. 10. 5.
추억의 독서 9 10. 핵무기 20세기의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은 볼세비키혁명이었고 가장 중대한 '기술적 사건'은 핵무기 개발이었다. (···) 미국은 나치독일보다 먼저 핵무기를 확보해야 한다거나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우던 미군의 희생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최초의 핵폭탄을 제작하고 사용했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군 B29 폭격기가 떨군 폭탄은 570미터 상공에서 터졌다. 사람들이 섬광에 눈을 감았다가 뜨자 도심 전체가 사라지고 없었다. 8월 9일에는 나가사키에서 똑같은 일이 다시 벌어졌다. (···) 두 곳에 사용된 폭탄은 훗날 미국과 소련이 만든 메가톤급 폭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았는데도 히로시마 주민의 38%인 16만 명과 나가사키 주민의 27%인 7만 5천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2022. 10. 5.
추억의 독서 8 9. 맬컴 엑스 70년대 말 창작과 비평사에서 『말콤 엑스 』가 출판되었다. 소설『뿌리』로, 책은 물론 TV 드라마까지 공전의 히트를 친 작가 알레스 헤일리가 말콤(맬컴) 엑스의 구술을 소설적으로 정리 한 자서전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말콤 엑스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알렉스 헤일리의 명성, 창작과 비평사와 번역가(김종철, 이종욱, 정연주)에 대한 신뢰, 그리고 맬컴 엑스라는 특이한 이름에 대한 호기심으로 『말콤 엑스 』를 읽게 되었다.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던 흑인민권운동의 대표이자 상징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유일했다. 물론 킹 목사에 대해서도 단편적인 사항만 알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맬컴 엑스 보다는 많이 알았다(들었다). 맬컴은 생전에 흑인 사회에 끼친 영향력에 있어서 절대로 킹목사에.. 2022. 10. 3.
추억의 독서 7 8. 베트남 1945년 9월 2일 : 베트남민주공화국 임시정부 수립 1946년 12월 19일 : 제1차 베트남전쟁. 베트남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군대를 파견해 괴뢰정부를 세운 프랑스에 대항하여 벌인 전쟁 (1954년 8월 1일까지 이어짐) 1954년 3월 13일 : 베트남 북부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군과 벌어진 전쟁(5월 7일까지) 프랑스 군 패배, 7월 21일 양국은 '제네바 휴전 협정'을 맺음 1964년 8월 4일 : 통킹만 사건, 미군 북폭 개시. 미군+남베트남과 북베트남 사이의 전면전 시작 1975년 4월 30일 : 사이공 함락. 1976년 7월 2일: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수립 베트남 전쟁의 원인과 과정, 결과를 새삼스레 길게 재론한 필요는 없겠다. 150만 명의 전투원과 110억 달러 이상의 전.. 2022. 9. 29.
추억의 독서 6 7. 팔레스타인 꼬일 대로 꼬여 좀처럼 해법이 없어 보이는 중동 분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원에 강대국의 책임이 똬리를 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차 세계 대전 와중이었던 1915년 7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영국의 외교관 헨리 맥마흔은 아랍의 정치·종교 지도자 후사인에게 아랍인이 영국과 함께 오스만제국과 싸우면 전쟁이 끝난 후 아랍 독립국가 수립을 지원하겠다는 문서를 보냈다. 그런가 하면 1917년 11월에는 외교장관 벨푸어가 유대인의 협력을 얻어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일 목적으로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영국의 이런 모순된 행동으로 팔레스타인에는 분쟁의 불씨가 심어지게 된 것이다. 거기에 이스라엘의 폭력과 그 폭력을 방조하는 강대국들의 이기심.. 2022. 9. 28.
추억의 독서 2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에서 있었던 간첩조작 사건이다. 1894년 포병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는 군사기밀을 누설한 죄로 체포된다. 독일대사관에 보내진 기밀문서의 필체와 드레퓌스의 필체가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른 추가 증거는 없었다. 군부는 허위 필적 감정서와 가짜 증인을 내세웠고 군사 법원 판사와 배심원들에게 조작한 문서를 보여줬다. 변호인의 증거 공개 요구는 국가안보에 중대한 기밀이라고 거부했다. 드레퓌스는 마침내 군적 박탈과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한 번도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지 않았다. 재판을 하기 전부터 언론은 드레퓌스의 반역을 기정사실화했다. 드레퓌스를 '프랑스군 장교'가 아닌 '유대인 대위'라 불렀다. 유럽 사회에 퍼져 있는 반유대주의 정.. 2022. 9. 25.
추억의 독서 1 온라인 독서모임 "동네북(BOOK)"에서 투표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9월 도서로 선정했다. 『거꾸로··· 』는 80년대에 처음 읽었다. 세월이 흐른 터라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거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어떤 '무기'를 얻어내기에 『거꾸로··· 』가 특별히 예리한 시각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던 기억만 남아 있다. (독서가 반드시 어떤 '무기'를 득템해야 하는 긴장된 행위일 리 없음에도 왜 그 시절엔 그런 쑥스러운 표현을 썼던 것인지······) 그리고 이번에 『거꾸로··· 』가 책 선정 후보군에 올랐을 때 그 시절 그런 정도의 '거꾸로'는 이미 일반적인 교양의 '똑바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국정교과서와 신문 방송을 동원해 국민에 주.. 2022.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