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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33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4. 차로 해안도로를 따라 사무이섬을 돌아보는 것은 애초부터 넣어둔 일정이었다. 이를 위해 사무이 도착 후부터 택시를 탈 때마다 차의 청결함과 운전수의 태도를 눈여겨 봐두었다. 마음에 들면 사무이 일주를 예약할 참이었다.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으면 그냥 아무 차나 잡고 흥정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점심을 위해 식당 올리비오로 갈 때 탔던 택시는 특별했다. 차의 내외부가 깨끗했고 운전수 “왓”도 준수한 용모를 지녔고 차분했다. 약간의 영어도 가능했다. 나는 나중에 타이응암맛사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맛사지를 하고 나오자 식당에서 보았던 먹구름은 벌써 섬 전체를 어둑하게 만들고 한바탕 비를 뿌린 후였다. 기대했던 대로 "왓"은 정확한 시간에 와주었고 우리는 섬 일주를 시작했다. 사무이섬의 일주에는 특별한.. 2012. 4. 19.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3. *위 사진 : 센트럴 사무이 비치리조트의 여명. 둘째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해변으로 나갔다. 기대했던 환상적인 일출은 아니었다. 그리고 모든 바닷가 여행에서 나의 아침 행사인 해변달리기를 했다. 숙소 앞에서 시작하여 멀리 북쪽의 반핫응암리조트의 식당 올리비오 OLIVIO을 돌아오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 해변가에서 마치 지뢰탐지기같은 것을 들고 해변에서 작업을 하는 청년을 만났다. 무얼 하느냐고 묻자 청년은 말없이 빙그레 웃으며 주머니 속에서 머리핀이며 철사도막, 병두껑 등을 꺼내보였다.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변에서 철제로 된 이물질을 제거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 주머니에서 하얗게 반짝이는 물건을 꺼냈다. 흰 보석이 촘촘.. 2012. 4. 19.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2. 숙소는 센트럴 사무이 비치리조트로 정했다. 애초 숙소로 마음에 두었던 살라사무이 SALA SAMUI는 만원이었다. 여름철 유럽인들의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한달 전에는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는 그곳 전문가의 충고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다. 초행의 사무이행에 비추어 가장 큰 번화가인 차웽비치에 숙소를 두는 것이 식당이나 스파 등의 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을 생각할 때 그리 나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센트럴 사무이 비치리조트는 해변리조트의 전형이라 할만한 평범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약간 구식 스타일의 외관이라 할 수 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시설 전체와 룸 내부가 깔끔한 인상을 주었고, 주변 시설이나 해변으로의 접근성도 용이한 숙소였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아서 머무.. 2012. 4. 18.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1. *위 사진 : 엽서로 처음 보았을 때 감탄을 했던 아름다운 섬, 낭유안의 모습. 90년대 초 회사 일 때문에 매월 한차례씩 방콕을 찾으면서도 초기 이삼 년 동안은 공항과 방콕의 호텔, 그리고 외곽지대인 방파콩, 사뭇푸라칸이나 촌부리 지역의 공장지대만을 왕복하며 보냈다. 거기에 거래처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던 몇몇 식당과 술집, 골프장 등이 태국에서 내가 아는 모든 장소였다. 일을 마치고 귀국에 앞서 짧은 시간이 나면 호텔 주변의 서점에서 혼자 책을 뒤척이거나 길거리 노점상에게서 태국의 풍광이 들어간 사진엽서를 사 모으곤 했다. 어떨 때는 그런 엽서 중에서 마음이 끌리는 한 장을 택시운전수에게 보여주며 무작정 엽서 속의 장소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계획도 없는 우발적이고 .. 2012. 4. 18.
태국에서 온 친구 태국인 친구가 추운 날씨 속에 서울에 왔습니다. 방문 목적인 업무 이외에 그녀가 가장 경험하고 싶어 했던 일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을 맞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서울에서 머무는 내내 기척도 없던 눈은 그러나 그녀가 야간 비행기로 떠난 뒷날 아침 일어나 보니 아파트 화단에 하얗게 내려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흔하고 평범한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고 특별한 의미가 되는 경우가 세상엔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내게 그런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눈 내린 풍경 사진을 그녀에게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2005. 12. 31.
2005 2월 푸껫 여행기. 트윈팜스 푸껫의 하루 혹은 삼일. 문화유적지는 오래된 곳이 좋다면 여행지의 숙소는 새 것일수록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주장에 따른다면, 트윈팜스TWINPALMS는 작년 말 새로 문을 연 숙소이니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 분명 ‘쯔나미’ TSUNAMI 이후의 각종 저렴한 가격의 프로모션 공세가 짧은 설날 연휴동안의 여행지를 발리에서 푸껫으로 방향 전환을 하게된 하나의 이유였지만 트윈팜스는 ‘쯔나미’의 ‘신세(?)’를 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푸껫으로 가는 한 내가 선택했을 숙소였을 것이다. 푸껫에 간다면 예전에 묵었던 방타오나 빠똥, 까론이나 까따 대신에 수린비치나 푸껫 남쪽 해지는 언덕 근처의 숙소를 잡아야겠다고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터였다. 오리엔트타이의 항공편.. 200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