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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7

1997홍콩6 - 마카오 당일치기(끝) 마카오(渙門)는 홍콩에서 뱃길로 한시간의 거리에 있는 항구 도시이다. 흔히들 홍콩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온다. 마카오에서 일정은 딸아이의 여행기에서 설명한 그대로이라 특별히 더 덧붙일 말이 없다. 마카오 역시 그저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일 듯하다. 우리는 홍콩에서 여행사에 하루 여행을 신청하여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봉고차를 타고 다녔다. 일행 중에 뉴질랜드에서 온 나이든 아줌마(할머니?)가 있었는데, 뉴질랜드의 한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평가를 하여 화가 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였다. 한국인들이 술에 취해 시끄럽게 군다 뭐 그런 얘기였던 것 같다. --------------------------------------------------.. 2012. 5. 29.
1997홍콩5 - 홍콩 돌아다니기 아침 식사를 위해 맥도널드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주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음식점마다 사람들로 붐비는 것은 우리완 다른 모습이다. 술 마신 뒷날 해장국이라면 모를까 아침을 외식으로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선 상상하기 힘들다. 많은 여자들이 가사에만 주력하므로 그럴 필요가 없는 지도 모른다. 속 모르는 외국인들이 더러 한국은 여자들의 천국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한 가족의 생활이 영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 많은 여성들이 일을 원하고 있음에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한국의 사회적 불평등을 고려하지 않는 말이다. 홍콩에선 무엇을 보아야 할까? 사실 홍콩은 유서 깊은 유적지나 화려한 역사적 유물이 있는 곳이 아니.. 2012. 5. 29.
1997홍콩4 - 빅토리아피크와 야마테야시장 “홍콩을 건너다본다. 이젠 아주 밤이다. 불, 불, 불, 불......눈길이 닿는 데까지 찬란한 불빛이다. 하늘의 별빛보다 더 곱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 중에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국에서의 만남을 자축한 우리는 해가 설핏해지면서 홍콩의 야경을 보기위해 빅토리아피크를 향했다.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장소인(373미터) 빅토리아 피크를 오르게 위해선 피크트램이란 전차를 타는 것이 가장 쉽다. 이 전차는 급경사면을 타고 오르기 때문에 제법 스릴이 있다. 어른은 왕복 28홍콩달러(HKD), 딸아이는 8HKD를 주었다. 홍콩은 중국 대륙 쪽으로 붙은 구룡반도를 포함한 해안지역과 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서울의 2배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흔히 우리가 홍콩이라고 말.. 2012. 5. 29.
1997홍콩3 - 홍콩에서 만날까? 내가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홍콩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은 방콕과 중국의 샤먼(XIAMEN, 厦門)을 업무 출장 중이던 어느 순간이었다. 아마 나의 마음 속에 최초 홍콩을 보고 느꼈던, 빽빽한 건물들의 직선이 주는 숨막힘과 답답함이 어느 정도 가시고 홍콩도 사람이 살 수 있는 어떤 정겨움을 가진 도시로 보이기 시작한 무렵이었을 것이다. 방콕에서 일이 끝나 홍콩을 경유하여 샤먼에 갔다가 다시 홍콩을 경유하여 귀국하는 것이 나의 일정이었으므로 일이 끝나고 홍콩으로 나오는 날 식구들과 홍콩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아내는 나와 살면서 벼락치기로 짐 꾸려 어디론가 떠나는데 이골이 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식구는 매 주말이면 우리 국토 여행을 떠나곤 했었다. 대부분의 경우 .. 2012. 5. 29.
1997홍콩2 - 홍콩에 대한 기억2 기억을 더듬어 거슬러 올라가면 홍콩은, 아니 홍콩이란 말은 박노식, 허장강 등이 주연한 액션 영화 속에서 떠오른다. 깊게 눌러 쓴 모자와 검은 선글라스, 깃을 세운 바바리코트, 정체불명의 사나이들, 어두운 뒷골목을 뛰어가는 긴박한 발자국 소리들.....뭐 그런 것들이다. 비가 죽죽 내리는 듯한 낡은 화면 속에서 주로 '천인공노 할 북괴 간첩'과 '정의의 남한 첩보원' 사이의 주먹질과 총격전의 주된 내용이었다. 중학교 땐 홍콩하면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라는 무협영화의 주인공 왕우를 떠올렸고 나중엔 이소룡과 성룡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홍콩은 내게 최초로 영화 때문에 기억에 남게 되었는가 보다. 영화배우 허준호의 부친인 허장강씨는 악역 전문 배우였는데 그를 흉내낼 때 사용하는 단골 멘트에도 홍콩이 나온다.. 2012. 5. 29.
1997홍콩1 - 홍콩에 대한 기억 딸아이의 여행기와 함께 내가 써놓았던 파일도 보게 되었다. 일어버렸던 보물을 찾은 것인양 반갑다. 대단히 늦은 여행기지만 그 당시에는 인터넷에 내 집이 없었으므로 지금이라도 올려본다. ============================================================== “제 가방이 어디 있죠?” “무슨......가방......?” “제가 가지고 온 네모난 가방요. 여기 다 놨었는데.....?” 나는 종업원이 치워놓은 걸로 생각하고 무심히 물었다. 순간 그 여종업원은 몸을 돌려 전화기를 들더니 어디엔가 황급히 연락을 하였다. 종업원의 행동은 이런 일에 많은 경험이 있는 것처럼 신속하였다. 잠시 후 제복을 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가게로 몰려왔다. 백화점의 안전요원들이였다. 선임자인 .. 2012. 5. 29.
1997년 홍콩 BY 생각한줌 1997년 우리 가족은 홍통을 다녀왔다. 보관하고 있는 자료 파일에서 우연히 딸아이의 초등학교 시절 여행기를 발견하여 반가움에 옮겨본다. ======================================================== 도착 그리고 첫날(후덥지근 함) 드디어 홍콩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야경을 보기 위해 호텔에 가방을 풀자마자 빅토리아 피크로 갔다. 이곳은 홍콩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전차를 타고 급경사를 올라가야 했다. 우리가 처음 정상에 도착한 때는 별로 해가 지지 않아서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들이 훤히 내려다 보였다. 우리는 피크타워 주변을 돌아보았다. 잠시 후 밤이 되면서 모든 건물의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오색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워 흠뻑 빠져 들었다. 저녁은 한국 .. 201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