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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일본20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끝) 여행의 마지막 이틀은 후쿠오카에서 보냈다. 주로 JR하카타시티와 캐널시티하카타, 하카타리버레인 등을 오가며 산책을 하고 간단한 기념품과 선물을 사고 이런 저런 음식을 먹으며 보냈다. ↓캐널시티하카타 ↓JR하카타시티 ↓구시다진자(櫛田神社) 하카타 리버레인을 가는 길에 들렸던 곳.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때 일본 낭인에 의해 사용된 칼이 비공개로 보관되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건 주도자여던 낭인이 고통과 후회의 시간을 보내다 칼을 이곳 신사에 바쳤다고 한다. 13세기에 이 지역에 돌림병을 퇴치하기 위해 시작된 후쿠오카의 가장 큰 축제 기온야마가사가 이 신사에서 행해진다. ↓다이치노우동(大地のうどん) 일본 우동의 발생지가 후쿠오카라고 한다. 13세기에 송나라에서 전해졌단다. 하카타역 근처에 있.. 2018. 5. 15.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5 아침에 이마리(伊万里)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케오 기차역으로 나갔다. 정확한 버스 출발 장소를 역 앞에 서있는 여러 택시 중의 한 운전사에게 물었다. 나이가 지긋한 그는 내게 역 건너편 멀리 대각선 방향의 한 장소를 친절하게 가르켜 주었다. 그가 가르쳐준 장소로 가서 버스 출발 시간을 알아보려는 참에 그 택시운전수가 숨을 헐떡이며 다가왔다. 그리곤 알아 들을 수 없는 일본말을 빠르게 쏟아 놓기 시작했다. 가까스로 알아들은 내용은 하필 이날 아침부터 이마리행 버스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택시운전수는 자신이 잘못 알려준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서둘러 달려와 준 것이다. 그와 함께 다시 기차역으로 되돌아가며 '나는 이제까지 누구에게 이런 친절을 베풀어 본 적이 있을까' 자문해 보지 않을 .. 2018. 5. 14.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4 아리타에서 다케오(武雄) 까지는 열차로 20분 정도가 걸렸다. 다케오는 옛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곳으로 토요토미 히데요시, 미야모토 무사시, 네델란드 동인도 회사의 지볼트 SIEBOLD 같은 유명 인사가 다녀갔다고 한다. 기차역의 이름도 그냥 다케오가 아니고 다케오온센역(溫泉驛)이었다. 다케오론센역 근처에 있는 사가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숙소인 TAKEO CENTRY HOTEL로 갔다. 다케오 센트리호텔에도 온천탕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다케오에 온 목적은 온천욕이 아니고 두 개의 일본 정원 - 게이슈엔(慧洲園, 이하 혜주원)과 미후네야마라쿠엔(御船山楽園, 이하 라쿠엔)때문이었다. 혜주원과 라쿠엔은 각각 미후네산의 다른 쪽 기슭에 위치해 있다. 숙소 로비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다가 정원으로 산책을 .. 2018. 5. 12.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3 아리타를 거쳐 다케오까지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나가사키역으로 나갔다. 8시31분 발 기차를 타고 30분정도를 가면 이사하야, 거기서 기차를 갈아타고 1시간 정도를 달리면 하이키, 다시 기차를 바꿔 타고 35분을 달리면 오늘의 중간 기착지인 아리타에 10시55분에 도착하게 된다. 꽤 번거로워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편리하고 편안한 여정이었다. 일본은 철도여행의 천국이라고 하던가. ↓아리타역(有田駅) 아리타 역에 도착하여 코인 락커에 짐을 맡겼다. 그리고 역 앞에 있는 여행 안내소로 찾아갔다. 그곳에서 아리타에 대한 자료를 얻었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환전을 해야 했다. 일본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리타의 은행에서는 어떤 외화도 환전이 불가능했다. 사가은행(佐賀銀行)에서는.. 2018. 5. 12.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2 전차역 마쓰야마마치(松山町) 바로 앞에 평화공원(へいわこうえん)이 있다. 나가사키 하면 떠오르는 원자폭탄 - 그 낙하 중심지와 주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엄청난 비극의 장소라는 선입감이 주는 묵직함과는 달리 공원은 흰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나무 그늘 아래로 사람들이 오고 가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세월이 가진, 자연스러운 일상을 회복시키려는 부단한 힘 때문이리라. 1945년 8월 9일 아침 사이판 남쪽 테니안 기지에서 원자폭탄을 싣고 출발한 미 공군 B-29 벅스카(Bockscar)는 원래 목표였던 북큐슈의 고쿠라 상공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계가 나빠 폭격 경로 진입에 수 차례나 실패했다. 일본군의 대응이 시작되고 연료마저 위태로운 수준이 되자 나가사키로 방향을 바꾸었다. '뚱보(Fat M.. 2018. 5. 11.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1 이번 여행은 나가사키로 들어가서 후쿠오카를 통해 나왔다. 회사 재직시 업무 출장을 빼고 해외에 가면서 인아웃의 장소가 다른 것은 처음이다. 가고 올 때 각각 다른 항공사를 이용한 것도 처음이었다. 에어서울을 타고 가서 진에어를 타고 돌아왔다. 거기에 여행 시기 선택에 자유로운 백수가 되고 보니 비행 가격도 이제까지의 여행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착실했다. 우리에게 여행지로서 일본이 가진 장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대략 제주도 가는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나가사키 공항이었다. 나가사키. 먼저 원자폭탄이 떠오른다. 여행 안내서는 나가사키의 짬뽕과 카스테라도 유명하다고 했다. 봄철이고 일본이니만큼 화사한 벚꽃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대충 그런 것들의 경험이 이번 나가사키 여행의 목적이자 내.. 2018. 5. 10.
일본어보다 어려운 한글 오사카공항 면세점에서... (2011.1) 2014. 5. 18.
아내와 나의 첫 일본(끝)- 아리마온천 아침을 또 라멘으로 시작했다. 미국 텔레비젼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의 주인공인 ‘석호필’(스코필드)씨가 다녀갔다는 '카무쿠라(神座)' 에서였다. 입구에는 그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석호필씨는 도톤보리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을 다녀갔다고 한다. 그가 가장 맛이 있다고 했다는 라멘도, 그의 '가장'이 라멘을 몇 가지나 먹어보고 나온 '가장'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석호필’씨와 상관없이 카무쿠라는 원래 라멘으로 이름난 곳이라고 한다. 딸아이를 따라 시킨 라멘은 앞서 이틀 동안 먹은 라멘보다 보다 야채가 많이 들어간 것이 특이했지만 느끼한 라멘의 맛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세 번의 라멘집 중에 카무쿠라을 일순위로 꼽았다. 아내는 김치가 따라 나오는 라멘을 시켜 그것을 국물 속에 털어 넣고 짬뽕처.. 2013. 3. 11.
아내와 나의 첫 일본3- 교토2 교토역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교토박물관으로 향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은 박물관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코무덤(鼻塚)이었다. 시간이 있다면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초행길의 교토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작은 석탑이 봉분 위에 짓누르듯 세워져 있는 코무덤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으로 조선인의 코를 베어다가 묻은 곳이다. 히데요시는 코를 베어 오라고 명령한 뒤에 소금에 절여온 코를 세어 영수증을 발행하고 많이 보낸 장수에게는 감사장으로 치하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후대에 조상의 전공을 과장하기 위한 가짜 영수증까지 나돌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코무덤은 가해자인 히데요시의 도요쿠니진쟈 (豊國神社)와 길 하나를 사이에 .. 2013.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