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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1363

달려라 하니 딸아이가 10킬로미터 달리기 대회에 나가 완주를 했다. 내가 달린 양 숨이 가쁜 일이었다. 나는 5킬로미터를 뛴 후에 10킬로미터를 나가는 게 어떠나갸 충고를 했었다. 축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세상엔 2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10킬로미터를 달려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5킬로미터만 달려본 아내는 시샘 어린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렸다.^^ 딸아이는 더 연습을 해서 가을대회에선 기록단축을 해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2012. 6. 15.
민들레처럼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 온몸 부딪히며 살아야한다 민들레처럼 특별하지 않을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 박노해 - 2012. 5. 30.
곶감 - 충남 논산에서 국회의 쌀협상 비준안 통과와 농민들의 항의 시위 소식을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로 듣다. (2005.11) 2012. 5. 24.
퇴직은 '짬밥' 순? 미국시간으로 4월17일 콜로라도 로키즈의투수 제이미 모이어 JAIME MOYER는 샌디에고 파드레즈를 상대로 7회 2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 3번째 등판이었다. 62년생의 제이미는 50세(정확히 49세 151일)에 거둔 이번 승리로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 투수의 기록을 세웠다. 콜로라도팀의 감독 짐트레이시 JIM TRACY는 “IT'S AN HISTORIC NIGHT FOR ONE TREMENDOUS HUMAN BEING. IT COULDN'T HAPPEN TO A BETTER GUY. A MORE PROFESSIONAL PERSON I DON'T KNOW I'VE BEEN AROUND”라는 찬사를 덧붙였다. 이전의 기록은 1932년 잭 퀸 JACK QUINN 이라는 선수가 가지고 있.. 2012. 4. 25.
봄이 오는 길. - 강원도 문막에서 - 2012. 4. 19.
나무, 겨울나무. 일생동안 나무가 나무인 것은 무엇보다도 그늘을 가졌기 때문이라고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하늘의 햇빛과 땅의 어둠을 반반씩, 많지도 적지도 않게 섞어서 자기가 꼭 살아온 그만큼만 그늘을 만드는 저 나무가 나무인 것은 그늘이라는 것을 그저 아래로 드리우기만 할 뿐 그 그늘 속에 누군가 사랑하면 떨며 울며 해찰하며 놀다가도록 내버려둘 뿐 스스로 그늘 속에서 키스를 하거나 헛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닦거나 성화를 내지 않는다는 점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말과 침묵 사이, 혹은 소란과 고요 사이 나무는 저렇게 그냥 서 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듯 보이는 저 갈매나무가 엄동설한에도 저렇게 엄하기만 하고 가진 것 없는 아버지처럼 서 있는 이유도 그늘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빈한한 집안의 지붕 끝처럼 서 .. 2012. 4. 19.
가난한 사랑 노래 *위 사진 : 미국과 국경 부근 황량한 산언덕에 들어선 멕시코 달동네. “멕시코에 들어서면 무엇보다 공기부터 틀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국경선에 보이지 않는 공기차단막을 설치한 것 같다는 말을 하지요.” 영화 트래픽TRAFFIC에서 티후아나는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마약의 공급지로 시종 우울하게 그려져 있다. 영화는 티후아나를 늘 먼지같은 누런 색감으로 표현하여, 군부의 실세가 마약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줄거리가 아니어도, 느낌부터 절망스러워 보였다. 아침마다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들어서면 차창 밖으로 흐르던 이제까지의 초록은 별안간 잿빛으로 바뀐다. 메말라 보이는 산등성이에는 역시 메말라 보이는 판잣집들이 줄지어 서있다. 갈라지고 패인 도로 주변엔 늘 한 두마리의 개들이 죽은 채로 방치되어 있다.. 2012. 4. 16.
"부활 축하합니다" 지난 일요일은 부활절이었다. 연초에 아내와 올해만큼은 재의 수요일에서 부활절에 이르는, 수난과 부활의 사순시기를 천주교 의식에 따라 지켜보자고 약속을 한 바 있다. 세례를 받은 교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겠으나 종교적 소양과 믿음이 기초부터 부실한 우리는 그 ‘당연’을 자못 굳은 결심을 하고서야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번 일을 전기 삼아 앞으로 매년 사순절을 지키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선택한 종교의 중요한 행사에 한 번은 직접 참석하여 경험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다분히 형식적으로 행동에 옮긴 것일 뿐이다.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과 “HAPPY EASTER!”, 혹은 “부활 축하합니다!”의 인사를 나누는 기분이 가벼웠다. 솔직히 ‘그 분’의 부활이 주는 의미와 기쁨을 만.. 2012. 4. 11.
라면 이야기 내가 음식을 만든다고 할 때 가장 놀란 사람 중의 한 분이 형수님이시다. 왜냐하면 형수님은 아내보다 먼저 나를 알았던 분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학창 시절부터니 내 본바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장돌뱅이가 음식을 한다는 아내의 말을 들은 형수님의 첫 마디는 "삼춘은 라면도 안 끓이는 사람이잖아요." 였다. 라면····· 그랬다. 끓는 물에 면과 스프를 넣으면 단 3분이면 되는 요리를 나는 남이 해주지 않으면 먹질 않았다. 그렇지만 음식 만들기에 게으른 나의 이야기야 벌써 여러번 반복한 것이니 또 다시 길게 꺼낼 필요는 없겠다. 어린 시절 내게 라면은 짜장면과 함께 최고의 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최초로 시장에 나온 때는 1963년이고 가격은 10원이었다고 한다. 내가 처음.. 2012.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