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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48

지난 여행기 - 2000발리4(끝) 18.발리...발리...발리...... 마지막 날이라는, 그래서 저녁엔 발리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이제까지의 가라앉은 마음과 나태한 움직임과는 달리 아침부터 마음이 들뜨고 공연히 부산한 느낌이 들었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확인하고 확인했던 오늘의 산행 경로를 아침 식탁에서 지도를 펴들고 또 확인했다. 우붓의 차도에서 벗어나 세시간 정도 산자락을 타기로 한 것이다. 지도상에 점선으로 그려진 소로를 따라 호텔 맞은 편의 언덕을 돌아내려올 계획이었다. 나의 모습을 지켜본 듯 식당 종업원이 다가와 어디를 갈 거냐고 물었다. 내가 손가락을 집어가며 설명을 하자 그는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과 다른 코스를 추천하였다. 올라간 곳으로 다시 내려오는 나의 원 계획과는 달리 그의 경로는 출발지점과 도.. 2017. 8. 4.
지난 여행기 - 2000발리3 16.NEKA MUSEUM 12시가 다되어서야 호텔을 나섰다. 지난 여름 여행시 일정에 넣었다 생략한 네카 박물관(NEKA MUSEUM)을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은 호텔을 나와 우붓과는 반대쪽인 오른쪽으로 4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곳에 이르도록 길 양편으론 그림 가게와 숙박 업소들이 늘어서 있다. 그림 가게마다 흘낏거려 보면서 길을 걷다가 PITA MAHA라는 방갈로형 숙박단지에 들어갔다. 알고보니 내가 묵고 있는 호텔 짬뿌안과 주인이 같았다. 나의 호텔보다 숙박료가 월등히 비쌌다. 네고 가격이 있겠지만 팜플렛에는 300불이상 500불까지의 가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로비에서 바라다 보는 전방은 아름다웠다. 나의 숙소인 호텔 짬부안이 숲에 파묻혀 있다면 이곳은 숲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툭 터진 .. 2017. 8. 4.
지난 여행기 - 2000발리2 14.볼 것은 남루함만이 아니다 숲이 어둠 속으로 풀어져 검은 빛이 되었을 때 나는 호텔을 나섰다. TJAMPUHAN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원하면 우붓 시내의 원하는 장소까지 차로 태워주었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사실 우붓에서 큰길을 따라 걷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것이 못된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쉴 새없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붓에서는 가능한 걷기로 했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거리의 상점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또 다른 재미이므로. 호텔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고 지난 여름 식구들과 점심을 먹었던 카페를 지나고 조각품과 그림과 기념품을 파는 여러 가게를 힐끔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카페 로터스에 도착했다. 로터스는 힌두사원과 맞붙어있다. 연꽃이 있는 연못 사이로 사원으로 가는 돌로 된 길이 있는데 길 양.. 2017. 8. 3.
지난 여행기 - 2000발리1 여행 시기 : 2000년 11월 여행 지역 : 발리 출장 끝에 주말을 이용하여 혼자서 2박 3일의 짧은 여행의 기록. 앞선 (2000년 7월) 자카르타 · 발리 여행과 이어지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일련 번호를 붙여 나갔기에 그대로 옮긴다. ============================================================ 12.그래도 우붓은 아름답다 발리의 응우라라이 공항에 도착했다. 급작스레 결정하여 철저히 무계획으로 온 터라 기다리는 사람도 예약되어 있는 곳도 없다. 어느 쪽 방향으로 가건 내 마음이다. 우붓으로 가리라 마음먹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바꿀 수도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이건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했다. 일상의 경계를 벗어.. 2017. 8. 3.
지난 여행기 - 2000발리4 (끝) 9. 발리에는 개가 많다 "IF THERE IS ONE THING WRONG WITH BALI, IT HAS TO BE THOSE HORRIBLE, MANGY, FLEA-BITTEN, GROVELLING, DIRTY, NOISY, DISGUSTING DOGS." - LONELY PLANET - 발리에는 정말 개가 많았다. 남쪽의 해변지역, 특히 우리가 묵고 있던 누사두아 해변은 잘 정돈된 지역이라 느낄 수 없었지만 아침에 길을 나선 이래 차가 해변을 벗어나 여러 마을과 숲길을 지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문득 발리에는 길가에서 잠을 자거나 배회하는 개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운전수에게 우붓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하니까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그 시간동안 몇 마리의 개를 볼 .. 2015. 2. 24.
지난 여행기 - 2000발리3 6. 추억은 아름다운 꿈 아래 글은 딸아이가 인도네시아에 살 때에 쓴 일기의 일부분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번 여행의 후기와 관련이 있는 부분을 위주로 몇 개 뽑아보았다. 초등학교 일학년의 그림일기라 글은 매우 짧다. 딸아이는 초등학교 시절동안 쓴 모든 일기를 보관하고 있다. 그 내용은 그대로 우리 가족의 지난 생활이어서 우리는 가끔씩 일기를 들추며 즐거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곤 한다.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과 인조인간의 구별은 추억에 있다고 했다. 기억이 메마른 것이라면 추억은 아련한 감정이 있는 것이다. 또한 추억은 지나가버린 과거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돌이켜 볼 때마다 언제나 새롭게 살아 나오는 아름다운 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992년 7월6일 월요일 제목 : .. 2015. 2. 24.
BLUEPOINT BAY VILLA IN BALI 인도네시아 발리 남부의 절벽을 낀 해안은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그곳의 절벽에 위치한 블루포인트베이빌라에서 바라보는 거칠 것없는 전망은 상쾌하다.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검붉게 그을은 젊은이들의 모습과 푸른 바다는 오래 기억에 남았다. (2003 & 2005) 2014. 5. 16.
기도 하러 가는 길2 발리 서쪽 해안에 있는 사원 따나롯(TANAH LOT). 아침이면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로 낮동안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 저녁 노을이 또한 아름다운 곳. (2005) 2013. 1. 26.
기도 하러 가는 길1 아침 햇살이 막 퍼지기 시작할 무렵 신을 영접하기 위하여 인도네시아 발리의 해안에 있는 힌두교 사원, 따나롯TANAH LOT 을 향해 걸어가는 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싱싱한 햇살 속에 그들이 살아온 긴 세월이 드러나는 듯 넉넉하고 성스러워 보였습니다. 신에 대한 경건한 예배와 부부의 사랑. 우리가 사는 세상에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2013.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