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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48

지난 여행기 - 2003발리3 57. ALILA UBUD *위 사진 : ALIA UBUD의 아침 이번 여행에서 할 일은 ‘게으름 피우기’로 정했다. 숙소를 ALILA로 단순화 한 것도 동선(動線)을 가능한 짧게 하기 위함이었다. 아침 식사도 룸서비스로 하고 주로 호텔 수영장을 중심으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호텔내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최대한도로 이용해보자는 것이 딸아이의 제안이었다. 때문에 다른 때와는 달리 숙소 예약을 제외하곤 준비할 것도 없었다. 방으로 늦은 아침을 시켜 먹고 모두 수영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책 한권씩을 들고 수영장 옆 파라솔 밑에 길게 누었다. 한가하다. 조용하다. 세상이 원래 이런 상태였으리라. 빈 깡통처럼 너무 목청만 높이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면 숨어 있던 다른 것.. 2017. 8. 14.
지난 여행기 - 2003발리2 56. 식당 PJ'S과 ALILA UBUD *위 사진 : 자카르타를 출발한 가루다 비행기가 발리의 웅우라라이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발리의 웅우라라이 공항을 나서자 약속된 ALILA의 직원이 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ALILA로 향하기 전에 FOUR SEASON JIMBARAN에 있는 식당 PJ'S에 들려 요기를 하기로 했다. PJ'S는 지난 번 아내와 여행 시 만족했던 곳이라 그 때 동행하지 못한 딸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건기임에도 식당에 들어서자 난데없이 비가 쏟아졌다. 해변 풍경이 부옇게 될 정도로 굵은 빗줄기였다. *위 사진 : 딸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포시즌 짐바란의 식당 PJ'S 의외인 것은 날씨뿐만이 아니었다. PJ'S의 메뉴판에는 예전에 아내와 즐기던 음식이 빠져 .. 2017. 8. 13.
지난 여행기 - 2003발리1 여행시기 : 2003년 8월 ============================================================ 54. 여행 첫 날에 "IT WAS A PLEASURE TO TALK WITH YOU THIS MORNING, AND REFER TO OUR CONVERSATION WE SHALL BE PLEASED TO WELCOME YOU IN OUR SURPRISINGLY DIFFERENT PROPERTIES WITH THE FOLLOWING ARRANGEMENT :......." ALILA 호텔 그룹의 MANAGING DIRECTOR인 MR TAUFIK으로부터 컨펌 메일이 왔다. 언젠가 인도네시아 출장 중 가루다 항공의 기내지에서 ALILA 호텔의 소개 기사를 보면서 ‘다음번에.. 2017. 8. 13.
지난 여행기 - 2002발리4 47. FOUR SEASONS RESORT *위 사진 : 숙소인 인터콘티넨탈의 수영장과 주변 오전을 다시 호텔 수영장과 그늘집에서 변함없는 쏠쏠함을 즐기며 보냈다. 하늘은 맑았고 햇살은 강렬하였지만 큰 소리로 해변을 울리는 파도와 함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할 뿐이었다. 해가 하늘 한가운데로 솟아 올랐을 때 우리는 슬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언제나 행복하게 느껴지는 여행 중의 이 출출함. * 숙소의 해변에서 남쪽으로 보면 해변 끝에 포시즌 리조트가 보있는 언덕이 보인다. 밤중에 인터콘티넨탈 앞 해변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짐바란 해변을 감싸 안은 듯 바다쪽으로 뻗어나간 언덕엔 많은 불빛이 보였다. 도 착 첫날 아내와 나는 그곳이 발리인들이 사는 마을일까 아니면 리조트일까 궁금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2017. 8. 12.
지난 여행기 - 2002발리5(끝) 52. QUICKSILVER 몇 차례의 발리 여행 중 한번도 DAILY CRUISE를 이용해 보지 않은 것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었다. 나에게 바다는 늘 보는 바다로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딱 한번 발리하이 크루즈를 이용해 보려고 일정을 잡았던 적은 있다. 재 작년 어린 조카들과 발리를 여행 할 때였다. 그러나 파도가 너무 높아 포기하고 말았다. 발리하이측에서도 스노클링등이 가능할지 장담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퀵실버도 여행사를 통해 문의를 해보긴 했지만 이용하진 않았다. 그 이후 나는 퀵실버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람을 우민화하는 듯한 그들의 천차만별인 가격정책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용을 한다면 다른 회사 "발리하이"라고 마음에 두고 있었다. *위 사진 : 퀵실버를.. 2017. 8. 12.
지난 여행기 - 2002발리3 45. 바롱댄스와 식당 "KU DE TA" 아침을 먹고 바롱댄스를 보기 위해 바뚜불란으로 향했다. 바롱댄스는 처음 발리를 여행했던 십여년 전에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다시 본 바롱댄스는 옛날만 못한 것 같았다. 장소도 예전과는 틀린 곳이었다. 춤의 내용도 머릿속의 기억과는 많이 달라진 듯 했다. 아내와 나의 기억이 과장이나 애곡된 것인지도 모른다. 종종 인상 깊었던 과거의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과장된 기억으로 머릿속에 남곤 하니까. 아니면 발리에서 여행자들이 볼 수 있는 춤의 대부분이 다분히 관광용이므로 10여년의 시간동안 다소 내용상의 변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힌두교는 현실적인 종교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발리 힌두는 악의 존재를 인정한다. 흔히 말하듯이 바롱춤에도 악의 상징이 랑다와의 싸움이 .. 2017. 8. 11.
지난 여행기 - 2002발리2 44. 다시 짐바란 포구의 아침과 저녁 아침 잠이 없어지는 것은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아직도 여전히 나는 아침 잠이 많은 편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예전만큼은 아니게 되었다. 예전에는 정말 아침 잠이 많았다. 내가 군입대를 할 때 어머니가 하신 가장 큰 걱정도 나의 아침잠이었다. “너 그러다 매일 아침 여섯시에 어떻게 일어날래?“ 어린 시절 나의 달콤한 아침 잠을 깨우는 사람은 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서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고 난 후에는 나를 깨우곤 하셨다. 특히 밤 사이에 온 세상이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 아침에는 반드시 나를 깨웠다. “일어나라. 기준이는 벌써 일어나서 집앞을 쓸고 있더라.” 그런 날은 으례 사전 예고 없이 별안간 방문을 활짝 열어 제.. 2017. 8. 11.
지난 여행기 - 2001발리7(끝) 39. 우붓으로 가는 길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뉴질랜드 부부들과도 기념 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와얀WAYAN의 차를 빌려 우붓으로 향했다. 대중 교통 사용의 원칙을 세웠지만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의 하나라는 암라푸라 AMLAPURA에서 른당 RENDANG까지의 도로를 달려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우붓으로 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이었다.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갖가지 모양의 계단식논이 나타났다. 도중에 뿌뚱 PUTUNG에 있는 PONDOK HILLTOP RESORT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조망하였다. 산자락 끝에서부터 잇대어 온통 푸르기만한 바다와 더 멀리 누사펜디아 NUSA PENDIA 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운전을 하는 와얀은.. 2017. 8. 10.
지난 여행기 - 2001발리6 37. 어느 미국인의 생일 잔치 게녝 GENJEK은 함께 노래 부른다는 뜻으로 동부 발리의 전통 공연 양식이다. 옛날 롬복의 침략군을 물리친 뒤 있었던 승리의 축제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이가 태어났거나 결혼식 혹은 생일 등의 즐거운 일이 있을 때 공연을 하게 된다고 한다. 또는 여행객들의 요청이 있을 때 공연을 하는데, 신청한 사람은 3십만 루피아(약 33불정도)의 공연료를 지불해야 한다. 공연단원은 10명에서 15명 정도로 노래와 음악을 연주한다. 뽄독 바뚜르 인다의 주인 게데 GEDE와 그의 사촌 와얀 WAYAN도 공연단원이었다.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마을에 일이 있을 때 모여서 공연을 하는 것이 옛 우리 농촌의 농악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천국은 구리빛 근육의 건강한 노동과 신명나는 .. 2017.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