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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95

샌디에고의 MISSIONBAY PARK 사람들이 물을 때가 있다. "샌디에고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느냐?" 아내와 나는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말해왔다. "토레이 파인즈 TORREY PINES(주립공원)요." 그곳에는 그곳에서만 자란다는 솔잎 길이가 어른 손 한뼘만한 소나무와 선명한 색상의 꽃을 피우는 관목과 풀, 그리고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시원스런 바다가 있다. 사람들이 또 물을 때가 있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곳은?" 아내와 나는 잠시 망설이며 고민을 하다가 대답을 했다. "음...... 좋은 곳은 많지만 미션베이 MISSION BAY PARK 정도?" 그곳에는 푸른 잔디와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나무. 잔잔한 바다에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언제나 달리거나 걷고, 자전거를 타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 아내와 다시.. 2014. 5. 9.
류현진, 샌디에고에 오다 작년 류현진 선수가 LA다저스에 입단한 이래 그의 경기를 3번 보러 갔다. 매번 엘에이에 있는 다저스구장에서였다. 가까이 있는 샌디에고의 펫코파크에 그가 등판하기를 기대하였으나 한번도 그렇게 되질 않았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개 5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한 선발투수의 일정이 샌디에고 파드레스 PADRES의 홈경기와 일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호주에서 메이져리그 공식 개막 경기가 있었다. 류현진 선수가 그곳 2차전에 나서서 승리를 거둔 후 미국에서 그의 출장 일정이 어떻게 되나 궁금해졌다. 호주 경기 이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투수 로테이션이 1선발부터(커쇼선수부터) 다시 시작하는지 아니면 미국의 개막전은 3선발이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2014. 4. 4.
샌디에고 식당26 - C-LEVEL LOUNGE C-LEVEL LOUNGE는 샌디에고 공항 맞은 편 바닷가에 바투 다가서 있다. “C”는 'SEA'의 음을 빌려 쓴 말일 것이다. 같은 장소에 또 다른 식당 ISLAND PRIME도 있다. 씨레벨과 막힘 없는 한 공간이라 두 식당의 경계가 모호했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아일랜드프라임이 좀 더 FORMAL한 분위기였다. 우리는 예약은 씨레벨로 했으나 좌석은 아일랜드프라임에 앉았다. 창밖으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시내의 높은 빌딩들이 보이고 코로나도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도 보였다. 해산물과 육류가 가능했다. 음식의 맛은 수준급이었다. 사람들이 많아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다시 또 갈 기회가 있다면 실내가 아닌 바깥 좌석에 앉아 보리라. 샌디에고에서 이런저런 우연과 인연으로 .. 2014. 3. 3.
샌디에고 OUTDOOR DINING RESTAURANT (끝) 7. STONE BREWING WORLD BISTRO & GARDEN 얼마 전 한국에서 주류 분야에 종사하는 지인 한 분이 메일을 보내왔다. 요즈음 한국의 맥주 시장엔 수입 맥주가 대세이며 시장 점유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그 무렵 우리나라 수입 맥주 소비량이 와인소비량을 앞질렀다는 보도도 본 적이 있다. 해서 샌디에고와 그 주변에서 생산되는 크래프트 맥주를 한국으로 수입하면 유망한 돈벌이가 될 수 있다고 전해주었다. 크래프트 맥주는 버드와이저나 오비맥주처럼 대자본의 대형공장에서 생산되는 획일적인 맛의 맥주가 아니라 소규모 양조업체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으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말한다. 사실 그 메모를 받기 전부터 아내와 나는 샌디에고 인근의 브루어리(CRAFT BREWERY .. 2014. 2. 27.
샌디에고 OUTDOOR DINING RESTAURANT2 4.GEORGE'S AT THE COVE 라호야 LA JOLLA 에 있는 식당이다. 미국 생활 초창기에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가보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때 2층의 실내 좌석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푸른 바다를 내다보았다. 이번에는 그보다 위에 있는 ROOFTOP에 자리를 잡았다. 옥상에서도 난간 쪽 좌석에 앉으니 거칠 것 없는 바다 풍경이 달려들 듯 가까이 다가왔다. 청량한 바람도 가득했다. 해가 수평선 위 한뼘 쯤에 걸려 있는 시각이었다. 음식과 함께 노을을 기다렸다. 이 식당은 아내가 처음으로 멕시코 음식인 따꼬 TACO를 맛이 있다고 평가한 식당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식으로 시킨 두 점의 피쉬따꼬에 아내는 만족스러워 했다. 나머지 주 음식도 그랬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양념을 삼아 접시를 비우.. 2014. 2. 27.
샌디에고 OUTDOOR DINING RESTAURANT1 다른 곳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샌디에고에 더욱 어울리는 것으로 오픈카(CONVERTABLE)과 브런치를 꼽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샌디에고는 사계절 온화한 날씨와 맑은 햇살, 그리고 맑고 투명한 공기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같은 이유로 좁은 실내가 아니라 활짝 열린 공간의 실외 좌석이 있는 식당이 어울리는 곳이 또한 샌디에고겠다. 추운 겨울과 장마의 여름 등의 날씨의 제약이 있는 우리나라완 달리 샌디에고에서는 비가 오는 겨울을(그것도 단 며칠을) 제외하곤 일년 내내 그런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레스토랑의 장점은 주변과 차단되고 분리되어 있지 않아 주변 환경과 대등하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다운타운에서는 도심의 정취와, 해변에서는 바다의 풍경과, 내륙에서는 산과 들의 정경이.. 2014. 2. 27.
워싱톤DC 식당 2곳 체인점이 미국만큼 발달된 곳도 없을 것이다. 프리웨이 출구로 빠져나가면 어디나 비슷비슷한 형태의 몰MALL이 몰려있다. COSTCO, WALMART를 비롯, TARGET, VONS 등등. 그중에서도 '맛의 세계화'를 이루었다는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 푸드 체인점은 다른 분야를 압도한다. 버거킹, 칼스주니어, 잭인더박스, 서브웨이, 따꼬벨 등등. 한 미국인이 자신의 나라를 여행하며 남긴 여행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패스트 푸드점들이 지금처럼 마을 곳곳에 들어선 꼴을 보노라면, 미국은 차라리 나라새(國鳥)로 캔터키프라이드 레그혼을 정하고 1달러 지폐에는 맥도널드 햄버거를 그려넣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체인점 그 자체가 문제시될 건 없었다. 다만 이로 인해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내는 카.. 2013. 12. 8.
워싱턴 DC 단상10(끝) - FREER GALLERY OF ART *위 사진 : 프리어 갤러리의 안팎 마지막 날 DC출발이 저녁이라 느긋하게 일어나 둘러본 곳이다. 스미소니언에 속한 박물관이다. 이곳은 찰스 프리어라는 실업가가 수집한 2만7천점의 미술공예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위 사진 : 프리어 갤러리의 설립자 CHARLS LANG FREER의 초상화 물론 우리가 한번 방문하여 볼 수 있는 것은 그중 10퍼센트 미만이다. 아내와 내가 프리어갤러리가 관심을 둔 것은 방대한 동양미술 소장품 때문이다. *위 사진 : 10세기 이란의 물병 *위 사진 : 중국의 원형문양과 청동 조각 유물 특히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는 작지만 한국관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은 고려시대 후반기부터 조선시대 초기인 12∼16세기에 제작된 상감청자가 중심이다. 갤러리 측은 한국관의 설명을 위해..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9 - NATIONAL GEOGRAPHIC SOCIETY 1888년에 창간된 잡지로 유명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숙소 가까이 있어 박물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렸다. 일층에서 “BIRDS OF PARADISE” 란 주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파푸아뉴기니아에서 위장막을 만들고 오랜 시간 잠복을 하면서 힘들게 촬영했다는 사진과 동영상은 전시회 주제대로 ‘새들의 천국’이 아니라 ‘천국의 새들’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아마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원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는지 모른다. 정치와 전쟁, 그리고 전쟁과 정치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껍데기를 벗겨낸다면. 모든 일의 시작은 그 껍데기들에 대한 관심이다. 시인이 말했다 대상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의 무덤이라고. 새들의 현란한 자태는 사랑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몸짓이라고.. 2013.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