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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95

보스턴여행2 보스턴에는 보스턴의 역사를 돌아보며 동시에 시내관광도 겸할 수 있는 프리덤 트레일 FREEDOM TRAIL이 있다. 4킬로미터의 트레일을 따라 통 16개의 사적지를 둘러보게 된다. 시작점은 보스턴 광장 BOSTON COMMON이다.(아래 사진 참조. 이하 동일.) 보스톤 광장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이곳에서 대중 집회가 많이 열려 'PARK'대신 'COMM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프리덤트레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트레일의 시작은 보스턴광장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시작된다. 안내소에서 필요한 지도나 자료를 얻고(사고) 바닥에 보이는 붉은 선을 따라가면 된다. 사적지마다 바닥에 이런 마크가 붙어있다. 그러나 특별히 미국이나 보스턴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개별 사적지에 집착.. 2014. 5. 9.
보스턴여행1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지는 보스턴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스턴은 미국에서 다녀본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래서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 서둘러 여행기를 쓰고 싶었다. 바로 그때 한국에서 세월호의 소식이 전해졌다. 텔레비젼 뉴스를 보며 경악했고 슬펐고 분노했고 절망했다. 마침내 일년 가까이 지연되던 귀국을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강변 도로의 나뭇잎들이 오월의 아침 햇살을 경쾌한 연둣빛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와 나는 조용히 아파트 문을 두드려야 했다. 아침밥을 지어놓고 우리를 기다리던 가족들도 샌디에고의 이웃들처럼 사고의 충격에 갇혀 있었다. 장모님은 사고 이후 매일 텔레비젼을 보며 우셨다고 했다. '그래도 산 사람은 또 살아야지 뭐' 하는, 처절함의 끝에서 흔히 자신.. 2014. 5. 9.
쌘걸 플러스 "샌디에고 100킬로미터 걷기(쌘걸)"를 끝내면서 아내가 계속해서 걷기를 제안했다. 우리는 그걸 "쌘걸 플러스"로 부르기로 했다. 귀국이 코앞이라 시간에 쫓겨 많은 곳을 걸을 수는 없었다. 1. CHULA VISTA NATURE CENTER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센터 앞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은 바다를 향해 뻗어있다. 트레일이 짧은 편이어서 두 번을 돌았다. 2. 미라마호수 MIRAMAR LAKE 작년 봄 아내가 5킬로미터 달리기에 참가한 곳이다. 당시에 아내는 34분대에 뛰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호수를 완전히 한 바퀴 돌면 대략 9킬로미터 정도가 된다. 탄력이 붙은 아내의 발걸음. 누가 막으랴 3. LA 다운 타운 일이 있어 LA에 가서 하룻밤을 자.. 2014. 5. 9.
SANTEE LAKE에서 이틀밤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SANTEE LAKE는 RV 캠핑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텐트 캠핑도 가능하고 작은 캐빈도 몇 채가 있다. 작년인가 아내와 SANTEE LAKE 주변을 걸으면서 캐빈을 눈 여겨 보았다. 언젠가 하루 묵어보자고는 했지만 특징 없는 외관 때문에 안락함이나 편리함에 대하여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다. 텐트 캠핑보다는 좀 편리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 본 정도. 그런데 실제 묵어본 결과 전체적인 캐빈의 내부 모습은 바깥모습에 비해 훨씬 짜임새가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좋은 평가들이 많았다. 청결하다는 표현이 눈에 많이 띄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안심하며 예약을 한 이유였다. 필요한 것들이 알뜰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냉장고와 마이크로웨이브를 비롯한 조리기구 등이 알뜰하게 비치.. 2014. 5. 9.
쌘걸100KM (끝) "쌘걸100KM" 마지막 날. 아침에 아내는 매우 힘들어했다. 어제까지 77킬로미터를 걸었으니 아내로서는 그럴만도 했다. 내가 '착한 신호등'이 되어 줄 차례였다. "오늘은 그만 쉴까? " 아내는 망설였다. 시작한 일이니 끝을 맺고 싶었을 것이다. "무리할 필요 없어. 올림픽 금메달이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뭘." 마침내 아내는 이 날 걷기를 그만 두고 쉬기로 했다. 하루를 쉬자는 것이 이런저런 일로 삼일이나 쉬게 되었다. 가벼워진 몸으로 마지막 20킬로미터 걷기를 나섰다. 아내와 내가 샌디에고에서 가장 많이 걸은 길. 바로 미션베이 파크의 해변이다. 앞선 글에서 여러번 소개했던 곳이라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다. 근처에 잘 알려진 샌디에고 씨월드가 있다. 미션베이파크에 있는 힐튼 호텔의 부속식당의 이름.. 2014. 5. 9.
쌘걸100KM 3 이날은 아내와 내가 샌디에고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토레이파인즈 주립공원 TORREY PINES STATE PARK 이 포함된 코스를 걸었다. 토레이 파인즈는 이미 여러 번 사진과 메모를 올린 바 있다. 아내와 내겐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곳으로 기억된다. 정확히는 토레이파인즈에서 델마를 왕복하는 코스이다. 라호야 하프마라톤 코스의 북쪽 반에 해당된다. 위 지도에서 보면 6번에서 출발하여 7번을 찍고 (첫날 남쪽 라호야 LA JOLLA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왔었다.), 토레이 파인즈 공원의 트레일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 다시 6번으로 돌아온 다음, 6-5-4-3-2-1-S를 왕복하는 것이다. 길의 대부분은 한쪽에 바다를 끼고 걷는다. 시각적으로 또 심정적으로 시원시원하다. 특히 길 첫머리에 해당되는 토레이 .. 2014. 5. 9.
쌘걸100KM 2 3일차. 오늘은 호수와 골프장, 두 곳의 둘레길을 걷는다. 각각 10킬로미터씩이다. 먼저 호숫가를 걷고 난 후 차로 20분쯤 이동하여 골프장 주위를 돌 예정이다. 먼저 LAKE MURRAY.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호수이다. 샌디에고에는 호수가 많다. 겨울철을 제외하곤 비가 전혀 오지 않는 사막 기후라 그런지 곳곳에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어 놓았다. 그러니까 호수라기보다는 저수지가 더 적절한 명칭이겠다. 작고 아담한 머레이 호수가 다른 곳에 비해 특별한 차별성이 있어 걷는 코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샌디에고의 호수는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어디나 비슷비슷하게 아름답다. 머레이 호수는 다만 둘레길 편도 5킬로미터라는 거리가 확실하고 집에서 가까운 이유 때문에 선택하였다. 지난 이틀 동안의 .. 2014. 5. 9.
쌘걸100KM 1 주말을 끼고 5일 동안의 짬이 생겼다. 늘 그렇듯 여행을 생각했다. 하와이(빅아일랜드)를, 그곳의 활화산을 목표로 잡았다. 틈 나는 대로 책과 인터넷을 뒤지고 아내의 의견도 물어가며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인터넷 예약의 클릭만 남겨둔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아내가 여행 대신에 이번엔 샌디에고의 이곳저곳을 오래 걸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여느 때완 다르게 가방을 꾸리고 공항을 통과하는 과정이 부산스럽게 생각되고, 먼 곳으로 가는 여행이 썩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마 얼마 남지 않는 미국 생활이니 한 곳이라도 더 가보자는, ‘밀린 숙제 해치우기’ 식의 수동적인 여행 동기가 주는 권태(?)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오래 누적된 갈망이나 갈증이 없는 여행에 진한 해갈의 맛이 기대되지 않는 것은 당연.. 2014. 5. 9.
샌디에고걷기 샌디에고에서 가장 자주 걸었던 길은 사실 집 주변이다. 집에서 멀지 않은 스타벅스까지 걸어가 차를 마시고 오거나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코스트코까지 걸어가서 물건을 사오거나 하는 식. 어떨 때는 내가 먼저 차를 운전하여 가서 주차장에 세워놓고 달리기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아내와 걸어가서 물건을 산 후 차로 돌아오기도 한다. 차로 보는 풍경과 걸으면서(달리면서) 보는 풍경은 전혀 다르다. 차창 밖의 풍경은 그저 지나가는 풍경이지만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가는 풍경이다. 익숙한 집 주위의 풍경도 걷다가보면 새로운 모습을 얻게 된다. 계절 변화의 차이가 미미한 샌디에고에서도 풀과 나무는 계절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며 존재한다. 단순함의 반복인 걸음이 미세한 주변의 변화를 가르쳐줄 때 그것은 .. 2014.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