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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86

지난 여행기 - 2006방콕·푸켓5 1. 슈가팜 이번 푸켓여행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다. 이제까지의 숙소보다 약간 등급이 떨어지는 슈가팜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잠자리 용도로만 활용할 터라 굳이 숙소의 시설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었다. 슈가팜은 까다비치에 최근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숙소이다. 무엇보다 발랄한 색상이 튀어보였지만 어떨 땐 그것이 지나쳐 약간의 저렴한 티가 나기도 했다. 옹색한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숙소라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세부적으로는 거친 마무리가 눈에 뜨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곳에 우리가 거는 유일한 기대 - 숙면을 방해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개장 기념의 프로모션 가격으로 묵을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2017. 9. 30.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끝) FOUR SEASON RESORT PATRICIA SCHULTZ 라는 이름의 서양인이 지은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 라는 책에는 CHIANGMAI의 REGENT RESORT를 그 한 곳으로 꼽았다. 알아봤더니 올해 1월부터 FOUR SEASON RESORT로 바뀌어 있었다. 요즈음 발리나 푸켓 등의 유명 휴양지에 세련된 리조트들이 워낙 많이 들어서서 파격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지는 않았으나 치앙마이 외곽의 산 속에 자리잡아 자연 속에 묻힌 듯한 리조트에는 평화롭고 아늑한 기운이 흘렀다. 능력만 된다면 사나흘 묵어보고 싶은 곳이었다. 깐똑 KAN TOK 디너쇼 동그란 상에 차려 나오는 음식을 깐똑 KANTOK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며 태국북부지방의 춤공연을.. 2017. 9. 27.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5 이번 여행 중 돌아본 사원은 총 7군데이다. 치앙마이에는 300개가 넘는 사원이 있다고 한다. 그 숫자만으로도 우리가 여행을 함에 있어서 늘 겸손함을 바탕으로 해야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한다. 기실 우리가 여행으로 이해하는 여행지의 모습은 지극히 작은부분일 뿐이다. 왓수안독 WAT SUANDOK 이 사원에 들어서면 사원의 본당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원 바깥쪽에 있는 흰색의 작은 탑들이다. 왕실의 무덤이라고 한다. 왓 프라씽 WAT PHRA SINGH ‘사자 부처의 사원’ 이란 뜻으로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원이라고 한다. 왓 체디 루앙 WAT CHEDI LUANG 사원 뒤쪽의 500년 된 거대한 탑이 인상적인 사원이다. 원래는 더 높았으나 지진으로 무너진 후 지금은 60미터 정도만 복원된 상태.. 2017. 9. 26.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4 역사적, 문화적 배경은 본인도 잘 모르므로 사원별 사진 두 장씩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아는 게 없을 때는 보이는 만큼만 기억하는 것도 좋은 일이겠다. 학술 탐구를 하는 연구자가 아니라 일반 여행자라면. 왓치앙만 WAT CHIANGMAN 1296년에 지어진 치앙마이 최초의 사원이라고 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사원치고는 규모도 작고 소박해 보인다. 사원 안쪽에 하단부가 코끼리 모양으로 된 탑이 있다. 왓쩻욧 WAT JET YOT ‘일곱 개의 탑’이란 뜻의 사원으로 벽돌로 된 만들어진 뾰족한 일곱개의 탑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사원이다. 일곱 개의 탑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보드가야 BODHGAYA에서 머문 기간을 의미한다. 왓우몽 WAT UMONG 1371년에 지어진 사원으로 동굴.. 2017. 9. 26.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3 유럽에 처음 여행을 간 사람은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된다고 한다. 몇 걸음마다 수세기에 걸친 옛 유럽의 번영을 증명하는 세계적인 무엇무엇들이 잘 보존되고 정리되고 가꾸어진 채로 끝도 없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 누구나 이런 소리를 내뱉게 된단다. “이제 그만 보고 싶다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도 역시 비슷한 생각이 든다. 감동적이라해서 우리의 감정이 무한정 소화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나절에 걸쳐 치앙마이의 사원 몇 곳을 돌아보는 일은 산뜻한 여정이었다. 치앙마이의 사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돌아보게 되는 전형적인 곳들이지만 유럽의 도시나 앙코르왓처럼 우리가 가진 감동의 감정을 다 소비해야 할 만큼의 거창한 곳이 아니어서 음식으로 치자면 개운한 물냉면을 한그.. 2017. 9. 25.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2 태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왕과 왕족에 관한 사진이다. 가정집과 가게의 벽 위에 걸린 작은 사진이나 거리 곳곳에 세워진 대형 초상화는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금방 익숙한 것이 된다. 8월엔 태국왕비의 생일이 있다. 생일날 아침, 영자 신문 "방콕포스트"는 왕비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전면광고로 더욱 두툼해졌다. 거리 곳곳에 갖가지 형태의 기념물들이 세워져 있었고 텔레비전은 생일날 저녁의 축하행사를 오래도록 생중계하였다. 지금의 왕비는 치앙마이출신이라고 한다. 태국인에게 왕은 어떤 존재이며 왕은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인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유럽 제국주의의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이다. 그것이 기본적으로는 당시 식민 지배 국가들간의 세력 견제에서 비롯.. 2017. 9. 25.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1 내가 치앙마이를 간다고 했을 때 한 태국인 친구는 산악 트래킹을 하려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자 그는 다소 의외라는 투로 그러면 무엇 때문에 치앙마이를 가느냐고 되물었다. 트래킹을 빼면 치앙마이는 ‘작은 방콕’일뿐이라고 덧붙이면서. 다른 한 태국 친구는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더 작고 더 한적하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YES! YOU MUST DO IT!"이라고 경쾌하게 말해주었다. 여행지로서 치앙마이 하나를 두고도 사람마다 평가가 달랐다. 결국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모든 판단과 선택은 여행자 자신의 몫이다. 실제로 난 몇 해 전 아내와 치앙마이의 트래킹을 검토한 적이 있다. 가이드를 따라 산길을 걷고, 깊은 산속에 사는 사람들의 만나고, 그들의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보는 일 -.. 2017. 9. 24.
지난 여행기 - 1999 방콕&푸켓6 17. 푸켓으로 들어가며 아침 9시. 푸켓행 비행기가 돈무황 공항의 활주로를 달렸다. 우리 가족이 4일간의 아름다운 기억을 심은 방콕이 곧바로 구름 아래로 묻혔다. 푸켓에서의 첫숙박지인 아카디아호텔에 도착했다. 무성한 초록의 열대 식물 속에 우뚝 솟은 흰 색의 건물이 시원스런 느낌을 주었다. 체크인 할때 지루한 기다림과 방배정 문제로 실랑이만 없었더라면 특별한 불만이 생길 수 없는 위치며 시설이었다. 애초 내가 푸켓의 호텔을 예약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OCEAN VIEW ROOM이었다. 하루 종일 바다만 바라 보며 있을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눈 뜨면 창 밖으로 드넓게 펼쳐진 깨끗한 푸른 바다를 보고 싶었고 저녁엔 발코니에 누워 혹 펼쳐 질지도 모를 장엄한 일몰을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싶었다. 그.. 2017. 8. 21.
지난 여행기 - 1999 방콕&푸켓5 13. 식당 "SALA RIM NAM"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다시 전철을 타고 오리엔탈 호텔의 부속 식당 SALA RIM NAM으로 향했다. SALA RIM NAM(이하 S.R.N.)은 '강변의 집'이란 뜻이라고 한다. 원래는 어제 저녁에 가 볼 계획이었는데 예약이 완료되어 하루를 늦추게 되었다. LONELY PLANET에는 '가격이 보통을 훨씬 상회하지만 음식도 공연내용도 태국식 건물의 내외 장식도 그러하다'고 쓰여 있었다. S.R.N.은 오리엔탈 호텔의 강 건너편 THONBURI 쪽에 있어 호텔 앞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배를 타기위해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자 4인조 실내 악단의 연주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왔다.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소리를 들었다.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2017.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