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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9

다시 치앙마이를 걷고 싶다 연말 안에 "트래블 버블(코로나 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에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모양이다. 뉴스에서는 단체여행부터 시작될 거라고 했다. 여행객의 동선을 통제하에 두려는 생각일 것이다. 패키지여행에 익숙지 않은 아내와 나는 좀 기다릴 생각이지만 어떤 여행이건 코로나 극복의 긍정적인 신호가 되겠다. 드디어 나도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트레블 버블을 향한 첫걸음을 뗀 셈이다. 주사를 맞고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비에 젖어들 듯 몸이 좀 찌뿌둥하고 약간의 열이 있다. 아내가 준비해 둔 타이레놀을 먹었다. 견딜만한 정도다. 치앙마이 님만해민의 커피숖에 앉아 도이창이나 도이뚱 커피를 마시며 길거리를 내다보는 꿈을 꾸어본다. 고요한 사원을 천천히 걷거나 번잡한 야시장.. 2021. 6. 12.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끝) FOUR SEASON RESORT PATRICIA SCHULTZ 라는 이름의 서양인이 지은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 라는 책에는 CHIANGMAI의 REGENT RESORT를 그 한 곳으로 꼽았다. 알아봤더니 올해 1월부터 FOUR SEASON RESORT로 바뀌어 있었다. 요즈음 발리나 푸켓 등의 유명 휴양지에 세련된 리조트들이 워낙 많이 들어서서 파격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지는 않았으나 치앙마이 외곽의 산 속에 자리잡아 자연 속에 묻힌 듯한 리조트에는 평화롭고 아늑한 기운이 흘렀다. 능력만 된다면 사나흘 묵어보고 싶은 곳이었다. 깐똑 KAN TOK 디너쇼 동그란 상에 차려 나오는 음식을 깐똑 KANTOK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식사를 하며 태국북부지방의 춤공연을.. 2017. 9. 27.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2 태국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왕과 왕족에 관한 사진이다. 가정집과 가게의 벽 위에 걸린 작은 사진이나 거리 곳곳에 세워진 대형 초상화는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금방 익숙한 것이 된다. 8월엔 태국왕비의 생일이 있다. 생일날 아침, 영자 신문 "방콕포스트"는 왕비에 대한 존경과 축하의 전면광고로 더욱 두툼해졌다. 거리 곳곳에 갖가지 형태의 기념물들이 세워져 있었고 텔레비전은 생일날 저녁의 축하행사를 오래도록 생중계하였다. 지금의 왕비는 치앙마이출신이라고 한다. 태국인에게 왕은 어떤 존재이며 왕은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인가?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유럽 제국주의의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나라이다. 그것이 기본적으로는 당시 식민 지배 국가들간의 세력 견제에서 비롯.. 2017. 9. 25.
지난 여행기 - 2004치앙마이1 내가 치앙마이를 간다고 했을 때 한 태국인 친구는 산악 트래킹을 하려느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하자 그는 다소 의외라는 투로 그러면 무엇 때문에 치앙마이를 가느냐고 되물었다. 트래킹을 빼면 치앙마이는 ‘작은 방콕’일뿐이라고 덧붙이면서. 다른 한 태국 친구는 치앙마이는 방콕보다 더 작고 더 한적하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YES! YOU MUST DO IT!"이라고 경쾌하게 말해주었다. 여행지로서 치앙마이 하나를 두고도 사람마다 평가가 달랐다. 결국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모든 판단과 선택은 여행자 자신의 몫이다. 실제로 난 몇 해 전 아내와 치앙마이의 트래킹을 검토한 적이 있다. 가이드를 따라 산길을 걷고, 깊은 산속에 사는 사람들의 만나고, 그들의 집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보는 일 -.. 2017. 9. 24.
태국 치앙마이 인타논산 *위 사진 : 텔레비젼 화면 캪쳐 동호회의 지인이 텔레비젼 방송을 탔다. 방콕 100배 즐기기, 치앙마이 100배 즐기기, 그리고 푸켓 100배 즐기기 등을 지은 성희수님이다. 우연한 태국여행 중 태국에 '꽂혀' 삶을 바꾼 이래 태국여행 전문가가 된 분이다. 성인이 되어 예기치 않았던 곳으로의 삶의 변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벼르는 곳이 많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인타논 산도 그런 곳이다. 반가움과 부러움으로 방송을 보았다. 2015. 10. 20.
2015 태국 치앙마이 - 걷고 쉬고 먹고(끝)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아침 산책은 왓치앙만 WAT CHIANG MAN과 왓치앙윤 WAT CHIANG YUEN, 그리고 왓 빠빠오 WAT PA PAO를 돌아 타패 게이트로 들어오는 코스를 잡았다.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아래 사진 : 왓 치앙만 *아래 사진 : 왓 치앙윤 *아래 사진 : 왓 빠빠오 *아래 사진 : 치앙마이 성벽과 해자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 주변을 좀 더 걸었다. 해가 떠오르면서 날이 점점 더워졌다. 목표 없이 걷다가 도이창 DOICHANG 커피를 내놓는다는 카페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태국 북부에는 도이뚱과 도이창 이라는 두 로컬 브랜드의 커피가 대세를 이룬다고 한다. 예민하게 커피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미각을 지니지는 못했지만 기왕에 치앙마이에 왔으니 일부러 .. 2015. 8. 2.
2015 태국 치앙마이 - 걷고 쉬고 먹고4 *위 사진 : 타패 게이트 치앙마이 시내를 여행하는 사람치고 타패 게이트 THAPAE GATE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치앙마이 지리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곳이다. 이 날 아침 산책은 이곳을 제일 먼저 돌아보고 거기서부터 왕프라씽 까지 뻗은 일직선의 라차담넌 로드를 걸으며 주위에 있는 사원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타패게이트에서 왓프라씽까지는 걸어서 편도 30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도로의 가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사원은 벌써 문을 열었고(아예 닫지 않는 건가?) 부지런한 스님들이 빗자루로 절마당을 청소하고 있었다. 산책 코스는 타패게이트에서 왓프라싱, 왓판따오, 왓쩨디루앙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이었다. 구경을 위해 코스를 잡았다기 보다는 코스 속에 볼거리를 좀 넣은.. 2015. 8. 1.
2015 태국 치앙마이 - 걷고 쉬고 먹고3 숙소를 나와 아침산책의 방향을 북쪽으로 잡았다. 와로롯 WAROROT MARKET이 산책의 반환점이었다. 가게들이 문을 열기엔 아직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오가는 차량도 사람들도 드물었다. 마치 큰 강당에 혼자 들어선 것처럼 내 발걸음 소리를 스스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간밤 야시장의 떠들썩한 열기는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없었다. 걷기가 편했다. 넓은 차도와 좁은 인도를 번갈아가며 걸었다. 비가 그친 아침 공기의 서늘함이 상쾌하게 얼굴에 부딪혀 왔다. 그러나 시장에 가까워올수록 분위기가 바뀌어 갔다. 시장의 특성은 냄새와 빛깔과 소리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와로롯도 마찬가지였다. 새벽 서호시장 도라무통에 피는 불꽃이 왁자하였다 어둑어둑한 등으로 불을 쬐는 붉고 튼 손들이 왁자하였다 숭어를.. 2015. 7. 31.
2015 태국 치앙마이 - 걷고 쉬고 먹고2 *위 사진 : 통로 THONGLOR의 아침 풍경 아침에 일어나 통로와 에까마이 지역을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방콕이 걷기에 친화적인 도로를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다. 울퉁불퉁 고르지 않은 노면과 부서진 보도 블럭, 갑자기 끊기는 인도, 주차된 오토바이와 노점상의 리어카, 등등. 그래도 난 세상 어느 여행지의 아침처럼 방콕에서도 산책을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방콕을 여행이 주는 넉넉함이 희석시켜주어서가 아니라 허접한 대로 방콕만의 느낌이 왠지 싫지 않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래 전 업무 차 알았던 태국인이 통로의 카페롤 나를 안내하며 “통로엔 방콕의 오렌지족들이 오는 곳”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지금도 통로의 의미가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침 통로에는 화사한 조명이 꺼진 음식점과 카페와 술집의 민낯이 주는.. 201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