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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305

2008 할로윈 풍경 10월의 마지막 밤. 한국에서는 쓸쓸한 이별의 추억을 담은 가수 이용의 노래가 부쩍 많이 울려 퍼지는 날이겠지만 미국은 할로윈이라는 재미있는 축제로 들썩이는 날이다. 할로윈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오는 날로, 죽음의 신을 찬양하는 고대인들의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날은 마을과 학교에서부터 거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가장행렬들이 넘쳐난다. 특수를 노리는 상점은 벌써 한 달 전부터 할로윈 특별 코너를 만들어 놓고, 할로윈 장식과 분장에 관한 책들도 쏟아져 나온다. 생각해보면 악마의 얼굴을 새기고 속을 도려내어 불을 밝힌 잭오랜턴(Jack O'Lantern)이라는 이름의 서양 호박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게 된 것 같다. 아내가 영어공부를 하러 다니는 어덜트스쿨 A.. 2013. 6. 20.
팜스프링스에 가면 팜스프링스를 계획하며 남편이 조심스레 묻는다. 이번에는 'INN'에 묶을건데 어떨까하고. 사실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숙소이다. 그런 남편이 'INN'에 묶을거라는데 조금은 의아해졌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여행은 주로 INN에서 묶을거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미국이 아무리 물가가 비싸도 그렇지 'INN'에 묵다니... 그런 생각에 조금은 실망을 한것도 사실이다. (INN에 대해 영어 사전 속의 의미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HOLIDAY INN도 있었는데 말이다.) 미국에서의 길찾기는 쉬운편이다. 한국에서도 남편은 지도를 이용하여 길을 찾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미국에서도 컴퓨터에 주소를 입력하면 가는 길이 세밀하게 프린트가 되어 그대로 찾아가면 된다. 팜스프링스에 도착하여 숙소.. 2013. 6. 1.
LA의 게티 미술관2 그래도 미술관인데 하는 생각에 바깥쪽만 산책을 하다가 전시관 으로 들어가 잠시 속보로 돌아보았습니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게도 낯익은 작품 몇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주차료 이외에는 미술관의 관람료가 무료였으며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한 모든 작품의 촬영도 허락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 : 미술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는 세잔느의 정물화. *위 사진 : 1987년 소더비경매에서 530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낙찰된,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의 그림, "IRIES(붓꽃)"로 1889년 작. *위 사진 : 내려오는 길의 전동차. (2007.3) 2013. 5. 8.
LA의 게티 미술관1 *위 사진 : 게티미술관으로 가는 길. 지난 주말(3월31일) 엘에이에 있었다. 틈을 내어 엘에이의 서북 쪽에 있는 게티미술관 THE J.PAUL GETTY MUSEUM 에 들렸다. 게티 미술관은 미국의 재벌이었던 게티 J. PAUL GETTY라는 사람이 만든 유명한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소장품을 천천히 돌아볼 수 없는 한정된 시간의 방문이었기에 그냥 욕심을 버리고 미술관 자체만을 산책하며 감상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흡족했다. 따끈하고 투명한 햇살. 깔끔한 흰색 톤의 건물. 시원스레 터진 전망...... 한번 올 때마다 전시관을 1동씩 돌아보리라 마음먹었다. 그 ‘다시 한번의 기회’가 언제 있을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다고 이번이 마지막인양 서두르고 싶지는 않았다. * 위 사진 : 주차 후 모든 .. 2013. 5. 8.
패서디나와 류현진 류현진의 LA다져스 입단 소식이 전해지던 날부터 아내와 그의 경기를 보러가기로 다짐을 해 둔 터였다. 샌디에고팀과 같은 리그에(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속해 있으므로 기다리면 샌디에고에도 오겠지만 류선수의 등판 일정과 잘 맞지 않았다. 그의 메이저리그 첫 출전 경기는 주중이라 가지 못하고 아쉬워하던 차에 두 번째 등판 일정이 확정되었다. 마침 일요일 낮 경기였다. 망설일 이유가 없어 곧바로 예약을 했다. 내친 김에 하루 일찍 올라가 경기장 근처에서 일박을 하기로 했다. 역시 예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패서디나 PASADENA에 숙소를 잡았다. 패서디나는 엘에이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이다. 경기가 열리는 다져스 스타디움으로부터는 10여분 정도로 가깝다. 원래 남부 캘리포니아.. 2013. 4. 11.
막장 골프를 위한 변명 옛날 중국책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활을 잘 쏘고 가무를 즐겼다는 글이 있다고 하던데, 미국인들의 요즈음 기록엔 혹 한국인들은 골프를 매우 즐긴다는 글이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비슷하다고 듣고 있다.) 엘에이, 샌디에고 일대의 일대 지역에서 한국인들의 골프에 대한 열성은 골프장 운영에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주말이면 드라이브레인지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많은 한국인 남녀를 볼 수 있다.다른 운동에 비해 골프에 매진하는 비율은 압도적이다.때문에 워낙에 고수들이 많아 아직 땅을 파고 허공을 휘젓는 '종합무술인' 경지의 나의 막장 골프로는 실전에 명함을 내밀기가 망설여지기도 한다.놀이문화의 다양성.한국인들의 골프 과열을 보면 가끔씩 그런 걸 생각해보게 된다.뭐든지 획일적인.. 2013. 4. 2.
ROCKY MOUNTAIN HIGH(끝) 여행 마지막날. 저녁무렵 덴버공항으로 가서 빌린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면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이 끝이었다. 점심을 덴버에서 우리 음식으로 한다는 일 이외에는 특별한 일을 계획하지 않아서 아침부터 느긋하기만한 하루였다. 숙소 가까운, 프리웨이를 사이에 둔 바로 건너 편에 미국공군사관학교가 있었다. 일반인들에게도 개방을 한다고 들었지만 아무리 학교라하나 결국엔 군사 관련 시설이라 그다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곳에 있는 예배당 건물이 특이하여 볼만하다는 여행 안내서와 숙소 직원의 추천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지역 내에서 볼 수 있는 미공군사관학교의 풍경은 그냥 평범한, 그러나 매우 넓은 대학 캠퍼스 같은 인상이었다. 비지터 센터에는 웬만한 국립공원의 기념품 .. 2013. 3. 26.
ROCKY MOUNTAIN HIGH4-GREAT SAND DUNES 사계절이 있고, 삼면이 바다이며, 산이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환경이 만들어내는 여러가지 현상과 풍경을 볼 수 있다. 몰론 있다고 해도 규모나 강도가 너무 작아 유명무실한 경우도 많지만. 그러나 아무리 후하게 평가를 해도 확실히 없는 것중의 하나가 사막이다. 사막에 대한 호기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겠다. 덴버에서 남쪽으로 380키로미터 거리에 그레이트 샌드듄스가 있다. 직역을 하면 '거대한 모래 언덕군"이겠지만 내겐 모래사막이다. 4시간 운전을 하고 간 뒤 사막을 구경하고 다시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돌아나와 프에블로 PUEBLO 시에서 자는 일정을 감행할까 말까 아내와 의견을 나누었다. 사막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갑자기 덴버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여유가 좋게 느껴졌.. 2013. 3. 25.
ROCKY MOUNTAIN HIGH3-덴버 이틀밤을 묵었던 덴버의 숙소는 MARRIOT에서 운영하는 RESIDENT INN이었다. 주방 설비가 완비되어 있는데다가 위치도 덴버의 중심지여서 주위를 돌아보기에 편리했다. 게다가 야구 경기가 열리는 COORS FIELD와도 불과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더욱 좋았다. 어제 로키산맥에서 내려와 저녁 무렵에 체크인을 하고 피로를 풀 겸 아예 작정을 하고 늦잠을 잤다. 느지막히 일어나 숙소에서 제공하는 미국식 아침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다시 방에서 뒹굴다가 덴버 도심을 걸어보기로 했다. 덴버는 해발 1,600미터(1마일)에 위치한 고원의 도시다. 그래서 '마일 하이 시티 MILE HIGH CITY' 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시 전체가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올라 앉아 있는 것이다. 19세기 중반에 .. 2013.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