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미국305 2010 연말여행 - LAS VEGAS 3년 전 연말 나는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미 서부를 여행하였다. 그 때 라스베가스에 묵으면서 당일치기로 데쓰벨리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북에서부터 남쪽을 향하여 내려오며 우베헤베 분화구 UBEHEBE CRATER 나 모래언덕 SAND DUNE 등을 구경하였다. 배드워터에 도착하자 해가 저물어 더 이상의 일정 진행이 불가하였다. 라스베가스로 돌아가는 길, 차의 연료를 확인하였다. 아슬아슬하게 라스베가스까지 갈 것 같았다. 그래도 안전하게 연료를 보충하라는 아내의 말을 ‘넉넉하다’는 말로 누르고 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에 연료게이지가 점점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아직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불빛은 보이지 않고 도로변엔 집도 없는 깜깜절벽이었다. 게다가 네비게이션도 없는 초행길이었다. 네비게이.. 2013. 2. 12. 2010 연말여행 - DEATH VALLEY2 이튿날 아침 자브리스키 포인트 ZABRISKIE POINT에서 해돋이를 보았다. 자브리스키의 일출 감상은 동쪽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특이하게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햇살이 동쪽 하늘로 오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건너편 서쪽 산봉우리의 정상을 비추는 것을 보는 것이다. 산봉우리의 하얀 눈을 비추기 시작한 아침햇살은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려오며 주름진 산줄기의 명암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다시 숙소롤 돌아와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데쓰벨리 둘러보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비로 인해 예정했던 드라이브 코스와 트레일이 폐쇄되는 바람에 ‘악마의 골프장’ DEVIL'S GOLF COURSE 와 배드워터를 걸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위 사진 : 악마의 골프장 '악마의 골프장’은 실제의 골프장이 아니라 소금.. 2013. 2. 11. 2010 연말여행 - DEATH VALLEY1 바스토우 BARSTOW. 샌디에고를 떠난 지 세 시간여. 라스베가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데스벨리 DEATH VALLEY 로 들어가기 전 자동차의 연료를 보충하고 점심을 겸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점심 메뉴는 인앤아웃 IN & OUT 의 햄버거로 하기로 했다. 원래 햄버거는 아내의 취향이 아니지만 미국에 온 지 3년이 되면서 아내는 그럭저럭 선별적으로 햄버거를 받아들인다. 시간과 환경이 만들어내는 익숙함이기도 하고, 인앤아웃이 지닌 기존의 맥도널드와는 다른 맛 때문이기도 하다. 미세하달 수도 있는 그 맛의 차별성으로 인앤아웃은 미 서부 햄버거 업계의 강자가 된 것 같다. 그런 명성에 맞게 바스토우의 인앤아웃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우리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투고 TO GO'(테이크아웃)를 해.. 2013. 2. 10. 사랑하는 사람들의 협주곡 - 쥴리안 JULIAN 캠핑 올 샌디에고의 날씨는 예년과는 많이 다른 날씨의 연속이다. 여름 내내 수십 년만이라는 서늘한 기온을 보여주더니 캠핑을 가기 일주일 전부터는 마치 한국의 장마철처럼 하루 종일 흐리고 간간히 비까지 뿌려댔다. 주말 캠핑을 예약해 놓고 나니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아내와 둘뿐이라면 텐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엎드려 책을 읽을 생각에 은근히 비를 기다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웃사람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해놓은 터라 날씨에 다소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비가 오면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는데 불편할 뿐더러 먹는 장소도 텐트 안으로 옮겨야 하기에 옹색해지기 때문이었다. 금요일 저녁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오후에는 맑아질 것이라는 일기 예보와는 달리.. 2013. 2. 7. 2012년 12월31일 라구나비치 작년 마지막 날 아침, 집에서 LA쪽으로 한 시간 정도 거리의 Laguna Beach 에 갔다.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해변을 내려다보는 식당 Las Brisas에서 브런치를 했다. ‘미풍’이란 뜻을 지닌 이 식당은 언덕 위에 위치하여 창밖으로 장쾌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맑은 날이어서 바다의 먼 끝에는 자로 그은 듯 반듯한 수평선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다. 식사를 하고 해변을 걸었다. 햇살이 좋았고 식당 이름처럼 미풍이 불었다. 산책 후에 남쪽으로 잠시 차를 몰고 내려갔다. Montage Resort에 들렸다.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들어선 고급 리조트였다. 한국의 한 유명 연예인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던가. 리조트의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역시 장관이었다... 2013. 1. 27. 2013 라스베가스 새해 첫 주말 라스베가스에 다녀왔다. 샌디에고에서 라스베가스까지는 5-6시간 걸리기 때문에 매번 중간에 한 번쯤은 쉬어서 커피 타임을 갖거나 인앤아웃 같은 패스트푸드 집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간다. 이번엔 중간 지점쯤되는 바스토우 BARSTOW 근처 CALICO GHOST TOWN을 둘러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CALICO는 19세기 말 은을 채굴하는 광산마을로 번성했으나 지금은 폐광이 되어 'GHOST TOWN'이 되었다. 그 시절의 마을을 주제로, 식당과 기념품점, 탄광순회 기차 등을 운영하여 입장료를 받고 있으나 크게 볼만 한 것은 없다. 다만 라스베가스로 가는 주요 프리웨이인 15번도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므로 큰 기대를 가지지 말고 잠시 장시간 운전의 피로와 긴장을 풀 겸해서 들러보면 좋은 곳.. 2013. 1. 15. 할로윈2012 할로윈은 이젠 우리나라에서도 그리 낯선 이름이 아닙니다. 근래 영어 문화와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욱 알려진 듯 합니다. 유래가 어디건 즐거움을 받아들여 서로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완 아무 상관도 없는 남의 나라 축제일에 거금을 들여 분장을 하고 과시하듯 파티를 연다는 소식엔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날은 제가 사는 이곳 샌디에고도 골목마다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로 평소완 다르게 시끌시끌해 집니다. 내 어릴 적 대보름날 돌리던 쥐불놀이처럼 이곳 아이들에겐 이 날 저녁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요. *위 사진 : 쓰시 소녀 저녁을 먹고 해마다 가보는 집 근처 번화가에 나가 보았습니다. 갖가지 분장을 한 아이들과 어른들로 덩달아 흥겨워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마다 보.. 2012. 11. 2. YELLOWSTONE 국립공원7(끝) - 집으로 그랜드티턴을 나오는 길. 아침이라 오고가는 차가 별로 없어서인지 느닷없이 버팔로가 나타났다. 나는 차를 세우고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냈는데 녀석들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천천히 차도를 벗어나 초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렇게 가까이서 야생의 동물을 육안으로 본 것은 엘크에 이어 큰 행운인 것 같았다. 인간과 가까운 야생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망원경을 준비해와서 찬찬히 숲을 살피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아내를 세우고 그랜드티턴을 배경으로 어제 찍었던 사진을 다시 찍는 것으로 일주일의 여정과 작별을 했다. 라스베가스에서 일박을 할 예정이지만 그것은 집으로 가는 길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 그리고 길을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잠시 경치 좋은 곳에.. 2012. 10. 24. YELLOWSTONE 국립공원6 - GRAND TETON 3일간의 짧은 캠핑을 마치고 엘로우스톤을 떠나는 날. 텐트를 거두고 주변을 정리하자 횡한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짐 정리를 끝내고 식탁 모서리에 앉은 아내의 얼굴에도 아쉬운 표정이 드러나 보였다. 그러나 아쉬움은 종종 흡족함의 역설적 표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이 잔잔했던 지난 밤. 장작불도 흔들림 없이 피워올랐고 하늘엔 유난히도 많은 별들이 드러났다. 시간이 흐른 뒤 엘로우스톤의 기억도 그럴 것이라 믿어 보았다. 오늘은 그랜드티턴 GRAND TETON 으로 가는 날이다. 그랜드티턴은 엘로우스톤의 명성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옐로우스톤과는 구별되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국립공원이다. 한 여름에도 정상에 녹지 않는 눈으로 그 높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3천미터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 2012. 10. 24.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