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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305

하와이6 - 와이키키WAIKIKI 로 하와이의 독립운동유적지 돌아보고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 식당 리틀 빌리지 누들 하우스 LITTLE VILLAGE NOODLE HOUSE로 갔다. 리틀빌리지는 국수만 파는 식당이 아니라 광범위한 중국음식 전반을 취급하고 있었다. 깔끔하고 밝은 실내의 식당이었다. 우리의 주문을 도와준 종업원 아줌마도 싹싹하고 상냥했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주문한 음식은 만족스러웠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차이나타운이란 자신들만의 활동공간을 만들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와이에 첫 계약노동자로 중국인이 온 것은 1855년으로 우리보다 반세기나 앞선 시점이었다. 식사를 하고 식당 주변의 차이나타운을 잠시 걸어보았다. 차이나타운이라는 분위기에 걸맞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과 마치 재개발을 .. 2012. 6. 7.
하와이5 - 우리가 지나칠 수 없는 이곳 오하우 OHAU 섬으로 이동. ======================== 라하이나에서 카훌루이 공항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였으나 차량을 반납해야 하고 출근시간의 교통 정체라는 변수를 고려하여 숙소에서 출발을 서둘렀다. 그러나 카훌루이쪽으로 가는 도로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도리어 그 반대쪽 방향이 차량의 통행이 많았다. 아마 사람들이 거주는 마우이 최대 도시인 카훌루이에서 하고 직장은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각종 리조트와 가게들에서 하는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 외곽에서 중심지로 출근을 하는 통상적인 개념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위 사진 : 이틀전에 올랐던 할레아칼라산이 구름에 덮혀있다. 시간이 넉넉하여 바다에 접한 뷰포인트에 잠시 차를 세웠다. 밤 동안 비를 뿌렸던 구름은.. 2012. 6. 5.
하와이4 - 마우이섬 돌아보기 잠결에 동쪽 창문에 뭔가 강렬한 빛이 느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고 나가니 구름에 비친 아침노을이었다. 불탄다는 표현이 걸맞게 하늘은 온통 붉은 빛이었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 방으로 돌아와 카메라를 들고나가니 그 사이에 붉은 빛은 허망하게 사위어 그 자리에 있던 검은 구름이 드러나고 있었다. 마치 신기루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원래 오늘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몰로키니 섬 MOLOKINI CRATER 로 스노클링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였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후에 돌아오는 일정이라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했었는데 삼일동안 경험한 마우이의 날씨가 너무 급변하는 모습이어서 스노클링이 가능할까에 대한 확신을 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강수확율 30%는 어떻게.. 2012. 6. 5.
하와이3 - 할레아칼라 HALEAKALA 국립공원 새벽 4시. 핸드폰에 맞춰둔 알람소리가 울리자마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간밤의 염려와는 달리 비를 몰고 왔던 먹구름이 물러가고 그 자리에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득했다. 오늘은 해를 볼 수 있겠구나. “이야호!” 나는 소리를 지르며 서둘러 아내를 깨웠다. 할레아칼라 정상까지는 지도상의 거리 자체보다 도로의 여건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길이다. 산허리를 감고 감으며 올라가야 하는데다 꼭대기에 올라갈수록 급하게 꺾어야 하는 구간이 자주 반복되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기 힘든 탓이다. 숙소가 있는 마까와오 MAKAWAO로부터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정상의 고도는 10,023 피트 (3,055미터). 지구상에서 가장 짧은 거리로(37마일) 가장 높은 고도를 오를 수 있는 구간이라고 한다. *.. 2012. 6. 5.
하와이2 - HANA 가는 길 “THE MOST SPECTACULAR COASTAL DRIVE IN HAWAII” 카훌루이 KAHULLUI에서 HANA까지 이르는 해안도로에 대한 론리플래닛의 설명이다. 편도 1차선의 도로에 54개의 일방통행 다리를 건너고 600번 이상을 꼬부라져야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약 80킬로미터의 거리로 쉬지 않고 달리면 두 시간 정도면 가는 거리지만 사람들은 이 길을 하루 종일 걸려서 간다. 곳곳에 있는 폭포와 계곡 사이로 난 트레일, 검은 바위와 흰 파도의 바닷가 풍경이 발길을 잡기 때문이다. *위 사진 : HANA 가는 길. 바닷가를 끼고 산허리를 돌고 도는 길이다. 일기예보는 좋지 않았다. 강수확율이 80%였다. 그러나 날씨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필 왜 우리가 왔.. 2012. 6. 5.
하와이1 - 마우이섬 MAUI 으로 잠시 아내와 떨어져 지낸다. 같이 있을 땐 늘 게으름을 피우고 개구장이처럼 아내에게 갖가지 투정이나 부리면서도 막상 떨어져 있으면 또 떨어져 있는 것을 불편해 한다. 지난 여행을 돌아보는 것은 위안이 된다. 벽장 속에 넣어둔 곳감처럼 야금야금 꺼내서 곱씹어 보는 맛이 달콤하다. 할 수 있을 때 해두어야 하는 것중에 '아내와 함께 하는 여행'을 빼놓을 수 없겠다. ===================================================================== “리캘큘레이팅 RECALCULATING. 리캘큘레이팅......” 지시한 방향에서 벗어나자 내비게이터에서 다급한 여자목소리의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마우이섬의 카훌루이 KAHULUI 공항에 도착하여 차를 빌리면서 함께 빌린 .. 2012. 6. 5.
샌디에고 걷기 22 - MISSION TRAILS REGIONAL PARK 의도적으로 산쪽에 있는 트레일을 택했다. 지난 서너 달동안 주로 호수 주변을 걸었기 때문이다. 산쪽으로 길이 휘어지기 전까지 50분 정도는 포장도로였다. 길의 반쪽은 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차의 통행이 많지는 않았다. 도로변 곳곳에 차량들이 서너 대씩 주차해 있었는데, 암벽등반을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것이었다. 우뚝 솟은 절벽을 스파이더맨처럼 달라 붙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언젠가 태국 끄라비에서 나도 난이도 초보의 절벽 오르기를 해 본 적이 있다. 시간이 나면 한번 본격적으로 배워보리라 다짐했지만 그 이후로 인공암벽조차 타 본 적이 없다. 불교에서는 무엇인가를 이루어 지금과는 다른 나를 만들려는 마음도 경계해야할 욕심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하.. 2012. 6. 4.
샌디에고 걷기 21 - LAKE MORENA 새해 첫 걷기를 MORENA 호수에서 했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물 가를 자주 걷게 된다. 샌디에고에 크고 작은 호수와 라군이 많다는 이야기겠다. 이곳 날씨 치고는 좀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사진에서도 냉랭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아내와 많이 걷고 싶다. 시린 손 마주 잡아 덥히고 걸으며 웃고 싶다. 2012. 6. 4.
샌디에고 걷기20 - LAKE HODGE 작년 12월 걸었던 HODGE 호수는 76번 도로변에 있다. 집에서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구름이 끼고 조금은 을씬년스런, 샌디에고에서는 드문 날씨였다. 길은 호수의 서쪽면을 따라 나 있었다.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걷는 흙길이어서 보는 눈도 걷는 다리도 편안했다. 물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가족이 있었다. 호기심에 물어보니 해마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그 앞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 카드로 만들어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보낸다고 했다. 트리를 세우는 사내의 모습과 마음씨가 소담스러워보였다.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전화 한통으로 인사를 대신한 내가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면서. HODGE 호수의 길이 중간에 공사로 막혀 돌아나오는 통에 걷기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DISCOV.. 2012.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