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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305

샌프란시스코(끝) - 나파밸리의 식당 2곳 1. 이태리 식당 TRA VIIGNE ST. HELENA의 CHARTER OAK AVE.에 있는 식당 TRA VIGNE의 벽에 써 있던 말. 직원의 추천까지 있어 PIADINE를 시도했다. 흔히 피자를 '이태리파전'이라고 부르듯이 PIADINE은 이태리식 버거라고 부르면 될 것 같았다. 피자에 사용되는 얇은 도우로 야채와 고기 등을 둘러싼 개운한 맛의 '버거', 식당을 나서면 아내와 나도 동의를 했다. "SAVE A BURGER, EAT A PIADINE!" 2. 아름다운 채식, UBUNTU RESTAURANT 나는 이른 바 '건강식'에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치료의 행위가 아니라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입맛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음식을 억지로 삼켜야 하는 행위를 좀 미련스럽게 생각하거나 .. 2012. 5. 30.
샌프란시스코4 - 식당 3곳 1. SEARS FINE FOOD 한 스웨덴인이 1938년에 시작한 식당이라고 한다. 아침 나절, 식당 앞에 늘어선 긴 줄의 사람들이 식당의 명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무어냐고 물으니 직원은 접시에 여러 장 담겨 나오는 자그마한 팬케익(스웨덴식이라고 하던가?)을 추천하여 주었다. 우리는 에그베네딕트를 추가했다. 둘 다 괜찮은 맛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정도의 맛으로 아침부터 사람들을 이렇게 불러모은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의 입맛이 '한국적'이기 때문이리라. 유니온 스퀘어부근 POWEL STREET에 있다. 2. SWAN OYSTER DEPOT 싱싱한 굴과 크랩 샐러드의 맛이 좋았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던 곳이다. 다소 우락부락해 보이는 남성들이 주.. 2012. 5. 30.
샌프란시스코3 - 나파밸리 NAPA VALLEY *위 사진 : 트윈픽스에서의 조망 나파로 가는 날. 아침 일찍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경유지인 트윈픽스 TWIN PEAKS 로 향했다. 트윈픽스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있는 2개의 언덕을 말한다. 높이는 해발 270여 미터라고 하지만 주변이 탁 트여 시내를 조망하기에 적절한 장소라는 말 그대로 언덕에 오르자 고층빌딩이 밀집한 다운타운과 멀리 샌프란시스코만과 금문교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이틀의 시간도 한곳에 모여 있는 듯 했다. 시간이 있어 저녁 무렵에 올라 저녁빛에 물든 황금색 도심과 어둠이 깔리면서 서서히 불빛 들이 살아나는 풍경을 보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여행이 있겠는가. 우리는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손을 흔들고 가볍게 일어섰다. 그리고.. 2012. 5. 30.
샌프란시스코2 - 여기저기 이곳저곳 어떤 대상이던지 사람들의 긍정과 부정, 좋고 나쁨의 평가가 있다. 앞선 여행기에 나온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를 두고 이런 말을 듣기도 한다. "크게 볼 것 없던데요. 사진이 멋있지 실물은 뭐 그냥저냥......" 아내와 내게는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사실 아내와 내가 어떤 여행지에 실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행 중에 아내와 나는 주어진 환경과 쉽게 타협하고 어떤 대상에대한 평가에 너그럽고 후해지고자 한다. 특별히 의도하지 않아도 여행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다. 날카로운 각을 세운 눈초리로 사물을 훓거나 무료하기 그지없는 발걸음으로 대상에 다가서고 싶지 않고 특별한 것을 찾아내기위해 기를 쓰고 싶지도 않다. 그냥 널리 알려지고 쉽게 만날 수 있는 통속적인 것들과의 만남을 아내와 나의 기억 속에 소중하게.. 2012. 5. 30.
샌프란시스코1 - 금문교 GOLDEN GATE BRIDGE 해방 이후 모든 분야에 걸쳐 미국의 영향이 지대한 우리나라에서 금문교란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거나 금문교의 사진을 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국적인 풍경을 주제로 한 달력이나 이발소 벽에 걸린 낡은 액자틀 속에서, 혹은 잡지 속에서 금문교를 발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한국전쟁 이후의 척박했던 시절에도 대중가요는 '꿈의 나라', 미국을 노래했고 그속에 금문교는 마치 미국의 상징처럼 나온다. 비너스 동상을 얼싸안고 소근대는 별그림자 금문교 푸른 물에 찰랑대며 춤춘다 불러라 쌘프란시스코야 태평양 로맨스야 나는야 꿈을 꾸는 나는야 꿈을 꾸는 아메리칸 아가씨 -백설희의 노래, "샌프란시스코"- 아마 노래를 만든 사람도, 부른 사람도 노래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도, 그때까지 미국이란 나라.. 2012. 5. 30.
태평양 연안 국도의 아름다운 해안길 작년 여름, 샌디에고 인근의 DANA POINT에서 시작되는 태평양연안1번 국도 PACIFIC COAST HIGHWAY (PCH)를 따라 북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한정된 시간 관계상 CAMBRIA 인근의 SAN SIMEON 까지만 가보고 차를 돌려야 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 "PCH의 해안 절경은 사실 거기부터 시작되는데......" "THE DRIVE FROM CAMBRIA TO CAMEL IS ONE OF THE MOST SPECTACULAR EXPERIENCE ONE EVER CAN HAVE.." 그곳까지 여행한 것만으로도 흡족 이상의 경험이었지만 사람들의 이구동성은 아내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꿈을 꾸게 했다.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결국 아내와 함께 그.. 2012. 5. 30.
샌디에고 걷기 12 - BALBOA PARK TRAIL 걷기는 아내와 내가 만드는 가장 작고(?) 간단한 여행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의 걷기는 더욱 그렇다. 차나 비행기의 안전벨트 속에서 보내야하는 군더더기 시간이 없어 주어진 시간의 효용성이 높다. 사람이 사는 마을에 공원은 많을수록 좋다. 근본적으로 인간 이외의 생명이 깃들기가 힘든 시멘트 구조가 대세인 서울에서 살다온 아내와 내게 샌디에고는 도시 자체가 공원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공원들은 부러움 섞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중에서도 BALBOA PARK는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초록의 잔디, 크고 작은 나무들로 이루어진 정겨운 숲. 부드러운 흙길. 걸음걸음이 가볍고 산뜻하다. 발보아공원엔 곳곳에 여러 박물관이 도열하 듯 서 있지만 그곳을 들어가지 않고 그냥 공원을 서성이 듯 걷.. 2012. 5. 30.
샌디에고 걷기11-COWELS MOUNTAIN COWELS MOUNTAIN. 집에서 동북쪽으로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산. 높이부터 확인하니 1591피트. 피트니 인치니 아직 숙한 단위가 아니다. 미터로 전환해보는 번거로움을 거치고서야 485미터 정도의 만만한 높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 정도라면 수술 후 아직 이런저런 문제를 나타내곤 하는 아내의 몸에도 큰 문제가 없겠다 싶어진다. 정상으로 향하는 여러 접근로 중에서 가장 짧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다는 남쪽 코스를 택했다. 왕복 두시간 정도의 산행. 오래간만에 작은 베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 가는 길에 '아점'(브런치)을 하기로 했다. 힐크레스트에 있는 HASH HOUSE는 '아점'이 아니라 점심시간에 가까운 시간대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맛있는 음식에 동.. 2012. 5. 29.
EL CAPITAN STATE BEACH EL CAPITAN STATE BEACH는 LA 북쪽에 있는 산타바바라 인근에 있다. 캠핑장은 언덕 위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주어진 공간이 널찔널찍 하여 이웃집 사람과 눈인사도 나누기 쉽지 않다. 해변은 작은 계단과 작은 길을 통해 연결된다. *위 사진 : 이번에는 예전에 산에 다닐 때 쓰던 에코로바 ECHOROBA 란 상표의 작은 텐트를 사용해 보았다. 3인용이라해도 2인이면 알맞은 좁고 낮은 공간을 지닌 크기의 텐트였지만 오붓한 분위기가 괜찮았다. 최근 들어 서너 번 연속으로 바닷가 캠핑이다. 무엇보다 밤바다의 파도소리에 끌린 탓이다.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라는 노랫말이 있다. 잠결에 듣는 파도소리가 그랬다. 캠핑을 재개하면서 세상엔 무수한 소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파도소리에서.. 2012.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