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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305

곱단이의 샌프란시스코 작년 가을 다녀온 샌프란시스코. 오랜 길을 달려 만난 금문교. 당신과 함께 햇빛 찬란한 날의 기억을 하나 더 만들었던 곳. 당신이 찍은 사진 몇 장 모아봅니다. (2010.1) 2014. 5. 17.
FARMERS MARKET IN LA 샌디에고 주변에 농부시장이라는 이름의 장터가 여러 장소에서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 화초와 수제 치즈는 물론 각종 먹거리 장사들이 모여 있어 제법 우리나라의 장터 분위기를 냅니다. 엘에이에는 1900년대 초부터 열렸다는 파머스마켓이 상설화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농부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 인 듯 합니다. 그것은 아마 농부가 가장 원초적이고 오래된 인류의 직업이며 가장 정직한 직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2009.11) 2014. 5. 17.
쟁반 같이 둥근 달 아내와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추석이 지났다. 빌딩 꼭대기에, 가로수 사이로, 프리웨이의 먼길 위로 동그란 달이 떠올랐다.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 "달 달 무슨 달 쟁반 같이 둥근달 어디어디 떴나......" "낮에 놀다 두고온 나뭇잎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깊어가는 가을밤에 낯설은 타향에 외로운 맘 그지 없어 나 홀로 서러워..."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와 큰소리로 이런저런 동요를 마구마구 불러보았다. 불현 듯 샌디에고 말고 진짜 집에 가고 싶었다. (2009. 10) 2014. 5. 17.
안개 속의 축구 10월이 가까워오면서 샌디에고에 아침마다 안개가 잦다. 오래간만에 축구회에 나가보았다. 우윳빛 안개 속에 불쑥불쑥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들. 땀과 고함소리들. 우리의 몸은 움직이고 뛰고 환호하기 위해, 놀며 사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시인이 말했던가. (2009. 9) 2014. 5. 17.
집에서 본 일몰 언젠가 창밖을 바라 보던 아내가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질렀다.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내다보니 하늘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놀라움에 덩달아 비명을 지르다 문득 생각이 나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 셔터 몇 번을 누르는 사이 빠른 속도로 스러져 버렸지만 가히 장엄한 노을이었다. (2009.9 샌디에고) 2014. 5. 17.
안녕 샌디에고! 샌디에고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6년 5개월 만이다. 샌디에고가 아니면 알지 못할 많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이 있었고 또 아쉬운 이별이 있었다. 귀국이 지연되어 작년 10월 이래 서너 번의 송별회를 해준 이웃도 있다. 아내는 여러 번 눈물바람을 했다. 모두 고마울 뿐이다. 언제나 삶은 녹녹치 않을 것이지만 마음이 헛헛해지는 날 마음 속으로 그 이름들을 불러볼 것이다.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날 때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따라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2014. 5. 9.
보스턴여행(끝) 보스턴에서 찰스강 CHARSE RIVER 을 건너면 캐임브리지 CAMBRIDGE 이다. 캐임브리지에는 누구나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하바드대학교와 메사츄세츠 공과대학(MIT)가 있다. MIT를 가기 위해 레드라인 지하철을 타고 KENDALL/MIT 역에서 내렸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학생인 듯 보이는 행인에게 물었다. 대답이 황당했다. "(주위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가 다 MIT이다." 내가 당황스러워하자 그가 다시 물었다. "MIT의 어디를 가느냐?" "(잠시 머뭇거리다가) 돔이 있는 거대한 건물....." "아! 그레이트돔." 나중에 알고보니 MIT나 하바드는 우리처럼 거대한 정문과 확고한 울타리가 없이 수많은 건물이 마을처럼 일대에 흩어져 있는 형상이었다. 건물에 새겨진 ".. 2014. 5. 9.
보스턴여행2 보스턴에는 보스턴의 역사를 돌아보며 동시에 시내관광도 겸할 수 있는 프리덤 트레일 FREEDOM TRAIL이 있다. 4킬로미터의 트레일을 따라 통 16개의 사적지를 둘러보게 된다. 시작점은 보스턴 광장 BOSTON COMMON이다.(아래 사진 참조. 이하 동일.) 보스톤 광장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이곳에서 대중 집회가 많이 열려 'PARK'대신 'COMM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프리덤트레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트레일의 시작은 보스턴광장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시작된다. 안내소에서 필요한 지도나 자료를 얻고(사고) 바닥에 보이는 붉은 선을 따라가면 된다. 사적지마다 바닥에 이런 마크가 붙어있다. 그러나 특별히 미국이나 보스턴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개별 사적지에 집착.. 2014. 5. 9.
보스턴여행1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지는 보스턴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스턴은 미국에서 다녀본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래서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 서둘러 여행기를 쓰고 싶었다. 바로 그때 한국에서 세월호의 소식이 전해졌다. 텔레비젼 뉴스를 보며 경악했고 슬펐고 분노했고 절망했다. 마침내 일년 가까이 지연되던 귀국을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강변 도로의 나뭇잎들이 오월의 아침 햇살을 경쾌한 연둣빛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와 나는 조용히 아파트 문을 두드려야 했다. 아침밥을 지어놓고 우리를 기다리던 가족들도 샌디에고의 이웃들처럼 사고의 충격에 갇혀 있었다. 장모님은 사고 이후 매일 텔레비젼을 보며 우셨다고 했다. '그래도 산 사람은 또 살아야지 뭐' 하는, 처절함의 끝에서 흔히 자신.. 2014.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