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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305

지난 샌디에고 풍경22 - IMPERIAL BEACH2 임페리얼비치는 미국 서부해안의 최남쪽, 멕시코 국경과 가장 가까운 바닷가입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합니다. 차로 십여 분 거리. 해마다 이곳에서는 모래조각 경연대회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 볼 기회를 놓치다가 올해는 마음 먹고 기다려 잊지 않고 가게되었습니다. 해변 입구에 전문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던 모래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 피서객들의 작품이라 그다지 수준이 높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든 그런 작품들을 놓고 진지한 모습으로 설명하거나 평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코믹하기도 하고 정겨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트 덕분인지 평소에는 여유가 있던 해변이 온통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미국에 온 이래 아내와 나는 가장 번잡한 해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11.7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21 - LAGUNA MOUNTAIN CAMPING 일년만에 다시 라구나마운틴에서 캠핑을 했다. 엘에이 사무실의 직원과 가족들과 함께. 지리산 정도의 높이를 가진 라구나마운틴에서는 낮은 한 여름, 밤은 늦가을의 기온을 경험할 수 있었다. 주말 1박2일의 짧은 시간동안 먹고 놀고 먹고 이야기하고 먹고 노래부르고 먹고 걸으며 보냈다. *2011.7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20 - 다시 MISSION BAY PARK 미션베이는 샌디에고에서 아내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다. 초록의 잔디와 푸른 바다와 하늘. 그 사이를 천천히 걷는 시간. 휴일 반나절쯤 보내기에 늘 충분한 곳이다. *2010.11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9 - MISSION SAN DIEGO 미션 샌디에고 (San Diego de Alcala)는 샌디에고를 연고로 하는 미식축구팀 챠져스 CHARGERS의 홈구장인 퀄컴스타디움의 인근에 있다. 18세기 스페인은 캘리포니아의 지배를 위한 일환으로 샌디에고에서 태평양 연안을 띠라 북으로 소노마 SONOMA 에 이르는 900킬로미터에 일정한 간격으로 21개의, 교회와 요새의 기능을 가진 미션을 세웠다. 미션샌디에고는 그중 가장 먼저 1769년에 만들어졌다. 침입자인 이방인과 원주민 사이에 갈등이 미션의 초기 역사를 이룬다. 1941년 이후엔 그런 사연을 담은 작은 성당일 뿐이지만. 일요일 아침 아내와 이곳을 걸었다. 푸른 하늘에 대비된 성당의 흰색 벽면이 강렬했다. *2010.10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8 - LAGUNA MOUNTAIN CAMPING 라구나마운틴은 높이 6271피트(약2000미터)의 산이다. 높이가 높이이다보니 겨울이면 눈도 내려 쌓이는 산이다. 집에서 차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다. 시들은 풀들로 벌써 늦가을의 분위기를 띄는 다른 산들과는 달리 라구나 마운틴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초록의 숲을 이루며 한국의 여름산 분위기를 낸다. 숲과 계곡이 깊어 일부 지역에는 마운틴라이언이 산다고 한다. 나를 포함하여 4가족 10명이 그곳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이른 아침 한 장소에 모여 함께 출발하여 먼저 오는 순서대로 자리를 내주는 (FIRST COME FIRST SERVE)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순서대로 사진을 정리해본다. 텐트를 치고 바로 식사시간으로 들어갔다. 주 데레사님이 준비해오신 가히 한정식 수준의 점심. 내가 ..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7 - 미국 현충일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그러니까 올해는 5월31일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입니다. 황금의 연휴인데 저희는 멕시코 휴무일을 기준하므로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일요일 오후 혼자서 집주변 산책에 나섰습니다. 평소 차로만 지나다닐 뿐이어서 한두 시간 천천히 걸으며 내가 사는 동네를 좀더 가까이서 보고자 했습니다. 한국의 주택가와는 다른 모습. 그야말로 완전한 주택가입니다. 일용품을 사기 위해서는 멀지는 않지만 조금 차를 몰고 가야합니다. 길은 늘 한적합니다. 행인은 거의 없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만 가끔 지나갈 뿐입니다. 북적거리고 아기자기한 한국의 동네하고는 전연 딴판입니다. 심심하기 그지 없는 길입니다. 집 가까운 곳에 베테랑스 파크가 있습니다. 재향군인들의 공원이라고 해야 하나요? 공원 건물로..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5 - CARLSBAD 샌디에고는 갑자기 봄이 온듯 화창한 날씨입니다. 사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저녁이면 좀 쌀쌀하고 비도 한소끔씩 내리곤 했는데, 이제는 우기도 끝난 듯 합니다. LA와 샌디에고의 중간쯤에 있는 칼스바드 CARLSBAD에 FLOWERFIELD란 곳이 있습니다. 50에이커(사실 에이커란 단어는 익숙치 않아서..아무튼 무지 넓은) 언덕은 지금 러낭쿨러스 RANUNCULUS라는 꽃으로 가득합니다. 지난 겨울의 추위와 유난스러웠던 폭풍우는 자기 몫의 생을 열심히 살아낸 꽃들에게 시련이 아니라 축복이었던 듯 합니다. 휴일 오후 눈앞에 펼쳐진 화사한 빛에 취해 몽롱한 기분으로 그 꽃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세상엔 감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아내를 위해 서둘러 사진을 올립니다. *2010.3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4- HOTEL CORONADO 코로나도 호텔은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오래된 호텔이다. 미국 대통령들도 다녀간 곳이고 마릴린몬로의 영화를 비롯한 많은 영화의 촬영지였다고 하며 '세기의 사랑' 이라고 부르는 영국의드워드8세와 미국인 심프슨부인과의 첫 만남이 1920년에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에드워드는 심프슨의 세번째 남편이 되기 위해 “나는 아무것도 후회할 필요가 없소. 나는 당신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없다는 한 가지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오.” 라고 말하며 영국 왕위를 반납하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되었다. 사랑만이 만들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다. *2009.12 2014. 3. 24.
지난 샌디에고 풍경13- AT NIGHT OF SEA WORLD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은 다르겠지만 샌디에고의 씨월드는 아내와 내게 그다지 흥미 있는 곳이 아니다. 야생의 동물을 단순 반복 훈련을 시켜 사람들에게 재롱을 보여주는 것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아내와 작년에 두 번 그곳에 가보게 되었다. 한번은 낮에 그리고 한번은 밤에 가서 유명하다는 샤뮤쇼를 보았다. 여름밤에는 쇼가 끝난 후 불꽃놀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래쇼를 보는 동안 생각나는 말 한 가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내내 기억하고 싶은 말이었다. 하지만 자주 실천 하기에 쉽지 않았던 말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만 유효한 말도 아닌 것 같다. 속이 보이는 뻔한 칭찬도 듣는 사람은 기분 좋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니까. *2008년 8월 201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