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미국305 샌디에고 식당23 - 브런치 다분히 개인적인 판단이고 취향이겠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 캘리포니아,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샌디에고에 유독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풍경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픈카(convertible)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못 탈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계절 맑고 온화한 날씨에 넓고 시원스레 트인 도로가 있는 샌디에고가 어울려 보인다. 언젠가 서울 강남에서 무더운 여름날 고급 오픈카를 본 적이 있다. 냉방이야 어찌 해결한다고 해도 막히는 도로에 매연을 생각하니 버스 타고 가는 내 팔자가 더 상팔자라 생각되었다. 브런치 BRUNCH도 그렇다. 여유로운 식사야 어디서건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식당의 패티오 PATIO에 앉아 알맞게 따사로운 햇볕과 신선하고 투명한 공기를 주말 아침의 느긋함에 더 할 수 있.. 2014. 1. 4. 워싱톤DC 식당 2곳 체인점이 미국만큼 발달된 곳도 없을 것이다. 프리웨이 출구로 빠져나가면 어디나 비슷비슷한 형태의 몰MALL이 몰려있다. COSTCO, WALMART를 비롯, TARGET, VONS 등등. 그중에서도 '맛의 세계화'를 이루었다는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 푸드 체인점은 다른 분야를 압도한다. 버거킹, 칼스주니어, 잭인더박스, 서브웨이, 따꼬벨 등등. 한 미국인이 자신의 나라를 여행하며 남긴 여행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패스트 푸드점들이 지금처럼 마을 곳곳에 들어선 꼴을 보노라면, 미국은 차라리 나라새(國鳥)로 캔터키프라이드 레그혼을 정하고 1달러 지폐에는 맥도널드 햄버거를 그려넣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체인점 그 자체가 문제시될 건 없었다. 다만 이로 인해 지방마다 독특한 맛을 내는 카.. 2013. 12. 8. 워싱턴 DC 단상10(끝) - FREER GALLERY OF ART *위 사진 : 프리어 갤러리의 안팎 마지막 날 DC출발이 저녁이라 느긋하게 일어나 둘러본 곳이다. 스미소니언에 속한 박물관이다. 이곳은 찰스 프리어라는 실업가가 수집한 2만7천점의 미술공예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위 사진 : 프리어 갤러리의 설립자 CHARLS LANG FREER의 초상화 물론 우리가 한번 방문하여 볼 수 있는 것은 그중 10퍼센트 미만이다. 아내와 내가 프리어갤러리가 관심을 둔 것은 방대한 동양미술 소장품 때문이다. *위 사진 : 10세기 이란의 물병 *위 사진 : 중국의 원형문양과 청동 조각 유물 특히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는 작지만 한국관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은 고려시대 후반기부터 조선시대 초기인 12∼16세기에 제작된 상감청자가 중심이다. 갤러리 측은 한국관의 설명을 위해..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9 - NATIONAL GEOGRAPHIC SOCIETY 1888년에 창간된 잡지로 유명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숙소 가까이 있어 박물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렸다. 일층에서 “BIRDS OF PARADISE” 란 주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파푸아뉴기니아에서 위장막을 만들고 오랜 시간 잠복을 하면서 힘들게 촬영했다는 사진과 동영상은 전시회 주제대로 ‘새들의 천국’이 아니라 ‘천국의 새들’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아마 우리가 사는 이 지구의 원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는지 모른다. 정치와 전쟁, 그리고 전쟁과 정치의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껍데기를 벗겨낸다면. 모든 일의 시작은 그 껍데기들에 대한 관심이다. 시인이 말했다 대상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의 무덤이라고. 새들의 현란한 자태는 사랑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몸짓이라고..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8 - NATIONAL GALLERY OF ART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이하 NGA)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동관은 현대미술과 특별전시공간이라 우리는 13세기 이후의 서양 회화와 조각을 전시하고 있는 서관만을 돌아보기로 했다. 서관 중에서도 19세기 인상파들의 작품 전시실에 비중을 두었다. 어차피 하루 이틀 만에 약 12만 점에 달한다는 소장품을 다 둘러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안내서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제네브라 GENEVRA DE' BENCH의 초상을 (아래 그림)이 박물관 최대 볼거리 중의 하나로 소개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앞둔 여인이라고 한다. 수심이 가득한 멍한 여인의 표정에서 연인과 헤어져야 하는 애잔함이 느껴진다. 미소만 있다면 그의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를 닮았..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7 - 항공우주박물관 스미소니언 SMITHSONIAN(이하 SS) 이 없었다면 DC 여행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호텔에서 가깝다는 점 때문에 여정을 백악관과 기념공원부터 시작하였지만, 사실 그런 곳이 DC 여행의 주목적지는 아니었다. 가벼운 여행에 어울리지 않는 정치와 전쟁의 ‘거대 담론’으로 생각을 이끄는 그런 건조한(?) 장소들이 아내와 나의 감성에는 SS보다 앞설 수는 없겠다. SS는 제임스 스미슨이라는 영국 과학자가 1829년 사망하면서 “인류의 지식을 넓히기 위한 시설을 DC에 세우고 싶다”는 유언과 유산을 (당시 화폐 55만 달러) 남겨 만들어졌다. 정작 그는 미국에 한번도 다녀간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미국을 선택했을까? 흥미롭다. 신흥국가였던 미국의 미래는 기존의 오래된 국가들과는 다르리라는 생각을 ..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6 - 추신수 올해 미국 생활은 류현진 선수 덕분에 한결 신이 난다. 마침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LA의 연고팀인 다저스에서 뛰는 덕에 직접 LA구장으로 가서 그의 승리를 보고 오기도 했다.지역적으로는 멀지만 추신수의 선수의 선전 소식도 즐겁다.마침 추선수가 소속된 신시내티 레즈가 DC에 와서 홈팀인 워싱턴 내셔널즈(네츠 NATS)와 경기를 했다. 당연히 오후의 시간을 내셔널즈 파크에서 야구 경기 관람으로 보냈다.하루 반나절의 정치와 전쟁 기념물에 싫증이 나기도 하던 참이었다.밝은 햇살이 가득 담긴 초록의 경기장. 희고 붉은 선명한 대비색의 유니폼.그것만으로 가슴이 시원스레 뜷리는 데, 추선수의 홈런까지 터져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4회말 NATS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 이곳 구장의 명물인 대통령 달리기 PRESIDENT..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5 - 거리 유지 뉴지엄 6층의 베란다에 나가면 펜실베니아 도로의 동쪽 끝으로 국회의사당 THE CAPITOL이 보인다. 백악관과 함께 DC를 상징하는 건물이며 미국 정치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건물의 외관은 백악관보다 훨씬 인상적이다. 높이 5.5미터의 청동 여신상을 머리에 세운 순백의 돔과 정교한 기둥이 화려하다. 그리고 지붕을 받치는 그 아래 사각의 건물이 웅장하고 시원스럽다. 뉴지엄의 옥상에서 보는 풍경이 좋다고 하지만 의사당에 가까이 갈수록 건물의 위엄과 기세가 커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도, 세계의 어느 나라도 정치인들의 ‘직장’은 그렇게 한껏 권위와 근엄함을 강조한 모습이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리차드 닉슨이 언젠가 정치인에 대해 규정한 적이 있다. 정치인이란 어떻게 해야 민주주의 과정이 작동되는가를 아는 사.. 2013. 12. 6. 워싱턴 DC 단상4 - NEWSEUM 뉴지엄은 NEWS와 MUSEUM의 합성어인 뉴스박물관의 이름이다. 6층의 건물 내부는 빽빽하게 뉴스의 역사와 역사적 뉴스로 채워져 있다. 물론 미국이 중심이 된 뉴스와 역사이다. 하지만 건조한 학술적 전시가 아니라 관람자의 흥미를 고려한 자료와 설계, 다양한 아이디어로 여느 관광지처럼 편안하게 들러볼 수 있는 곳이다. 언어의 장벽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내와 내겐 베를린장벽 BERLIN WALL 과 9.11, 그리고 역대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 전시관이 흥미로웠다. *위 사진 :베를린 장벽. 뒤에 보이는 것은 분단시대 동독의 감시탑이다. 베를린장벽은 독일 밖에선 가장 큰 조각이 전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젠 분단이 아니라 통일의 상징이 된 벽돌 조각은 여전히 지구 유일의 분단국가의 국민인 우리에.. 2013. 12. 6. 이전 1 ··· 5 6 7 8 9 10 11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