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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베트남30

2016 '첫' 여행9 - 호이안 옛 건축물 호이안의 통합입장권을 사면 옛 거리에 있는 몇몇 건물 내부를 들어갈 수 있는 부속 입장권이 붙어있다. 부속 입장권은 5장 뿐이지만 입장권을 받는 장소는 여럿이므로 선택이 필요하다. 별다른 정보가 있을 리 없는 우리는 숙소에서 나누어 준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찾아보았다. 일본식 다리와 '퓨전식' 고가(古家), 그리고 호이안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향수를 달래던 '향우회관(鄕友會館)' 등이었다. 1. 내원교(來遠橋, JAPANESE COVERED BRIDGE) 1590년대에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세운 다리로 지금은 호이안을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 중의 하나가 되었다. 개울 건너편 중국인 지역과의 연결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내원교의 뜻은 '멀리서 온 사람들을 위한 다리'를 의미한다고. 지붕이 씌.. 2016. 7. 14.
2016 '첫' 여행8 - 호이안 3일간의 호치민 여정을 마치고 호이안(會安 HOIAN)을 가기 위해 다낭행 아침 비행기를 탔다.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 도시 다낭에서 차로 삼사십 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옛 도시다. 투본 TUBON RIVER 강변에 위치한 호이안은 옛날 동서양의 무역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19세기에 들어 국제무역의 기능을 다낭으로 넘겨주면서 무역항으로서 명성은 쇠퇴해갔지만 번영의 시기에 중국과 일본 상인들이 정착하면서 베트남 전통과 융화되어 남긴 자취들은 수많은 여행객들을 불러모으는 호이안의 매력이 되었다. 호이안 옛 거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물론 옛 건물들은 외양으로만 남아있고 실제 내부는 대부분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바, 카페, 호텔, 음식점, 가념품점 등으로 변모 되어있다. 호이안을.. 2016. 7. 13.
2016 '첫' 여행7 - 호치민 아침 산책. 전날과는 달리 방향 가늠을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산책이었다. 특별한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냥 어제와 반대인 사이공강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으로 다다르기 전 마지막 대로는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무한정 돌진해오는 오토바이 행렬 때문이었다. 횡단보도는 있었지만 어제 파악한 것처럼 '참고 사항'이었고 신호등은 보이지 않았다. 갈 때보다 돌아올 때가 왜그런지 더 힘이 들었다. 오토바이 행렬의 간격은 더 촘촘해져서 그 사이를 비집고 나갈 틈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나의 약점을 눈치 챈 씨클로가 다가와 타고 건너가라고 제안을 해왔지만 거절을 했다.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길을 건너기에 좀더 나은 곳을 찾다가 건너편을 보니 같은 처지에 놓인 서양인 두 명이 보였다. 우리는 손을 .. 2016. 7. 9.
2016 '첫' 여행6 - 호치민 방콕 수안나펌공항에서 일주일간 태국에서 시간을 함께 했던 일행과 헤어졌다. 그들은 유럽행 비행기를 탔고 우리는 호치민으로 향했다. 호치민은 아내와 내게 처음이다. 십년 전 쯤 북쪽의 하노이를 여행한 것이 베트남 여행의 전부였다. 그동안 동남아 나라 중에 베트남과는 일로도 여행으로도 잘 인연이 안 닿았다. 인도네시아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잠시 베트남 프로젝트가 논의되다가 없어진 뒤로는 이상하게 베트남으로는 단품 수출의 기회도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하노이 여행시 아내의 몸 상태가(베트남 음식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 그 뒤로 여행 후보지에서 항상 뒷전으로 밀린 데다가 장기간의 미국 주재가 이어지면서 재 방문의 기회가 없어진 탓이었다. * 위사진 : 비행기에서 본 호치민의 야경 *위 사진 : 베트남.. 2016. 7. 6.
2005하노이8 - 하롱베이를 지나서(끝)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하롱’은 용이 내려왔다는 뜻의 하룡(下龍)을 의미한다. 통킹만의 푸른 바다 위에 꿈틀거리는 용의 모습처럼 수천 개의 섬들이 떠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어떤 이는 기대치보다 못함을 서운해 하지만 아내와 내게는 배에 몸을 싣고 그림처럼 떠있는 섬 사이를 지나는 유유자적함이 좋았던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세상의 어느 곳이든 가 볼만한 가치가 없는 곳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배에서 일박을 하는 투어를 선택하여 섬 사이로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었다. 운이 좋다면 깊은 밤 검은 하늘의 무수한 별들도 볼 수 있으리라. 하롱베이를 끝으로 모든 여정이 끝이 났다. 하노이로 돌아와 우리는 호텔 직원이 소개해준 차를 타고 귀국을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2012. 4. 18.
2005하노이7 - 흐엉사원 *위 사진 : 흐엉사원으로 배가 출발하는 선착장의 모습. 흐엉사원(CHUA HUONG, PERFUME PAGODA)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퍼퓸파고다로 더 알려진 듯하다. 흐엉사원의 여정은 땀꼭 여행과 동일하다. 아침에 하노이에서 버스로 두 시간을 달린 후 옌강 YEN RIVER을 따라 약 한시간 정도 보트를 타고 간다. 다른 점은 보트에서 내린 후 한 시간 정도의 산행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흐엉사원은 산 정상부의 거대한 동굴 속에 있기 때문이다. 옌강은 땀꼭의 응오동강보다 폭이 넓었다. 그래서인지 배도 어제의 두 배 크기로 한 배에 사공 외에 네 명씩 탈 수 있었다. 우리는 영국에서 온 부부와 동승을 했다. 남자는 인상이 좋게 생긴 영국인이었고 부인은 태국인이었다. * 위 사진 : 사원으로 오르는 길 중.. 2012. 4. 18.
2005하노이6 - 고요한 땀꼭 육지의 하롱베이라고 하는 땀꼭 TAMCOK 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90여 키로미터 떨어져 있다. 차로 두 시간정도의 거리이다. 거기서 노 젓는 작은 배로 갈아타고 들판을 흐르는 응오동 NGO DONG 강을 따라가며 주위의 겹겹이 솟아오른 산봉우리 경치를 보는 것이 땀꼭을 구경하는 방법이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아침공기는 차가웠고 강 주변의 초록색은 여름처럼 무성하지 않아 분위기는 다소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날씨 탓이겠지만 론리플래닛에서 알려준 ‘배를 타고 다니며 음료수를 파는 사람들'(BOAT VENDORS)도 없었다. 가끔씩 논일을 하는 사람과 강에서 무엇인가를 건져 올리는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왕복 두 시간 정도의 배를 타는 내내 너무도 조용했다. 배의 뒷전에 앉은 여자 사공의 노.. 2012. 4. 18.
2005하노이5 - 아내와 맞지 않는 베트남음식 * 위 사진 : 아침에 먹은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와 태국 쌀국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아내는 경우는 다르다. 태국 쌀국수는 무척 좋아하는 아내가 퍼(PHO)에 대해서는 그다지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아예 싫어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이다. 아내는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가 아닌데, 유독 베트남 음식에 대해서만은 그렇다. 단 한번 베트남 음식을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우습게도 태국 방콕에 있는 베트남음식점에서였다. *위 사진 : 리틀하노이 에서. 하노이 도착 기념으로 아침에 쌀국수를 시도하여보았으나 역시나 아내는 그저그렇다는 반응이었다. 구시가지의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지 못한 아내를 위해 식당 리틀하노이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먹은.. 2012. 4. 18.
2005하노이4 -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위 사진 : 작은 연못 속 한 개의 돌(콘크리트?) 기둥 위에 지어진 사원. 바다에서 피어난 연꽃을 상징한다고 하던가?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면서 추운 날씨가 점차 풀려갔다. 선선하기가 돌아다니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호치민묘소 옆의 일주사(一柱寺, CHUA MOT COT)를 한 바퀴 돌고 문묘로 가기 위해 도로 쪽으로 걸어 나가는 도중 택시가 다가와 선다. 깔끔한 흰 색 마티즈다. 반가운 마음이 들어 사진까지 한 장 찍었다. *위 사진 : "마티즈 청년. 장돌뱅이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구 들어 . 바가지요금 없애고 기본 요금으론 안되겠니?" 문묘를 향해 출발한 직후 미터기의 요금이 이미 한참 진행되어 있었다는 알게 되었다. 손으로 가리키며 미터기를 다시 시작하라고 했으나 모른 척 하는 것인지 못 알아듣는.. 201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