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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181

진실의 성전 (SANCTUARY OF TRUTH) 태국 파타야의 해변에는 1981년부터 대형 목조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이름하여 '진실의 성전'이다. 여전히 건설이 진행 중이다. 쿤렉이라는 사람이 태국과 아시아의 가치들을 느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보고자 하여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사망 한 후에는 그의 아들이 그 일을 잇고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지어지고 있는만큼 규모가 거대하다. 높이와 둘레가 100미터가 넘고 나무로만 이루어진 건축물의 무게가 1만톤 이상이라고 한다. 조형적인 완성미를 말하기 전에 거기에 바쳐진 시간과 재료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2003) 2014. 5. 14.
태국인 친구 나이 차이가 좀 있긴 하지만 업무로 알게 되었다가 점차 개인적인 친구 사이로 발전하게 된 태국인 부부가 있다. 처음 만난 것이 93년도이니 16년이 되었다. 부인 엄폰AUAMPORN은 태국 최고의 대학을 나온 재원으로 깐깐하고 까칠한 고객이었다. 때문에 업무상 밀고당기는 다툼도 많았던 사이였다. 사내 커플로 결혼한 남편 티티퐁(TITIPHONG)은 태국 남부 수랏타니 출신으로 마음씨 넉넉한 중국계 청년이다. 나의 딸아이를 무척 좋아하던 그 부부는 결혼을 하여 아들과 딸을 두었다. 며칠 전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 사진을 보내왔다. 동그란 눈의 아이가 귀엽기 그지없다. 세상은 늘 북새통이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그들 가족에게 행복이 가득하기를. (2009) 2014. 5. 14.
2012 '만 리'의 방콕(끝) 강변의 사판탁신역 근처 로빈슨백화점 앞을 가로지르는 큰길은 타논 짜런끄룽 TH. CHAREN KRUNG이다. 이날 아침 산책은 이곳이었다. 짜런끄룽에서 가지를 치듯 갈라진 작은 쏘이 SOI(골목길)을 들락거리면서 큰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매일 아침 산책길이 그랬던 것처럼 짜런끄룽과 그 주변도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했다. 손가방을 든 사람들이 골목에서 나오고 또 봉지를 든 어떤 사람들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등교를 하는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아침 햇살과 함께 큰길을 가득 채웠다.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쏟아내며 지나갔다. 노점상의 리어카엔 과일들이 쌓이고 식당의 솥에선 김이 피어올랐다. 탁발을 하는 스님과 시주를 하는 사람들은 두 손을 얼굴 앞에 모으고 ‘와이’를 나.. 2013. 10. 26.
2012 '만 리'의 방콕4 이날 아침 산책의 반환점은 실롬의 팟퐁 근처 르메르디앙 호텔이었다. 숙소에서 전철로 2 정거장 (수라싹-총논씨-살라댕) 거리이다. 물론 전철길을 따라가지 않고 사톤로드와 실롬로드를 잇는 골목길을 이리저리 대중없이 돌아서 갔다. 이 날은 월요일이었다. 러시아워의 도로는 승용차와 오토바이들이 뒤섞여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었다. 인도는 출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그리고 먹거리 노점상들로 분주했다. 대로의 이면에 있는 골목길에는 난장이 들어서 혼잡했다. 활기찬 거리와 골목은 방콕이라는 거대 도시를 지탱 하는 동맥이고 실핏줄이다. 밤새도록 불야성을 이루었을 팟퐁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일부 과일상과 음식상들이 팟퐁 입간판 앞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거리는 뜻밖에 말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여기가 밤마다 .. 2013. 10. 26.
2012 '만 리'의 방콕3 다시 아침. 소리 안 나게 방문을 닫고 산책을 나섰다. 어제와 같은 지역의 다른 골목을 걸었다. 당연하게도 다른 길은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특별히 의도하진 않았는데, 이날 아침산책은 여러 종교 관련 시설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방콕의 큰 건물 앞에는 있게 마련인, 화려하게 치장된 작은 불제단(?,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과 색색의 천을 칭칭 감은 채 골목과 시장 입구에 서있는 아름드리 신목(神木), 거기에 흰두교사원에 기독교대학과 카톨릭성당까지. 다양함이 세상의 본질이라는데 종교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날의 일정도 하루 전과 같은 - 산책과 수영과 맛사지였다. 점심은 수쿰빗 쏘이33의 한식당 서울집에서 했다. 메뉴는 딸아이가 좋아하는 생갈비. 이번엔 고등어 묵은지 조림을 더했다. 초등학.. 2013. 10. 26.
2012 '만 리'의 방콕2 새벽녘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니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호텔 주변 산책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아내는 여전히 곤하게 잠을 자고 있다. 창밖이 환해지기를 기다려 혼자 방을 나섰다. 이스틴 그랜드 호텔은 2012년 5월에 오픈하여 복도에서 새 냄새가 날 것 같이 아직 ‘따끈따끈한’ 상태이다. 사람의 손때가 덜 묻어 깨끗하다. 그러나 5(4?)성급이라고 하지만 부대시설에 뚜렷한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외관의 구조나 마감 등도 썩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결함이나 미비한 점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한마디로 무난했다. 굳이 인상적인 곳을 꼽는다면 건물 5층에 위치하여 도심의 빌딩을 바라보며 수영을 할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들 수 있겠다. (나로서는 수질에 좀 불만이 있었지만 엘리베이.. 2013. 10. 26.
2012 '만 리'의 방콕1 다시 방콕. 2년 만이다. 가지 않는 동안 방콕에선 정치적인 문제로 촉발된 대규모 군중 시위와 강물 범람 등의 위태로운 소식이 있었다. 아내와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건물이 불에 그을린 채 시위대의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가 싶더니, 이듬 해엔 물에 잠긴 마을과 공장, 그리고 사람들의 부산하고 근심어린 표정들이 뒤를 이었다. 90년대 나의 업무 출장지였고 그 이후에는 우리 가족의 주된 여행지였기에 그런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안타깝게 했다. 어떤 곳에서 반복된 먹고 일하고 놀고 잔 기억은 종종 그곳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체질화 한다. 때 묻지 않은 유년의 고향과 학창시절의 추억이 그렇듯이. 내게 여행은 지난 시절의 단순함과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랄 수 .. 2013. 10. 26.
2010 태국의 "암파와 AMPAWA 수상시장" '위험한 시장'에서 차편으로 한 20분 정도 이동하면 강이(챠오프라야강?) 나온다 암파와시장은 그 넓은 강과 작은 샛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매일 열리는 것이 아니고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에만 열린다고 한다. 강폭이 좁은 샛강은 둥근 다리로 영쪽 강변이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일용잡화를 파는 가게들과 먹거리 가게가 강변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좁은 골목길이 가게들 사이에 나있는데, 혼잡스럽기가 출근길의 만원버스에 못지 않다. 강물 위도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식욕을 유혹하는 각종 음식을 파는 배들이 떠다녀 혼잡스긴 마찬가지다. 우리 가족도 끈적한 땀을 흘리며 골목과 강변의 이곳저곳을 흘러다녔다. 파는 사람들과 사는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아우성과 소음. 오고가며 어깨를 부딪혀야 하는 사.. 2012. 10. 10.
2010 태국 "위험한 시장" 시장 한 가운데로 철로가 지나간다. 아니 철길 주변에 시장이 들어서 있다. 간이 노점상이 아니라 보통의 시장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어엿한 점포의 형색을 갖춘 시장이다. 오래 전 매끌롱 MAEKLONG 기차역이 생기고 역주변에 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시장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아마 최초에는 정식으로 점포를 낼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난장이었을 것이다. 낡은 완행 열차는 하루 네번 매끌롱역으로 들어오고 나간다. 그럴 때 마다 시장사람들은 기민한 동작으로, 천막을 걷고 물건을 치운다. *위 사진 : 기차가 들어오기 전 시장은 준비로 부산스러워진다. *위 사진 : 기차가 지나간 뒤 시장은 바로 평온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지나가는 기차의 뒤꽁무니를 따라 사람들은 거두었던 물건들을 다.. 2012.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