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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181

2006 방콕의 하루3 - 스쿰윗에서 카오산까지.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대신에 쏘이 26의 국수집에서 30바트짜리 물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엠포리움 이층의 오봉뺑 AU BON PAIN 에서 국수보다 비싼 카푸치노 커피를 마셨다. 어느 글에선가 식사는 분식집에서 라면으로 때우더라도 커피는 ‘노블하게’ 호텔 커피숖에서 블랙으로 마신다는 속물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우리가 그렇게 된 것은 아닌가하며 아내와 웃었다. 쏘이 24 바디튠에서 어깨와 목 맛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와 뒹굴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위 사진 : 식당 KUPPA에서의 중식. 스쿰윗 쏘이16에 있는 식당 KUPPA. 서양음식과 태국음식을 파는 깔끔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주문한 시금치 샐러드와 시푸드 파스타, 그리고 태국 음식인 무양 등의 맛도 수준급이었다. *위 사진 : 끌.. 2012. 4. 23.
2006 방콕의 하루2 - 쇼핑대장정 전망 좋은 창가 자리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수영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선선해서 영 수영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그래도’ 하는 생각에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의 온도에 몸이 적응되자 그런대로 수영을 즐길만 했다. *위 사진 :엠포리움의 수영장. 7층 높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숲을 가꾸어 놓았다. 수영장에서 나와 엠포리움백화점 5층에 있는 파크푸드홀에서 점심을 먹고 여행 중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 - 쇼핑센터 순례가 시작되었다. 엠포리움 - 짐톰슨아웃렛 - 씨암파라곤 - 씨암센터와 디스커버리를 잇는 ‘대장정’이었다. 사실 여행 중에 아내의 생일이 있어 작은 악세사리라도 선물로 사주고 싶은 마음에 제안은 내가 먼저 했다. 아내는 몇몇 곳을 돌아보며 살 것을.. 2012. 4. 20.
2006 방콕의 하루1 - 아내 마중가기 여행 시기 : 2006년 12월 ====================================================== 회사일로 방콕에 먼저와 있던 나는 아내의 도착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아내의 도착시간이 오후 4시경이니 오전 중에 혼자서 다른 일정을 만들어도 되겠지만 새로 지은 공항 구경도 할 겸 일찌감치 공항으로 향했다. 교통편은 방콕의 신구공항을 드나들 때마다 이제껏 이용했던 택시나 에어포트리무진이 아닌 일반버스로 가보고 싶었다. 혼자이고 시간도 넉넉하니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하기 힘든 일을 시도해보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위 사진 : 공항까지 가는 가장 싼 교통수단 552번 버스. 스쿰윗의 엠포리움 건너편 버스정거장에서 552번 버스를 타면 공항으로 갈 .. 2012. 4. 20.
버티고 VERTIGO 에서 노래 부르다. 여행짐을 꾸릴 때 나는 ‘가급적 간단하게’ 주의자였다. 식구들에게도 그것을 권했다. 강요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라나? 간단하게 말해서 훌훌 털고 떠나는 게 여행이니 티셔츠에 반반지 몇 개면 충분하지, 선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넥타이나 롱스커트, 뾰족구두가 웬 말이냔 거였다. 여행짐은 많을수록 좋다는 사람을 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위 사진 : 식당 버티고의 야경.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런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장소에 따라선 그 장소에 어울리는 준비를 하는 것이 그 곳과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의 어떤 ‘격’ 같은 것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많은 부분이 형식에 의해 규정되고, 형식이 가식이 아닌 이상 어떤 시간과 장소에 바치는 정성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물론.. 2012. 4. 19.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5. *위 사진 : 낭유안스노클링 일일투어의 첫 기착지인 망고베이. 셋째 날. 낭유안섬 스노클링 투어. 생각해보면 해묵은 꿈을 실현하는 날이다. 엽서 속에서 보며 탄성을 터뜨렸던 이국적인 풍경과 색깔을 섬. 사무이섬의 북쪽 보풋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로 출발했다. 꼬따오의 망고베이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점심식사 후 낭유안을 들려나오는 일정. *위 사진 : 투어중 점심 식사 장소인 꼬따오의 반스비치. 이 날 바다는 좋지 않았다. 파도는 높아서 스피드보트의 요동은 심했다. 배가 텅텅 튈 때마다 바닷물이 안개처럼 휘날리며 얼굴을 적셨다. 물도 흐려 바다색도 예쁘지 않았고 더불어 스노클링도 매력이 없었다. 태국인 가이드는 오후가 되면 나아질 것이라 했지만 크게 변함이 없었다. 아쉽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뙤.. 2012. 4. 19.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4. 차로 해안도로를 따라 사무이섬을 돌아보는 것은 애초부터 넣어둔 일정이었다. 이를 위해 사무이 도착 후부터 택시를 탈 때마다 차의 청결함과 운전수의 태도를 눈여겨 봐두었다. 마음에 들면 사무이 일주를 예약할 참이었다. 특별히 차이가 나지 않으면 그냥 아무 차나 잡고 흥정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점심을 위해 식당 올리비오로 갈 때 탔던 택시는 특별했다. 차의 내외부가 깨끗했고 운전수 “왓”도 준수한 용모를 지녔고 차분했다. 약간의 영어도 가능했다. 나는 나중에 타이응암맛사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맛사지를 하고 나오자 식당에서 보았던 먹구름은 벌써 섬 전체를 어둑하게 만들고 한바탕 비를 뿌린 후였다. 기대했던 대로 "왓"은 정확한 시간에 와주었고 우리는 섬 일주를 시작했다. 사무이섬의 일주에는 특별한.. 2012. 4. 19.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3. *위 사진 : 센트럴 사무이 비치리조트의 여명. 둘째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 해변으로 나갔다. 기대했던 환상적인 일출은 아니었다. 그리고 모든 바닷가 여행에서 나의 아침 행사인 해변달리기를 했다. 숙소 앞에서 시작하여 멀리 북쪽의 반핫응암리조트의 식당 올리비오 OLIVIO을 돌아오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 해변가에서 마치 지뢰탐지기같은 것을 들고 해변에서 작업을 하는 청년을 만났다. 무얼 하느냐고 묻자 청년은 말없이 빙그레 웃으며 주머니 속에서 머리핀이며 철사도막, 병두껑 등을 꺼내보였다.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변에서 철제로 된 이물질을 제거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쪽 주머니에서 하얗게 반짝이는 물건을 꺼냈다. 흰 보석이 촘촘.. 2012. 4. 19.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2. 숙소는 센트럴 사무이 비치리조트로 정했다. 애초 숙소로 마음에 두었던 살라사무이 SALA SAMUI는 만원이었다. 여름철 유럽인들의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한달 전에는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는 그곳 전문가의 충고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다. 초행의 사무이행에 비추어 가장 큰 번화가인 차웽비치에 숙소를 두는 것이 식당이나 스파 등의 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을 생각할 때 그리 나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센트럴 사무이 비치리조트는 해변리조트의 전형이라 할만한 평범한 외관을 하고 있지만 (약간 구식 스타일의 외관이라 할 수 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시설 전체와 룸 내부가 깔끔한 인상을 주었고, 주변 시설이나 해변으로의 접근성도 용이한 숙소였다. 직원들의 서비스도 좋아서 머무.. 2012. 4. 18.
2006 태국 코사무이 여행기 1. *위 사진 : 엽서로 처음 보았을 때 감탄을 했던 아름다운 섬, 낭유안의 모습. 90년대 초 회사 일 때문에 매월 한차례씩 방콕을 찾으면서도 초기 이삼 년 동안은 공항과 방콕의 호텔, 그리고 외곽지대인 방파콩, 사뭇푸라칸이나 촌부리 지역의 공장지대만을 왕복하며 보냈다. 거기에 거래처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던 몇몇 식당과 술집, 골프장 등이 태국에서 내가 아는 모든 장소였다. 일을 마치고 귀국에 앞서 짧은 시간이 나면 호텔 주변의 서점에서 혼자 책을 뒤척이거나 길거리 노점상에게서 태국의 풍광이 들어간 사진엽서를 사 모으곤 했다. 어떨 때는 그런 엽서 중에서 마음이 끌리는 한 장을 택시운전수에게 보여주며 무작정 엽서 속의 장소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할 때도 있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나 계획도 없는 우발적이고 .. 201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