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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181

2007 방콕-후아힌 돌아보기6 8. 방콕의 일식당, 쇼군 (SHOGUN 將軍) 쇼군 (SHOGUN)은 일본 무신정권인 막부(幕府)의 우두머리를 가리키지만 아내와 내가 만나본 쇼군은 방콕 두짓타니 호텔 내에 있는 일식당 이름이다. 솔직히 이름이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마치 칼을 찬 날카로운 눈빛의 무사들이 포진해 있을 것 같은 상상에... 그러나 요즈음 세상에 그게 무슨 대수랴. 몇 년 전 남북 정상회담이 있던 해 어느 ‘무도회장’의 웨이터 이름이 ‘김정일’이라 해서 신문 가십란에 오른 적도 있지 않던가. 비호감이건 호감이건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력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마케팅의 한 방법이겠다. 음식점의 주제는 결국 음식과 분위기와 서비스라면 "쇼군"에서의 저녁식사는 모든 면에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내와 .. 2012. 4. 24.
2007 방콕-후아힌 돌아보기5 *위 사진 : 식당 찌아싱 외관 7. 짜아싱 후아힌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찌아싱에서 쌀국수로 했다. 태국에선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반드시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아내의 믿음은 찌아싱에서도 증명되었다. 식사 비용보다 하얏트에서 왕복교통비(200바트)가 더 나올 정도였지만 아내는 찌아싱을 후아힌 최고의 식당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도로변의 소음과 후텁지근한 한낮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오는 소박한 외관의 식당이었지만 좌석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붐벼 낯 모르는 사람과 합석을 해야 했다. 요란스럽지 않은 은근한 맛의 쌀국수 한 그릇. 후아힌의 2박3일의 짧은 여정에 대한 정리와도 같았다. 호텔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시계탑 쪽으로 걸어오다 길가의 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운동회를 보았다. 시멘트로 포장된.. 2012. 4. 24.
2007 방콕-후아힌 돌아보기4 *위 사진 : 후아힌 거리 커피점을 나와서 다시 걷기를 계속했다. 다리가 아프면 맛사지를 받으며 쉬고 나서 또 걸었다. *위 사진 : 후아힌 역 걷다보니 후아힌역까지 갔다. 우리나라 간이역 규모의 작고 예쁜 역이었다. 어디론가 길을 떠날 사람들이 대합실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와 나의 세대에 어린 시절 기차를 탄다는 것은 먼 여행을 의미했다. 그것도 지금의 해외여행보다 드문 일이었다. 드문 만큼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그 때문에 지금도 모든 기차역은 옛 여행의 추억에 닿아 있다. 역에서 나오는 길옆에 권투글러브를 낀 동상이 서있다. 내력을 읽어보니 후아힌 출신으로 60년대 초?(정확한 연대가 기억에 없다.) 태국의 첫 권투세계 챔피언이 된 사람의 동상이었다. 우리 역시 초대 세계챔피언이었던 .. 2012. 4. 24.
2007방콕-후아힌 돌아보기3 *위 사진 : 하얏트 앞 바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의 정원과 바닷가를 거닐었다. 썰물의 바다는 멀리 수평선 쪽으로 물러나 있었다. 해변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과 배들을 무심히 바라보다 식당으로 향했다. *위 사진 : 하얏트 정원 아침 식당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낮과 밤에는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 신기하다. 수영장이건 식당이건 아침 식당만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수영장으로 나갔다. 가장자리를 따라 한 바퀴 수영으로 돌고 난 뒤 의자에 길게 누웠다. 비가 내리는 철이라 하늘엔 구름이 오락가락 했다. 구름 속에서 여러 가지 형상을 그려보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바로 옆에서 책을 읽던 아내도 때마침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춘다. 부드러운 바람이 몸에 남은 물기를 훔치며 상.. 2012. 4. 24.
2007 방콕-후아힌 돌아보기2 * 후아힌 잇사라(ITSSARA) 위 사진 : 그랜 하얏트 에라완의 조식 식당 *위 사진 : 후아힌으로 이동 *위 사진 : 후아힌의 하얏트 리젼시 후아힌(HUAHIN)의 하얏트 리젼시(HYATT REGENCY)에 들었다. 방콕의 하얏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후아힌까지의 세 시간의 이동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원래는 편리한 위치 때문에 후아힌의 힐튼(HILTON)을 욕심내었지만 급작스럽게 여행을 결정하다보니 우리를 위해 남은 방은 없었다. 늦은 점심의 잇사라는 한산했다. 손님은 우리뿐이었다. 식당을 들어서면서 보이는 넓은 바다와 수평선이 한산함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역시 식당은 낯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함께 있어야 분위기가 살아난다. 밥은 원래 나누어 먹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바닷가 가까운 .. 2012. 4. 23.
2007 방콕-후아힌 돌아보기1 여행시기 : 2007년 7월 ====================================================== 지난 여름 아내와 잠시 태국을 다녀왔다. 태국에 머무는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보냈다. 아침이면 수영장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다가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러 나갔다. 가끔씩 산책과 맛사지를 곁들였다. 물 밖으로 끌려나온 낙지처럼 우리는 텅 빈 시간 속에 한껏 늘어져 지냈다. 가끔씩 동행하지 못한 딸아이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을 뿐, 수영장가에 누워 올려다보는 허공에는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한 달콤한 향기가 가득했다. 좀 더 나은 글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이 쓴 글이 마치 남의 글처럼 낯설게 느껴질 만큼 여러 날이 지난 후에야 다시 꺼내어 퇴고를 가하라고 충고한 소설가가 있다. 혹.. 2012. 4. 23.
2006 방콕의 하루6(끝) - 마지막 날 한국이 겨울일 때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로 수영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행 내내 방콕의 날씨가 선선하여 수영장을 멀리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남아 아내와 함께 수영을 시도해 보았다. 저녁 비행기를 앞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지만 물 속에 오래 있기는 힘든 날씨였다. 방콕에 온 첫날보다 더욱 기온이 내려간 것 같았다. 우리는 타월을 둘러쓰고 책을 읽었다. 숙소를 체크아웃 한 뒤 다시 한번 스파1930 찾아가 맛사지를 받고 난 후 숙소 옆 나인스카페 NINTH CAFE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나인스카페는 깔끔한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갖춘 추천할만한 식당이었다. 9는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라고 한다. 행운의 의미라던가? 언젠가 딸아이가 인생은.. 2012. 4. 23.
2006 방콕의 하루5 - 쑤언룸 야시장까지. 전날 노르망디에서 준 축하 케익으로 아침을 먹었다. 귀국을 하루 앞둔 날. 원래는 수영장에서 휴식이 계획이었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늘한 이상기온 탓에 수영장 옆에 있기가 힘들었다. 물놀이가 불가능하자 아내는 오전부터 다시 쇼핑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3일 전에 돌아본 경로를 따라 백화점을 되짚어 나갔다. 이미 골라놓은 것만을 간단히 사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긴장하여 신들메를 고쳐 매야 했다. 앞서 말했지만 아내는 3일 전에 눈여겨보아 둔 것이 아닌 전혀 새로운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위 사진 : 바이윤 입구. *위 사진 : 바이윤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반얀트리 방콕의 바이윤에서 점심은 좋았다. 딤섬부페였다. 60층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좋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정중했다. *위 사진 : 엠포리움.. 2012. 4. 23.
2006 방콕의 하루4 - 아내의 생일 아침 식사 후 숙소를 쏘이 랑수안의 내츄럴빌 NATURAL VILLE 로 옮겼다. 새로 옮긴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 한국 식당 서울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내의 생일 식탁에 미역국을 올려놓고 싶었다. 별도로 부탁을 하려고 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미역국이 이미 메뉴에 있다고 한다. 서울집의 사장님은 아내의 생일을 위해 특별히 잡채도 만들어 주셨다. *위 사진 : 스파1930 식사 후 SPA1930에 들렸다. 1930년에 지어진 집이라고 했다. 고풍스런 건물과 초록의 정원이 잘 어울리는 아담한 곳이었다. 아내는 페이셜트리트먼트를 받고 나는 전통맛사지를 받았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 맛사지를 시작하면서 잠에 빠져 들었다. *위 사진 : 사판탁신 선착장 저녁 무렵 강변의 오리엔탈 부속 식당인 노르망디 LE NOR.. 2012.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