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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1200

우연한 터어키 여행10.- 식당 “TURISTIK ET LOKTANTASI" 이 날 점심과 저녁을 모두 TURISTIK ET LOKTANTASI에서 먹었다. 호텔 종업원이 추천해준 식당이었다. 터어키 음식을 알 리가 없으니 식당 지배인의 추천에 따랐다. 점심은 케밥 TURKISH KEBAB, 저녁도 종류를 달리한 케밥이었다. 케밥은 터어키어로 ‘구이’를 뜻하는 터어키의 전통음식이다. 고기를 통째로 구워 야채를 곁들여 빵에 싸먹는다. 모두 양고기였는데 약간의 노린내가 나는 것을 빼고는 먹을 만 했다. 마르딘의 꼭대기는 바위산이다. 저녁밥을 먹고 있는 동안 식당 종업원이 매일 저녁 8시면 산정상부에 조명을 밝힌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밥을 먹고 나도 8시까지는 한참이 남아 있어 그냥 호텔로 가려고 일어서려니까 그 종업원은 서둘러 달려와 극구 만류를 했다. 마르딘에 왔으니 꼭 보고 가..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 9.- 마르딘 시장과 사람들. *세상의 여느 시장처럼 마르딘의 시장도 북적이고 시끄럽고 활기찼다. (2003년 10월)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 8.-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 1). DEYRUL ZAFARAN 수도원 예수 이전 시대부터 있어온, 마르딘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소로 현재는 고아원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2). MOR MIHAIL 교회 3). SULTAN KASHIM 사원 1400년대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이라고 한다. 4). ZINCIRIYE 사원 1350년에 세워진 이슬람 사원이다. *본인이 들으면 혹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사진 맨 왼쪽의 남다른 포즈를 취한 녀석은 내가 임의대로 가수 박진영이라고 별명을 붙여 기억했던 개구장이이다. *사원에서 내려다 본 마르딘의 모습. (2003년 10월) 2005. 3. 8.
우연한 터어키 여행 7.- 마르딘 MARDIN. *실로피에서 마르딘으로 나오는 버스 안에서 본 평야지대. 이곳저곳에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국경통과서를 터어키의 외무부로부터 받는 일은 기약없는 답보 상태였다. 어느 나라건 공무원들과 관련한 일은 늘 시간을 요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 시간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었다. 이라크 측에서도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하고 터어키 내의 지인을 통해 노력을 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의 명백한 준비 소홀이었다. 앞서 이라크로 들어간 사람들의 말만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일행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경유하여 이라크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다. 요르단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앙카라까지 열다섯 시간의 버스 이동 후 암만으로 가는 터어키 항공을 타야했다. 나는 일행과 헤어지기로 했다... 2005. 3. 7.
우연한 터어키 여행 6.- 쿠르드 족에 대하여 *뉴호텔의 종업원들 호텔 종업원은 모두 남자였다. 우락부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더없이 순박하고 착한 심성의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쿠르드족이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인구 5만의 실로피 주민의 대부분이 쿠르드 족이었다. 소미는 경찰과 군인만 외부에서 온 터어키족이라고 했다. 쿠르드족은 자신들의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는 터어키어를 쓰지만 집에서는 쿠드르의 언어를 쓴다고 한다. 나중에 알아본 쿠르드족은 슬픈 역사를 지닌 민족이었다. 쿠르드족은 인구2천5백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소수 민족으로 이라크북부, 터어키 동부, 이란북부 등에 흩어져 산다. 약 7천만명인 터어키 인구의 20%가 쿠르드 족이다. 터어키 정부는 쿠르드족의 독립을 우려하여 소수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동화정책을 강.. 2005. 3. 2.
우연한 터어키 여행 5 - 재키찬이 되다. 실로피의 호텔에서 하루 일과는 단순했다. 아침에 전화통에 매달려 연락을 취하고 나면 그 다음 일은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나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책을 읽거나 아니면 실로피의 대로변과 골목길을 돌아다녔다. 호텔을 나서는 순간부터 개구쟁이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장터거리의 각다귀’ 같은 녀석들이었다. 어떤 아이는 단순히 호기심에 쫓아다녔고 어떤 아이는 돈을 달라고 하였으며 어떤 아이는 구두를 닦으라고 졸라댔다.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외국인의 출현은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자 오락거리였나 보다. 참새처럼 쉴 사이 없이 조잘대는 녀석들에게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힘들었다. 나중엔 그냥 미소만 흘려주었다. 녀석들은 결코 지치거나 싫증도 내지 .. 2005. 3. 2.
남한강변의 옛 절터 어느 덧 겨울의 초입이다. 지난 계절의 무성하던 이파리들을 다 떨군 나무들이 가느다란 가지만으로 찬 바람을 견디고 있다. 들도 산도 텅 비어만 간다. 날마다 점점 더 기온은 내려갈 것이고 머지 않아 눈도 내릴 것이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면 경이롭지 않은 계절이 없고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요즈음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시기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좋고 그 하늘을 받들고 선 나무들이 좋다. 혹독한 계절을 견디기 위해 버릴 것을 다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으로 버티고 선 나무들은 이 계절만이 주는 감동이다. 헐벗은 나무들은 세한도 속에서 읽혀지는 옛 선비의 정신처럼 꼿꼿하고 당당해 보인다. 아내와 함께 초겨울의 문막 근처 남한강변의 옛 절터를 돌아보았다. .. 2005. 2. 26.
우연한 터키 여행 4. - 이라크 국경을 넘지 못하다. *터키와 이라크의 접경지대 : 사진 촬영을 엄격히 통제하였다. 가까이 보이는 구릉과 그 뒤의 산이 이라크 영토이다. 터키와 이라크의 접경에서 가까운 작은 도시 실로피 SILOPI 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택시 운전사들과 호객꾼들이었다. 버스에 동승했던 이라크인 MALLAH가 주선을 해주기까지 그들의 매달림에 우리는 거의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몇 가지 서류를 준비하고 국경 출입국 관리소까지 택시당 30불에 합의를 하였다. *호텔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실로피 SILOPI의 버스터미널, 평소에는 조용하나 버스가 들어오면 소란스러워진다. 그러나 우리는 이날 국경을 통과하여 이라크로 들어가지 못했다. 터키 측 국경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터키 외무성의 국경 통과 승인.. 2005. 2. 25.
우연한 터키 여행 3. - 터키 횡단 24시간 * 위 사진 : 이스탄불 OTOGAR 버스터미널 원래는 요르단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가는 것이 통상적인 경로지만 앞서간 사람이 이라크 내의 고속도로 상에서 강도를 당했다면서 터어키를 통해 들어오라고 권하는 통에 경유하게 된 이스탄불이었다. 이라크에 가까운 국경 부근의 도시 MARDIN까지는 비행기가 연결되나 그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이틀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기다리느니 버스라도 타고 이동하자는 결론이 쉽게 만들어졌다. ISTANBUL OTOGAR 터미널 출발 낮 12:20분. 이라크와의 국경지대인 SILOPI까지는 24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내게 만 하루의 이동 시간은 그리 끔찍할 정도의 지루한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5시간이면 국토 종단을 할 수 있는 반 토막의 한국에 살아온 내게 24시.. 2005.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