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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96

하와이2 - HANA 가는 길 “THE MOST SPECTACULAR COASTAL DRIVE IN HAWAII” 카훌루이 KAHULLUI에서 HANA까지 이르는 해안도로에 대한 론리플래닛의 설명이다. 편도 1차선의 도로에 54개의 일방통행 다리를 건너고 600번 이상을 꼬부라져야 갈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약 80킬로미터의 거리로 쉬지 않고 달리면 두 시간 정도면 가는 거리지만 사람들은 이 길을 하루 종일 걸려서 간다. 곳곳에 있는 폭포와 계곡 사이로 난 트레일, 검은 바위와 흰 파도의 바닷가 풍경이 발길을 잡기 때문이다. *위 사진 : HANA 가는 길. 바닷가를 끼고 산허리를 돌고 도는 길이다. 일기예보는 좋지 않았다. 강수확율이 80%였다. 그러나 날씨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필 왜 우리가 왔.. 2012. 6. 5.
샌디에고 걷기 22 - MISSION TRAILS REGIONAL PARK 의도적으로 산쪽에 있는 트레일을 택했다. 지난 서너 달동안 주로 호수 주변을 걸었기 때문이다. 산쪽으로 길이 휘어지기 전까지 50분 정도는 포장도로였다. 길의 반쪽은 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차의 통행이 많지는 않았다. 도로변 곳곳에 차량들이 서너 대씩 주차해 있었는데, 암벽등반을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것이었다. 우뚝 솟은 절벽을 스파이더맨처럼 달라 붙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언젠가 태국 끄라비에서 나도 난이도 초보의 절벽 오르기를 해 본 적이 있다. 시간이 나면 한번 본격적으로 배워보리라 다짐했지만 그 이후로 인공암벽조차 타 본 적이 없다. 불교에서는 무엇인가를 이루어 지금과는 다른 나를 만들려는 마음도 경계해야할 욕심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하.. 2012. 6. 4.
샌디에고 걷기 21 - LAKE MORENA 새해 첫 걷기를 MORENA 호수에서 했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물 가를 자주 걷게 된다. 샌디에고에 크고 작은 호수와 라군이 많다는 이야기겠다. 이곳 날씨 치고는 좀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사진에서도 냉랭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아내와 많이 걷고 싶다. 시린 손 마주 잡아 덥히고 걸으며 웃고 싶다. 2012. 6. 4.
샌디에고 걷기20 - LAKE HODGE 작년 12월 걸었던 HODGE 호수는 76번 도로변에 있다. 집에서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구름이 끼고 조금은 을씬년스런, 샌디에고에서는 드문 날씨였다. 길은 호수의 서쪽면을 따라 나 있었다.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걷는 흙길이어서 보는 눈도 걷는 다리도 편안했다. 물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가족이 있었다. 호기심에 물어보니 해마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그 앞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 카드로 만들어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보낸다고 했다. 트리를 세우는 사내의 모습과 마음씨가 소담스러워보였다.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전화 한통으로 인사를 대신한 내가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면서. HODGE 호수의 길이 중간에 공사로 막혀 돌아나오는 통에 걷기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DISCOV.. 2012. 6. 4.
샌디에고 식당9 - 중국 음식 (3) DUMPLING INN 3.DUMPLING INN 식당 이름에서 만두전문점인 것 같지만 국수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취급한다. 허름한 외관. 좁은 실내. 한국에서 중국교포들을 대상으로 하여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식당 분위기가 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린다. 그러나 우리가 먹었던 볶음국수와 부추만두에 대해 아내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아내의 입맛이 변하지 않는 한 다시 가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발보아의 콘보이스트릿, 한인슈퍼인 제일마켓 옆에 있다. (전화 858-268 9638) 2012. 6. 2.
샌디에고 식당8 - 중국 음식 (2) JASMINE 2. JASMINE 딤섬(DIMSUM)은 차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만두를 먹는 중국식 점심(點心)을 말한다. 딤섬은 이름을 몰라도 식당 직원이 밀차에 갖가지 딤섬을 담아 가지고 손님들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므로 눈으로 보며 직접 고를 수 있다. 쟈스민 식당의 딤섬은 마치 홍콩의 어느 음식점에서 먹는 것 같은 수준의 맛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점심으로 당연히 점심 때만 판매한다.(15:00까지?) 저녁식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으므로 노코멘트. 발보아 BALBOA의 콘보이 스트릿 CONVOY STREET에 있다. 전화 : 858 -268 0888 2012. 6. 2.
샌디에고 식당7 - 중국 음식 (1) CHINA CHINA 간식거리가 다양해진 요즈음 어린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1960년대의 내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대라면 아마 짜장면을 제일 먼저 말했을 것이다. 친척 형을 따라 서커스를 보러 가던 길에 서울 청량리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처음 먹어본 짜장면에 대한 감동 때문이다. 어쩌면 ‘짜장면’이라는 단어 자체를 그때 처음 들어보았던 것도 같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라면 수제비나 칼국수, 그리고 멸치국물에 말아먹던 잔치국수와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은 비빔국수 밖에 몰랐던 내게 짜장면의 맛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환상 그 자체였다. 외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그 시절, 서울 변두리에 있던 우리 동네에 음식점이 있을 리 없었다. 간판의 페인트가 벗겨져 가게 이름도 일기 힘든 작은 구멍가게 .. 2012. 6. 2.
샌디에고 걷기 19 - GUAJOME REGIONAL PARK외 우기철인 12월 들어서면서 가끔씩 비가 오고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는 사실 이외에는 (그래봤자 한낮에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날이 많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그리 뚜렷하지 않은 샌디에고의 계절은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심심하기도 하다. 인터넷으로 한국의 가을 소식을 접하면서 어쩌다 가을빛으로 물든 잎파리를 달고 서있는 가로수를 만나기라도 하면 아내와 나는 샌디에고에도 가을이 왔다는 증거라도 찾아낸 양 탄성을 질렀다. 그런 날은 으례 우리가 걸었던 강원도 인제 곰배령이나 아침가리 계곡의 화려한 단풍으로 이야기를 옮겨가곤 했다. 그리운 것은 눈을 감으면 보인다고 하지만 눈을 뜨면 현실은 여전히 샌디에고여서 그럴 때마다 내 나라 가을 단풍의 현란함은 더욱 증폭되어 눈앞에 어른거릴 뿐이었다. 샌디에고에서 시작하.. 2012. 6. 2.
샌디에고 걷기 18 - "SMALL IS BEAUTIFUL" '크리스마스 불빛 속 걷기' 란 주제로 쓴 앞의 세 곳이 마을 주민 전체의 의지로 불을 밝힌 것이라면 이번의 세 곳은 개인들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집과 직장을 장식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만이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보여주고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선 세 곳과 그 의도가 다르지 않아 보였다. 세상을 사는 기쁨은 대단한 깜짝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것들의 나눔에 있음을 확인한다. 우리를 찾아가게 해준 그 수고들에 감사한다. 주변과 나눌 무엇을 마련하지 못한 아내와 나는 모두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이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했다. 1. BOB'S CHRISTMAS WONDERLAND LA MESA 지역의 밥앤더슨 BOB ANDERSON이라는 사람이 11년 째 .. 201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