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96

샌디에고 걷기 17 - CHRISTMAS CARD LANE 초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친구들과 카드를 만들었다. 사인펜과 색연필과 그림물감과 동원할 수 있는 재료를다 가지고 모여서 밖에 흰눈이 내리는 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카드만들기에 열중했다. 어느해인가 그림 재주가 있는 동네 친구 녀석이 시작을 했는데 왜 그랬는지 평소에 미술 따위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당시의 우리들을 삽시간에 사로 잡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봉투까지 만들어 넣은 대부분의 카드는 그냥 불쏘시개로나 쓰여질 뿐이어서 그것은 어딘가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일종의 놀이였다. 산타클로스와 썰매를 끄는 사슴, 우산을 쓰고 둘이서 걸어가는 눈길 멀리 뾰족 지붕의 교회당이 있는 상투적인 그림, 거기에 어디선가 베껴온 뜻모르는 영어 몇 개. 'MERRY CHRISTMAS' 'SEA.. 2012. 6. 1.
샌디에고 걷기 16 - JINGLE BELL HILL 어렸을 적부터 가장 많이 들어온 크리스마스캐럴송은 단연 '종소리 울려라' 일 것이다. 징글벵 징글벨... 엘까혼 EL CAJON이라는 지역의 SOLOMON AVE. 일대는 12월에 들어 '종소리 울리는 언덕' JINGLE BELL HILL로 부른다. 급하지 않은 경사를 따라 들어서 집집마다 온통 화려한 크리스마스장식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앞서 방문한 출라비스타 CHULA VISTA 지역의 크리스마스 써클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집 앞마당에 여러가지 조형물을 세우는 것이었다면 이곳은 집 건물 자체를 장식의 대상으로 삼았다는데 있는 것 같았다. 그런만큼 장식의 규모가 여느 지역과 달리 시원시원스럽게 컸다. 오고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메리크리스마스! 가 정겨웠다. 집앞에 화톳불을 밝히고 둘러앉아 환담을 나누는 주민.. 2012. 6. 1.
샌디에고 걷기 15 - CHRISTMAS CIRCLE 11월의 추수감사절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미국의 휴일분위기는 크리스마스로 정점에 달하는 느낌이다. 올해 첫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 것이 9월말이니 오래 달구워 온 셈이다. (아내와 한 백화점에서 그것을 보았을 때 그 '극성스러운' 미국식 마켓팅에 웃고 말았다.) 불경기라지만 상점마다 내거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 행사가 자못 풍성하다. 그러나 그런 상업적으로 조장되는 분위기보다 주변에 갖가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앞마당을 꾸민 집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고조시키는 명절 분위기가 어린 시절처럼 아내와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올수록 특별하게 집을 단장한 모습이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몇몇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집을 특색있게 꾸밈으로서 온 동네를 하나의 거대한 축제의 마당으로.. 2012. 6. 1.
샌디에고 식당6 - 행복한 빵집 - (3) EXTRAORDINARY DESSERT 3. EXTRAORDINARY DESSERT 디져트케익을 주요메뉴로 내건 빵집이라 다소 생소해 보였다. '투고(테이크아웃)'를 해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빵집 내부가 카페처럼 꾸며져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먹어도 무리는 없었다. 아내와 커피와 함께 디져트케익 조각을 주문하여 디져트가 아닌 메인 음식으로 먹었다. 조각의 크기도 크고 단맛이 강해 아내는 반도 먹지 못했다. 케익을 장식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보였다. 유명 음식점들이 많은 힐크레스트에서 식사를 했다면 잠시 들려 후식과 커피를 나누면 좋을 곳이다. 아내와 내가 간 곳은 힐크레스트 (2929 5TH AVE., 619-294-2132) 점이다. 다운타운에도 한 곳이(1430 UNION STREET, 619-2947001) 있는 걸로 알고 있다. 2012. 5. 31.
샌디에고 식당5 - 행복한 빵집 - (2) PANERA 2. PANERA 이 빵집을 알려준 사람은 30년 가까이 엘에이에 사는 친구였다. 언젠가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식당 옆에 있는 PANERA를 가리키며 유명한 빵가게 체인이고 맛도 괜찮으니 들려보라는 것이었다. *위 사진 : OTAY RANCH MALL의 PANERA 샌디에고에선 OTAY RANCH MALL과 코로나도 섬에서 보았다. 다른 곳에 얼마나 더 있는지 모르겠다. *위 사진 : 코로나도섬의 PANERA 홈페이지 (http://www.panerabread.com/ )에서 찾아보면 될 것이다. 아내와는 집에서 가까운 OTAY RANCH MALL에 가게 된다. 2012. 5. 31.
샌디에고 식당4 - 행복한 빵집 - (1) BREAD & CIE 초등학교 입학무렵 아버지와 서울 청량리의 한 제과점 (베이커리, 서양빵집외 뭐라고 부르던 )에 간 적이 있다. 가게 이름이 무슨무슨당 (기억에 없다. 태극당?은 아닌 것 같고)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시내까지 외출을 한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명절을 앞두고 목욕을 하러 나왔을 것 같다. 서울의 변두리 내가 살던 동네에는 공중목욕탕이 없던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질좋은 향나무 연필과 공책에 장난감까지 사주셨다. 그리고 여느 때와는 다르게 (옛날 어른이시라 빵을 좋아하지 않으셨으므로) 나를 그 빵집으로 데리고 가 따근하게 데운 우유와 나로서는 처음 먹어보는 몇가지 빵을 사주셨다. 그날의 빵에 대한 세세한 기억은 없다. 그러나 그곳 문을 열고 들어갈 때에 코끝에서 시작하여 온몸으로 확 스며들던 달콤한 .. 2012. 5. 31.
샌디에고 식당3 - 햄버거집 두 곳2 - 버거라운지 BURGER LOUNGE 2. 버거라운지 BURGER LOUNGE 샌디에고에 4곳의 체인점이 있다. 좀 '폼'이 나는 동네부터 개점을 해서인지 아쉽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는 없다. -1101 WALL STREET, LA JOLLA, CA92037 / TEL 858-456-0196 - 4116 ADAMS AVE. , SAN DIEGO, CA92116 / TEL. 619-584-2929 - 922 ORANGE AVE., CORONADO, CA92118 / TEL 619-435-6835 -1608 INDIA STREET, SAN DIEGO, CA92101 / TEL 619-237-7878 그중에서 ADAMS AVE.점과 CORONADO 점을 가보았다. *위 사진 : 코로나도 지점 *위 사진 : ADAMS AVE.점 두 곳 모두 디자인이.. 2012. 5. 31.
샌디에고 식당2 - 햄버거집 두 곳1 - 호다스 HODAD'S 미국이 인류문화에 기여한 것은 두가지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맥도날드이다.(나머지 하나는 코카콜라이고.) 햄버거라는 보통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특정상표의 고유명사를 사용한 것은 미국문화에 대한 비아냥의 강도를 높이려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그 품목이나 상표의 위세가 대단하다는 말도 되겠다. 오늘날 세계 어느 주요도시에 맥도널드가 들어서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121개국에 3만 여개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는 뉴스를 들은 지가 벌써 오래 전 일이니 세계화란 의미로 GLOBALIZATION 대신에 '맥도날다이제이션 MCDONALDIZATION' 을 사용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겠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맥도널드는 최소한 맥도널드는 먹을 수 있다는 먹거리의 '보험' 같은 역활을 하기도 한다. .. 2012. 5. 31.
샌디에고 식당1 - 주절주절 샌디에고에 온 이래 아내와 함께 몇몇 음식점을 다녀보았다. 아내와 나는 음식에 관한 전문가도 아니고 대단한 식도락가도 아니다. 그냥 함께 생활하며 여행을 다니는 틈틈이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들러본 것뿐이다. 묵을수록 향기를 내는 포도주처럼 우리에겐 시간이 지나면서 '맛 추억'이 그 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따라서 이곳에 올리는 샌디에고의 음식점은 '추천맛집'의 개념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학창 시절 농활에서 먹은 음식처럼, 아내와 내가 샌디에고에서 만든 추억 중의 하나인, '추억맛집'쯤 될 것이다. 그 시절 식사시간마다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 다들 모여 한자리에 둘러앉아서 머리 숙여 하느님께 감사드리자 노래하는 그릇들과 춤추는 수저 배부르다 즐거웁다 식사 시간은 .. 2012.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