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114 이영표선수 화이팅! 지난 연말 찌뿌둥한 몸을 풀기 위해 집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잠시 달리기를 하러 갔다. 여느 때처럼 운동장에선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트랙을 돌면서 간간히 내 앞으로 굴러온 공을 운동장 안으로 돌려 차주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한 사람에게 눈이 가게 되었다. 공을 다루는 솜씨와 스피드가 예사롭지 않은 짧은 머리에 자그마한 덩치의 젊은이었다. 얼핏 이영표 선수를 닮았다고 생각해보았지만 MLS(MAJOR LEAGUE SOCCER)에 진출한 이 선수가 엄동설한에 이곳에서 동네축구를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실제로 이영표선수였다. 알고보니 그는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연말 휴가 중 몸이 근질거리기라도 했는지 몸을 풀러나왔는데, 그를 알아본 사람들과 공을 차게 된 것이.. 2013. 7. 31. 뮤지컬 "영웅" 딸아이가 아내와 내게 연말 선물로 보여준 뮤지컬 "영웅". 아내와 딸아이는 이미 여러번 뮤지컬 공연을 경험했지만 나로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 뮤지컬이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라이언킹" 이후 두번째이고. 한번을 보더라도 제대로 된 공연을, 가급적 좋은 좌석에서 보아야한다는 평소의 주장대로 딸아이는 무대 중앙 앞쪽의 좌석을 준비해두었다. 제법 '거금'이 들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전체적으로 볼만한 공연이었다. 화려하고 시원시원한 무대장치와 박진감 넘치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율동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막간 휴식 시간 (인터미션) 이전 부분이 강렬했다. 후반은 도덕교과서처럼 다소 도식적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딸아이는 미리 구입해 두었던 공연 씨디에 주연배우 정성화의 사인을 받았다. 그리고 어릴 적 HOT의 .. 2013. 7. 31. 감자요리 감자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알러지 ALLERGY 체질을 개선해준다고 한다. 거기에 열을 가해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 성질이 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리를 해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걸 고려해서 감자 요리를 한 것은 아니었다. 사다 보니 감자 한 봉지를 사게 되었고 (지난번에 만든) 고추장찌개에 사용한 감자가 겨우 두 개뿐인 터라, 나머지 감자로 무엇인가 만들어 먹어야 했다. 생각해낸 것이 감자가 들어간 가장 흔한 음식 - 볶음과 국과 조림이었다. 아내가 만들었을 때만큼 은근하면서도 구수한 맛은 나지 않았다. 자극적인 양념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다 보니 나의 알량한 솜씨를 감출 수 없었던 탓이다. 그래도 흥겹게 만들었고 맛이 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며 먹었다. (2011.12) 2013. 7. 31. 고추장찌개 운전을 배울 때 누군가 조수석에 앉아 도와주다가 처음으로 혼자서 도로운전을 나설 때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되지 않았는가 내심 자신이 있다가도 막상 든든한 ‘빽’이 없어진 듯하여 허전하고 긴장되던...... 아내가 없이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보는 시도에도 그와 비슷한 걱정이 따라왔다. 얼마 전부터 내가 음식을 만들어본다고 했지만 곁에는 늘 아내가 있었다. 재료준비를 위해 장을 보는 것부터 조리 과정에 이르기까지 필요할 때마다 아내의 판단과 충고를 얻을 수 있었다. 아내가 주방에 서있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엔 완전히 혼자였다. 아내가 곁에 없기 때문이다. 재료구입부터 시작해서 도마질과 간을 보는데 일체의 질문을 할 수 없었고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 목표로 한 음식은 고추장찌개. 캠.. 2013. 7. 31. 요한묵시록 올 1년 동안 성경을 한번 읽었다. 성서 공부 교재와 함께 했다. 그러다보니 지난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을 한 것이 아니라 교재에 주제와 참고문으로 나와있는 대목을 위주로 읽었다. 우리나라의 모습이 성경 속의 옛 이스라엘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갈라진 국토와 외세에 밟히고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과 그런 외세에 부응하는 권력, 도그마로 변한 정책과 이념과 교리, 거기에 갇힌 종교지도자..... 야고보서의 말처럼(2장) 그들은 헐벗고 그날 먹을 양식조차 없는 형제 자매에게 그들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 하고 근엄하게 찌껄인다. 육신과 영혼을 분리하고 교리를 추상화하고 개인화 한다. 현실과 역사를 하느님의 나라와 따로 둔다. 아직 내가 믿음이 .. 2013. 7. 31. 렛쓰고 타이거즈 삼십년 가까이 살았지만 아내와는 많은 부분에서 성격과 취향이 다르다. 그 때문에 종종 다툼이 있지만 그 다름은 어느 일방의 독주를 견제하며 동시에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여 조화롭게 일상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부부란 신비롭고 놀라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부간에 공통의 취미나 흥미거리를 공유하는 것도 다름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야구는 아내와 내가 함께 나누는 흥미거리 중의 하나이다. 특히 아내는 프로야구 이전 70년대부터 고교야구의 열성팬이었다. 연애 시절 우리는 종종 고교야구가 열리는 서울운동장 야구장의 외야석에 앉아있곤 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거의 동시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었다. 조금 일찍 시작한 미국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디비젼시리즈 DIVISION SERI.. 2013. 7. 30. '무한도전' 그 이후의 음식 *위 사진 : 콩나물잡채. 간 조절이 실패하여 너무 짜서 물에 말아 잡채탕으로 먹었다. 얼마 전 "장돌뱅이의 무한도전"이란 제목으로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음식을 만든 일에 대하여 쓴 적이 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음식 만드는 방법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아주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드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로웠다. 주말에 음식 만들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지난 토요일에는 한번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내의 부엌 출입을 금지시키고 내가 만든 음식으로 세 끼를 해결해 보기도 했다. 세 끼의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고 치우는 일만으로 하루가 금방 갔다. 설겆이를 최소화 하려고 준비 과정에서부터 잔머리를 굴려도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취사도구들이 필요했고 치우고 나면 다음 식사를 준.. 2013. 7. 30. 지수맘님 '환자' 되시다 언제나 아기자기 알콩달콩한 이벤트로 행복하게 사시는 빨간내복님 가족. 어느 날 빨간 내복님이 내 홈페이지를 찾아주시어 시작된, 인터넷이 아니면 알지 못했을 인연이기도 하다. 내복님의 반쪽, 지수맘님께서 드디어 '성당신병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세례를 받았다. (빨간내복님 블로그 : http://leebok.tistory.com/) 소란스런 분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개별적인 사진 촬영 금지라는 공지를 했다는데, 이를 듣지 못한 나는 예년 생각만하고 제단 가까이 접근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위 사진 몇 장은 '부적을 알아 보지 못한 그런 무식한 도깨비'가 되어 찍은 것이다.^^ 예전에 나는 교회나 성당, 혹은 절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신자가 아닌 '환자'라고 놀려대곤 했다. 남들은 예수나 부처.. 2013. 7. 30. 어제 우리나라 스포츠 계의 슈퍼스타 이곳 시간으로 아침이면 한국의 운동경기가 대부분 끝난 시간입니다. 흥미로운 선두 경쟁을 벌리고 있는 프로야구의 경기 결과가 궁금해서 인터넷의 스포츠소식을 클릭해봅니다. 오늘 아침(뿐만 아니지만) 한 포털사이트의 스포츠코너가 전하는 소식은 대박 입니다. 응원팀의 선두 질주 소식보다 더 '찐하게' 오감을 자극하는 소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스포츠 소식의 10위 이내 거의 전부를 석권한 슈퍼스타(?) 때문입니다. 김연아나 박지성 선수를 상상하십니까? ...... 한번 보시죠. 뉴스의 순위는 조회수에 따라 오르내리는가 봅니다. 그러니까 젊은 아가씨들의 모습을 이쁜 복근에 뒤태에 이르기까지 부위별로 분석해서 올리는 '전문'기자들과 그 전문성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결과일 것입니다. 갑자기 유홍준이라는 시인.. 2013. 7. 30.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