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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14

딸아이가 왔다 딸아이가 왔다.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라 꿈처럼 느껴졌다. 딸아이의 직장이 9일의 추석 연휴를 확정한 것이 연휴 시작 불과 일주일 전. 연락을 받고 한국의 여행사에 바로 문의를 하였지만 ‘황금연휴’답게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 좌석은 모두 만석이었다. 어린 아이 떼를 쓰듯 평소 안면이 좀 있는 (있다고 생각하는) 여행사 사장님에게 염치 불구하고 졸라댔다.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마음씨 좋은 사장은 나의 억지에 난처한 웃음만 흘릴 뿐 자신이 없어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한항공의 고객 센터에도 메일을 보내보았다.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다. ‘안타깝지만 좌석이 없다’는. 연휴 일자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겉으로는 여행사를 졸라대는 횟수와 강도를 높여갔지만 점차 포기 쪽.. 2013. 7. 23.
2014 IN BRAZIL? 월드컵이 끝났다. 덕분에 한달동안 즐거웠다. 결승전은 서로 긴장이 극에 달한 탓이겠지만. 옐로우카드 홍수 속에 지지리도 재미없는 '뻥'축구로 연장전까지... 결국 스페인의 첫 우승. 기뻐서 우는 스페인선수과는 대조적으로 운동장에 주저 앉아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네델란드 선수들을 보다가 그래도 기얀(GYAN) 선수 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해주고 싶었다. 우루과이와의 8강전 경기 종료 불과 수초 전에 얻은 페널티킥을 크로스바에 맞혀버린 탓에 승부차기까지 갔고 결국 4강으로 가지 못하고 탈락하는 빌미를 제공하여 펑펑 울던 가나의 공격수. 이번 월드컵의 누구도 그만큼 불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젠 좀 평상심으로 돌아왔으려나. 사진은 지난 6월 26일 아침 7시에 샌디에고 발보아 BALBOA 의 한 카페에서 여.. 2013. 7. 18.
나의 옹졸함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잘 아는 아내에게선 솔직히 자주 '밴댕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나의 속내를 잘 모르는 사람들 한테선 그다지 옹졸하다는 평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착각?)하며 사는데, 내가 절대적으로 옹졸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일본 축구이다. 야구와 배구, 또는 권투등 다른 경기의 경우는 설혹 일본에게 지더라도 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게 운동 경기지 하고 비교적 크게 흥분을 하지 않는다. 접전을 벌이면 재미있어 하며 압승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좋지 않다는 식으로 대범한 척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축구의 경우는 그게 잘 안된다. 일본과의 축구 경기는 절대 져서는 안되고 내용도 항상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일방적인 경기일수록 맥이 빠지는 게 아니라 재미가 난다. 최근 일본과 한국.. 2013. 7. 17.
만세 16강!!!! 16강 진출의 대망이 이루어졌습니다. 멕시코 티후아나시의 한 한국식당에 모여서 이곳에 진출한 한인업체의 사람들과 함께 목이 얼얼하도록 소리를 지르고 들어온 직후 입니다. 흥분이 가시지 않아 아마 오후 일은 대충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팀 전적 알아맞히기에서 1승1무1패 16강 진출에 걸었었기에 부수입도 있었습니다.^^ 관전 후기 몇 가지 ===================== 먼저 허정무감독에 관해, 정확하게 말한다면 허정무감독을 매우 좋아한다?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우리 대표팀의 감독이구나'. '잘했으면 좋겠다 '정도였습니다. 그는 감독 취임 이후 아시아권의 강호들이 포진한 힘든 조에서 여유있게 월드컵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그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하는 전과였습니다. 저는 월드컵에서 한번 .. 2013. 7. 17.
2010 월드컵 재미없다구요? *위 사진 : 이탈리아에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는 뉴질랜드 방금 전 이탈리아와 뉴질랜드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이 났네요.ㅎㅎㅎ 영국의 루니가 이번 월드컵을 '지루하다'고 했답니다. 많은 언론들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전 지루하기는커녕 마냥 긴장되고 흥미롭습니다. 전통의 강호, 특히 유럽의 내노라하는 축구 강국들이 쩔쩔매는 이변의 연속이 재미있습니다. 아직 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어 그들의 '침몰'이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그들은 많은 경우 경기가 진행 되면서 서서히 경기력을 높여가곤 했으니까요) 이제까지의 경기만으로도 월드컵 역사에 볼 수 없는 커다란 지각 변동을 알려주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입니다. 극단적인 수비 치중으로 골이 나지 않아 지루하다는 말들은 뒤집어보면 '그들만의 잔치'에 아시아.. 2013. 7. 17.
ONE GAME CHANGES EVERYTHING! *사진 출처 : 네이트 "한 경기가 모든 것을 바꾼다!" ESPN의 축구 중계 방송 광고 문구. 미국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있는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에 딱 들어맞는 말이네요. 경기를 앞둔 힘겨루기 설전도 재미있습니다. - 태권도 축구팀. 발로 선수를 차지 마라! - 신의손 축구팀. 손으로 골을 넣지 마라! 선수들은 힘든 경기를 치루겠지만 다시 온몸이 짜릿해오는 감동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2010.6) 2013. 7. 17.
또 하나의 '우리팀' 남북의 정상이 분단반세기만에 만나는 감동의 순간을 경험한지 10주년이 된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민족의 오랜 꿈은 힘든 고비를 넘어 천천히 현실화의 과정으로 다가서는가 싶더니 다시금 커다란 시련 잎에 멈춰서있다. 집권 이래 경직된 대북정책을 고집해온 이명박 정권은 급기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끝모를 증오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발생부터 뒷처리까지 의혹에 의혹을 불러 일으켜 이제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인 천안함사건은 유엔이라는 간판만 근사하지 실은 저마다의 실리를 저변에 담고 있을 나라들 앞에서 남과 북이 서로의 주장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아야 하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필이면 6.15선언 10주년이 되는 날... 그리고 그 결과는 이쪽도 저쪽도 모두 신통찮아 보였다. AFP통신은 안보리 의장인.. 2013. 7. 17.
승리의 새벽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관람 메모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그리스와의 월드컵 첫 경기를 보았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첫 골이 들어가고 한국에 있는 아내와 전화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혼자 보는 경기는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이 되어 후반전은 이웃의 한국 지인의 집으로 달려가 이미 전반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보았습니다. 축구가 아니면 그 이른 시간에 어떻게 남의 집에 갈 수 있겠습니까? 왜 이제 오느냐는 들뜬 환영을 받고 손에 땀을 쥐며 화면에 눈을 박고 있는 어느 순간 또 다시 박지성의 추가 고오오오올! 그리고 마침내 완벽한 승리. 아마 한국은 토요일 저녁이기도 해서 뒷날 새벽까지 승리의 여운을 오래 즐기려는 사람들이 거리마다 넘쳐났을 것입니다. 2002년처럼... 2013. 7. 17.
2010 NBA FINALS *출처 : NBA 홈 요즈음 미국에선 NBA의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고 있다. LA레이커즈와 BOSTON셀틱 간의 경기로 어제 현재로 디펜딩챔피언 레이커즈가 2:1로 앞서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은 부지런히 퇴근차를 몰아 텔레비젼 앞에 앉게 된다. 한국에서도 중계되고 있다고 아내가 알려주었다. 어제 저녁(한국은 오전)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내는 전화로 레이커즈 승리을 기쁜 목소리로 알려주었다. 솔직히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아내와 내게 NBA는 관심 밖의 운동이었을 것이다. 태어나고 자란 곳만큼은 아니겠지만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미국에 온 이래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은 딱 한번이다. 샌디에고의 지역연고팀이 없어 농구를 보려면 엘에이의 .. 201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