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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24

렛쓰고 타이거즈 삼십년 가까이 살았지만 아내와는 많은 부분에서 성격과 취향이 다르다. 그 때문에 종종 다툼이 있지만 그 다름은 어느 일방의 독주를 견제하며 동시에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여 조화롭게 일상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부부란 신비롭고 놀라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부간에 공통의 취미나 흥미거리를 공유하는 것도 다름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야구는 아내와 내가 함께 나누는 흥미거리 중의 하나이다. 특히 아내는 프로야구 이전 70년대부터 고교야구의 열성팬이었다. 연애 시절 우리는 종종 고교야구가 열리는 서울운동장 야구장의 외야석에 앉아있곤 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거의 동시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었다. 조금 일찍 시작한 미국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디비젼시리즈 DIVISION SERI.. 2013. 7. 30.
'무한도전' 그 이후의 음식 *위 사진 : 콩나물잡채. 간 조절이 실패하여 너무 짜서 물에 말아 잡채탕으로 먹었다. 얼마 전 "장돌뱅이의 무한도전"이란 제목으로 난생 처음 내 손으로 음식을 만든 일에 대하여 쓴 적이 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음식 만드는 방법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아주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드는 일은 생각했던 것보다 흥미로웠다. 주말에 음식 만들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되었다. 지난 토요일에는 한번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내의 부엌 출입을 금지시키고 내가 만든 음식으로 세 끼를 해결해 보기도 했다. 세 끼의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고 치우는 일만으로 하루가 금방 갔다. 설겆이를 최소화 하려고 준비 과정에서부터 잔머리를 굴려도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취사도구들이 필요했고 치우고 나면 다음 식사를 준.. 2013. 7. 30.
다시 하프마라톤 지난 봄에 하프마라톤을 뛰고 이제 장거리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21일 다시 하프를 뛰었습니다. 한 분이 저 때문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책임(?)지라고 충동질을 하는 통에 엉겁결에 신청을 하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명칭은 AFC(AMERICA'S FINEST CITY) 하프마라톤 대회. 샌디에고의 서쪽 끝 바닷가 포인트로마 POINT LOMA에서 시내를 가로 질러 발보아파크 BALBOA PARK까지 뛰는 코스였습니다. 신청자가 8천 명에 이르는 규모가 큰 대회라 그런지 메인도로의 교통까지 통제하여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차량으로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달리다보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주택가를 통과할 때는 주민들이 이른 아침임에도 아직 잠옷 차림의 어린 아이들과 함께 팔걸이 의자.. 2013. 7. 30.
지수맘님 '환자' 되시다 언제나 아기자기 알콩달콩한 이벤트로 행복하게 사시는 빨간내복님 가족. 어느 날 빨간 내복님이 내 홈페이지를 찾아주시어 시작된, 인터넷이 아니면 알지 못했을 인연이기도 하다. 내복님의 반쪽, 지수맘님께서 드디어 '성당신병훈련소' 훈련을 마치고 세례를 받았다. (빨간내복님 블로그 : http://leebok.tistory.com/) 소란스런 분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개별적인 사진 촬영 금지라는 공지를 했다는데, 이를 듣지 못한 나는 예년 생각만하고 제단 가까이 접근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위 사진 몇 장은 '부적을 알아 보지 못한 그런 무식한 도깨비'가 되어 찍은 것이다.^^ 예전에 나는 교회나 성당, 혹은 절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신자가 아닌 '환자'라고 놀려대곤 했다. 남들은 예수나 부처.. 2013. 7. 30.
어제 우리나라 스포츠 계의 슈퍼스타 이곳 시간으로 아침이면 한국의 운동경기가 대부분 끝난 시간입니다. 흥미로운 선두 경쟁을 벌리고 있는 프로야구의 경기 결과가 궁금해서 인터넷의 스포츠소식을 클릭해봅니다. 오늘 아침(뿐만 아니지만) 한 포털사이트의 스포츠코너가 전하는 소식은 대박 입니다. 응원팀의 선두 질주 소식보다 더 '찐하게' 오감을 자극하는 소식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스포츠 소식의 10위 이내 거의 전부를 석권한 슈퍼스타(?) 때문입니다. 김연아나 박지성 선수를 상상하십니까? ...... 한번 보시죠. 뉴스의 순위는 조회수에 따라 오르내리는가 봅니다. 그러니까 젊은 아가씨들의 모습을 이쁜 복근에 뒤태에 이르기까지 부위별로 분석해서 올리는 '전문'기자들과 그 전문성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결과일 것입니다. 갑자기 유홍준이라는 시인.. 2013. 7. 30.
장돌뱅이의 무한도전 *위 사진 : 브로콜리두부죽 언젠가 아내가 일이 있어 집을 비운 적이 있다. 딸아이와 내가 밥을 차려 먹어야 했다. 아내가 밥은 전기밥통에 반찬은 접시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간 터라 그냥 밥을 푸고 반찬을 꺼내 먹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나는 딸아이에게 외식을 제안했다. 솔직히 먹고 난 뒤에 설거지가 싫었기 때문이다. 나의 속셈을 눈치 챈 영악스런 딸아이는 비싼 음식을 먹는 조건이 아니면 사양하겠다고 버티었다. 하는 수 없이 추가 지출을 해야 했다. 딸아이는 뜻밖의 외식에 싫지 않으면서도 나의 게으름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투로 충고했다. "아빠는 어쩌다 한 번 하는 설거지도 이렇게 싫어하는데, 매일 해야하는 엄마는 어떻겠어? 앞으로 엄마 일도 많이 도와줘!" 따지고 보면 외식에 동조한 딸아이 자신에.. 2013. 7. 30.
내겐 여전히 야구보다는 축구 *멕시코(맨유의) 공격수 치차리토 한국에서는 프로야구가 축구를 앞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 같다. 멕시코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는 축구가 주요 화제에 오른다. 투수 하나만 잘하면 다른 선수는 날로(?) 먹을 수 있는 느슨한 야구보다는 11명의 선수가 모두가 흠뻑 땀에 젖어야 하는 축구가 내게도 더 매력적이다. (승부조작의 추문이 한심스럽긴하지만) 요즈음 북중미 국가들이 참가하는 골드컵대회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 예선전 3승을 거두고 가볍게 8강에 올라 있다. 박지성과 함께 맨유에서 뛰는 멕시코의 치차리토(CHICHARITO)가 단연 인기다. 치차리토는 작은 완두콩이란 뚯의 별명인데 사람들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JAVIER HERNANDEZ)라는 본.. 2013. 7. 27.
성형 고백? (아내의 글) *안경으로 감춘......^^ 혼자서 압구정 골목에 들어셨다. 별로 아는터도 없는지라 어디를 가야할지... 골목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이름들이 낯설지가 않은것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뒤질 때 보았던 때문이다. 언제쯤부터였는지 모른다. 한 10년전쯤?? 눈가가 점점 처지면서 수술을 결심하기는 했는데 당최 얼굴에 칼을 댄다는게 겁이 덜컥나서 마음만 먹고는 매번 용기를 못냈었다. 이번 겨울, 이번 겨울만 하다가... 두군데서 상담을 받고는 그냥 집에 돌아왔는데 또 이러다 못하지싶어서 전화를 걸어서 아예 예약을 잡아버렸다. 15일 후. 나는 떠밀리듯 수술대에 누워있었다. 남들은 큰 수술로도 여기지않는 상안검 수술을 무진장 겁먹은 얼굴로 온몸에 긴장을 한채로. 1시간 반 정도쯤이나 지났을까. 회복실로 옮겨서 냉찜질을 .. 2013. 7. 27.
신명나는 야구장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조직적인 응원문화는 롯데의 팬들이 선도하여 시작된 것 같다. 운동장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신문지나 비닐봉지를 이용하여 응원소품을 만들거나 선수 개개인마다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고(익숙한 대중가요의 멜로디에 노가바로) 상대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질 때마다 "(하지) 마! 마! 마!" 하는 함성을 지르는 등의..... WBC와 올림픽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프로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이제 그런 식의 응원은 전 구단으로 확산되었다. 지난 몇년 사이 기아타이거즈의 열성팬이 된 딸아이와 함께 야구장을 갔다. 홈팀 넥센과의 경기가 열리는 목동구장이었다. 분위기는 텔레비젼을 통해보는 것보다 훨씬 더 열광적이었다. 딸아이뿐만이 아니고 옆자리의 젊은 아가씨들도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힌 채로 경기.. 2013.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