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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77

폭풍우 속의 샌디에고 *위 사진 : 야후 캡쳐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력한 폭풍우가 이번 주 내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곳 날씨로는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2개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오늘 저녁에 지나는 가장 강력한 3번째 놈이 내일까지 또 다시 비와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 합니다. 나무가 뽑히고 산사태가 나고 해변을 비롯한 저지대의 물난리가 예상되어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강제 퇴거 조치 명령이 내려진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공장은 저지대에 있어 비가 오면 걱정이 되곤 합니다. 멕시코는 미국에 비해 배수시설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차례 집중폭우 때는 출근길에 공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역류하는 강물에 갇힌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불어나는 수위는 공포스러웠습니.. 2013. 7. 2.
샌디에고 걷기 23 - CLEVENGER TRAILS SOUTH 부할절 전 금요일. "GOOD FRIDAY"라고 이름도 '굳'하게 휴일이었다. 오후에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는 산행이라 좀 산길이 멀고 험한 곳을 골라보았다. 높고 험할수록 좋은 산행이라는 생각에서는 벗어난지 한참이지만 오래간만에 땀을 흘리며 산길을 걷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CLEVENGER TRAIS SOUTH. 원래는 북쪽 트레일을 염두에 두었는데 오전에 집에서 너무 해찰을 부리다가 출발이 늦어진데다가 초행길이라 산행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안내서에 좀더 짧고 편한 (MODERATELY STRENUOUS) 곳으로 나와 있는 남쪽 코스를 잡았다. 위 사진의 능선 왼쪽 끝이 오늘 산행의 반환점이었다. 트레일 초입에서 한 사내를 만나 동행이 생기는가 했더니 30분 정도만 걷다.. 2012. 6. 15.
샌디에고 걷기 22 - MISSION TRAILS REGIONAL PARK 의도적으로 산쪽에 있는 트레일을 택했다. 지난 서너 달동안 주로 호수 주변을 걸었기 때문이다. 산쪽으로 길이 휘어지기 전까지 50분 정도는 포장도로였다. 길의 반쪽은 차가 다니는 길이었지만 차의 통행이 많지는 않았다. 도로변 곳곳에 차량들이 서너 대씩 주차해 있었는데, 암벽등반을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것이었다. 우뚝 솟은 절벽을 스파이더맨처럼 달라 붙어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보였다. 언젠가 태국 끄라비에서 나도 난이도 초보의 절벽 오르기를 해 본 적이 있다. 시간이 나면 한번 본격적으로 배워보리라 다짐했지만 그 이후로 인공암벽조차 타 본 적이 없다. 불교에서는 무엇인가를 이루어 지금과는 다른 나를 만들려는 마음도 경계해야할 욕심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지금 그대로의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하.. 2012. 6. 4.
샌디에고 걷기 21 - LAKE MORENA 새해 첫 걷기를 MORENA 호수에서 했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물 가를 자주 걷게 된다. 샌디에고에 크고 작은 호수와 라군이 많다는 이야기겠다. 이곳 날씨 치고는 좀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사진에서도 냉랭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아내와 많이 걷고 싶다. 시린 손 마주 잡아 덥히고 걸으며 웃고 싶다. 2012. 6. 4.
샌디에고 걷기20 - LAKE HODGE 작년 12월 걸었던 HODGE 호수는 76번 도로변에 있다. 집에서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구름이 끼고 조금은 을씬년스런, 샌디에고에서는 드문 날씨였다. 길은 호수의 서쪽면을 따라 나 있었다. 왼쪽으로 호수를 끼고 걷는 흙길이어서 보는 눈도 걷는 다리도 편안했다. 물가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가족이 있었다. 호기심에 물어보니 해마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그 앞에서 가족 사진을 찍어 카드로 만들어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보낸다고 했다. 트리를 세우는 사내의 모습과 마음씨가 소담스러워보였다.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전화 한통으로 인사를 대신한 내가 좀 부끄러워지기도 하면서. HODGE 호수의 길이 중간에 공사로 막혀 돌아나오는 통에 걷기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DISCOV.. 2012. 6. 4.
샌디에고 식당9 - 중국 음식 (3) DUMPLING INN 3.DUMPLING INN 식당 이름에서 만두전문점인 것 같지만 국수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취급한다. 허름한 외관. 좁은 실내. 한국에서 중국교포들을 대상으로 하여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식당 분위기가 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줄지어서 차례를 기다린다. 그러나 우리가 먹었던 볶음국수와 부추만두에 대해 아내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아내의 입맛이 변하지 않는 한 다시 가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발보아의 콘보이스트릿, 한인슈퍼인 제일마켓 옆에 있다. (전화 858-268 9638) 2012. 6. 2.
샌디에고 식당8 - 중국 음식 (2) JASMINE 2. JASMINE 딤섬(DIMSUM)은 차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만두를 먹는 중국식 점심(點心)을 말한다. 딤섬은 이름을 몰라도 식당 직원이 밀차에 갖가지 딤섬을 담아 가지고 손님들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므로 눈으로 보며 직접 고를 수 있다. 쟈스민 식당의 딤섬은 마치 홍콩의 어느 음식점에서 먹는 것 같은 수준의 맛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점심으로 당연히 점심 때만 판매한다.(15:00까지?) 저녁식사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으므로 노코멘트. 발보아 BALBOA의 콘보이 스트릿 CONVOY STREET에 있다. 전화 : 858 -268 0888 2012. 6. 2.
샌디에고 식당7 - 중국 음식 (1) CHINA CHINA 간식거리가 다양해진 요즈음 어린이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1960년대의 내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대라면 아마 짜장면을 제일 먼저 말했을 것이다. 친척 형을 따라 서커스를 보러 가던 길에 서울 청량리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처음 먹어본 짜장면에 대한 감동 때문이다. 어쩌면 ‘짜장면’이라는 단어 자체를 그때 처음 들어보았던 것도 같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라면 수제비나 칼국수, 그리고 멸치국물에 말아먹던 잔치국수와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은 비빔국수 밖에 몰랐던 내게 짜장면의 맛은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환상 그 자체였다. 외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그 시절, 서울 변두리에 있던 우리 동네에 음식점이 있을 리 없었다. 간판의 페인트가 벗겨져 가게 이름도 일기 힘든 작은 구멍가게 .. 2012. 6. 2.
샌디에고 걷기 19 - GUAJOME REGIONAL PARK외 우기철인 12월 들어서면서 가끔씩 비가 오고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는 사실 이외에는 (그래봤자 한낮에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날이 많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그리 뚜렷하지 않은 샌디에고의 계절은 안정적이지만 그만큼 심심하기도 하다. 인터넷으로 한국의 가을 소식을 접하면서 어쩌다 가을빛으로 물든 잎파리를 달고 서있는 가로수를 만나기라도 하면 아내와 나는 샌디에고에도 가을이 왔다는 증거라도 찾아낸 양 탄성을 질렀다. 그런 날은 으례 우리가 걸었던 강원도 인제 곰배령이나 아침가리 계곡의 화려한 단풍으로 이야기를 옮겨가곤 했다. 그리운 것은 눈을 감으면 보인다고 하지만 눈을 뜨면 현실은 여전히 샌디에고여서 그럴 때마다 내 나라 가을 단풍의 현란함은 더욱 증폭되어 눈앞에 어른거릴 뿐이었다. 샌디에고에서 시작하.. 201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