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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1

두 개의 영릉 여주에는 두 개의 영릉이 있다. 한자로 표기하면 다르지만. 영릉(英陵)은 세종대왕과 그 비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조선시대 최초의 합장릉이라고 한다. 죽어서도 함께 하는 부부가 행복해 보인다. *위 사진 : 영릉(英陵)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시대 왕의 이름, “태정태세문단세...”는 살아생전에 부르던 이름이 아니라 모두 죽은 뒤에 생전의 공덕을 기리어 붙인 묘호(廟號)라고 한다. 세종에겐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英文叡武仁聖明孝大王)”이라는 그의 업적만큼이나 긴 시호(諡號)가 뒤따른다. *위 사진 : 영릉(寧陵) 세종대왕의 능 뒤쪽으로 ‘인기스타’ 세종에 비해 비교적 한적한 영릉(寧陵)은 조선 제17대 효종과 그 비 인선왕후의 능이다. 능을 바라보며 오른쪽이 왕비릉이고 왼쪽이 효종릉이다. 병자호란으로 8년간.. 2012. 6. 14.
경기도 광릉부근 몇 해 전 아내와 서울의 궁궐과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여러 능(陵)을 집중적으로 돌아본 적이 있다. 옛 서울에 대한 공부를 해보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때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보관함에 몇 년 째 남아 있다. 볼 때 마다 은근히 짐이 된다. 역시 공부는 내 체질이 아니다. 사진을 추려 짤막한 단상과 함께 정리 해보고자 한다. 광릉은 서울에서 40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다. 세조와 왕비인 정희왕후의 능이 있는 곳이다. 인근의 광릉수목원과 함께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구태여 다른 설명이 많이 필요 없는 곳이다. 세조는 화려한 능을 조성하여 국고를 낭비하는 폐단을 의식하여 자신의 능은 석실과 병풍석을 쓰지말라는 유연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광릉은 다른 왕의 능에 비해 조촐하고 소박하다. 게다가 아내와 내.. 2012. 6. 14.
하와이9 - 여행 마지막 날(끝) 폴리네시안 문화센터를 끝으로 이번 여행의 주요 일정이 끝이 났다. 남은 일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쇼핑센터 한 군데를 도는 일 뿐이었다. 때문에 느긋한 아침을 보냈다. 렌트카를 반납했다. 쇼핑센터까지는 와이키키 트롤리 WAIKIKI TROLLEY를 타면 될 일이어서 굳이 렌트카가 필요 없었다. *위 사진 : 와이키키 트롤리 WAIKIKI TROLLEY 점심 무렵 알라 모아나 센터 ALA MOANA CENTER로 갔다. 하와이에서 제일 큰 쇼핑센터로 SEARS, MACY'S, NORDSTOM, MARCUS 등의 유명 백화점을 포함해서 무려 250여 개의 상점이 밀집되어있다고 한다. 먼저 TANAKA OF TOKYO 라는 식당에서 철판구이로 배를 채웠다. 아내가 하는 쇼핑의 촛점은 늘 그렇듯 구매가 .. 2012. 6. 9.
하와이8 - 하나우마 베이 그리고 북부 해안 하와이로 여행을 오기 전 엘에이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80년대 초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뒤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아내도 하와이에서 만났으니 나름 하와이에 대해 ‘모르는 것 빼고 다 안다’고 자부를 하는 친구였다. 그에게 하와이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단 한 곳만 추천해보라 했더니 잠시 뜸을 들여 생각을 한 끝에 하나우마 베이 HANAUMA BAY 를 말했다. 그러면서 “요즈음 들어 예전에 비해 형편없이 망가지긴 했더라마는...” 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위 사진 : 하나우마 베이 아침 일찍 하나우마 베이로 향했다. 시간이 늦으면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긴 줄에 서서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가 있었다. 해변으로 내려가기 전 하.. 2012. 6. 8.
하와이7 - 남동 해안 돌아보기 에그스앤 씽즈 EGGS'N THINGS 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겸 칼라카우아 KALAKAUA 길을 따라 걸었다. 여러 하와이 여행책자와 인터넷에서 추천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밤사이 비가 왔는지 도로가 물에 젖어 번들거렸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는 마우이에 이어 오하우에서도 계속되고 있었다. 20분쯤 걸어간 에그스앤씽즈는 불운하게도 새 단장을 하고 다시 열기 위해 잠정적으로 문을 닫은 상태였다. 계획이 어긋나긴 했지만 그냥 온전히 아침산책을 한 것으로 치니 크게 아쉬울 것은 없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차를 몰고 LEONARD'S BAKERY로 향했다. LEONADRD는 말라사다스 MALASADAS라고 부르는, ‘구멍 없는 도너츠’로 유명한 빵집이다. 말라사다스의 탄생지는 포르투갈이라고 한.. 2012. 6. 8.
하와이6 - 와이키키WAIKIKI 로 하와이의 독립운동유적지 돌아보고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 식당 리틀 빌리지 누들 하우스 LITTLE VILLAGE NOODLE HOUSE로 갔다. 리틀빌리지는 국수만 파는 식당이 아니라 광범위한 중국음식 전반을 취급하고 있었다. 깔끔하고 밝은 실내의 식당이었다. 우리의 주문을 도와준 종업원 아줌마도 싹싹하고 상냥했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주문한 음식은 만족스러웠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차이나타운이란 자신들만의 활동공간을 만들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와이에 첫 계약노동자로 중국인이 온 것은 1855년으로 우리보다 반세기나 앞선 시점이었다. 식사를 하고 식당 주변의 차이나타운을 잠시 걸어보았다. 차이나타운이라는 분위기에 걸맞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과 마치 재개발을 .. 2012. 6. 7.
하와이5 - 우리가 지나칠 수 없는 이곳 오하우 OHAU 섬으로 이동. ======================== 라하이나에서 카훌루이 공항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였으나 차량을 반납해야 하고 출근시간의 교통 정체라는 변수를 고려하여 숙소에서 출발을 서둘렀다. 그러나 카훌루이쪽으로 가는 도로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도리어 그 반대쪽 방향이 차량의 통행이 많았다. 아마 사람들이 거주는 마우이 최대 도시인 카훌루이에서 하고 직장은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각종 리조트와 가게들에서 하는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 외곽에서 중심지로 출근을 하는 통상적인 개념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위 사진 : 이틀전에 올랐던 할레아칼라산이 구름에 덮혀있다. 시간이 넉넉하여 바다에 접한 뷰포인트에 잠시 차를 세웠다. 밤 동안 비를 뿌렸던 구름은.. 2012. 6. 5.
하와이4 - 마우이섬 돌아보기 잠결에 동쪽 창문에 뭔가 강렬한 빛이 느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고 나가니 구름에 비친 아침노을이었다. 불탄다는 표현이 걸맞게 하늘은 온통 붉은 빛이었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어 방으로 돌아와 카메라를 들고나가니 그 사이에 붉은 빛은 허망하게 사위어 그 자리에 있던 검은 구름이 드러나고 있었다. 마치 신기루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원래 오늘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몰로키니 섬 MOLOKINI CRATER 로 스노클링을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였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후에 돌아오는 일정이라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했었는데 삼일동안 경험한 마우이의 날씨가 너무 급변하는 모습이어서 스노클링이 가능할까에 대한 확신을 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강수확율 30%는 어떻게.. 2012. 6. 5.
깐꾼 CANCUN 에서 놀다6 - 거침 없는 시공간 커튼을 열자 파란 호수와 그 위로 광활한 하늘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걸었다. 바다는 어제보다 한결 잔잔해져 투명함을 회복한 듯 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푸른 빛이었다. 푸른 빛으로 비어 있었다. 다시 새로운 하루가 그렇게 텅 빈 채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뭔가로 채울 필요가 없는 시간. 우리는 그 빈 시간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그리고 자유는 그렇게 거침 없는 곳에서 온다고 했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속에 수영을 하는 아내의 물을 헤집는 소리가 차분하게 들려왔다. 읽던 책을 덮고 누운 자세로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젊은 시절 우리가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알거나 알지 못하는 숱한 우연과 우연이 만든 필연으로, 기억하거나 기억지.. 2012. 6. 4.